데이빗 김(C2 에듀케이션 원장)
1989부터 ‘CAPAL(The Conference on Asian Pacific American Leadership)’은 매년 여름 워싱턴 DC에 있는 인턴 및 차세대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워싱턴 리더십 프로그램’을 주최해왔다.
정치적 이슈 및 진로에 관한 세미나 및 토론으로 구성된 워싱턴 리더십 프로그램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되는데 이 프로그램에 C2에듀케이션의 창립자이자 CEO인 데이빗 김 원장이 주요 발표자로 초청됐다. ‘진로에 대한 고찰: 대학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란 제목의 세션에서 데이빗 김 원장은 연방상원의 원로 멤버인 다니엘 이뉴예 의원 및 연방하원 알 그린 의원의 현 법률 디렉터인 그레그 올튼과 함께 주요 발표자로 나왔다. 김 원장의 ‘창업가(Entrepreneur)’로서 기쁨과 도전에 대한 연설은 한인 젊은이들에게 진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그러한 기대를 갖고 김 원장의 워싱턴DC 국회 의사당 연설문을 요약 게재해 본다.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어머니께 말씀 드렸던 날 제 어머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그 길이 인생을 망치는 것이라고 사람들이 얕잡아 볼 것이라고 평생 불안정한 삶을 살고 싶으냐며 제 사촌인 론처럼 의사가 되면 어떻겠냐고 아니면 사촌인 그레이스처럼 변호사가 되면 어떻겠냐고 도대체 네가 뭐가 부족해서 왜, 왜, 왜 그런 길을 걸어야 하냐고 물으셨죠. 그리고 저는 그런 어머니께 ‘Why not?’이라고 대답했었습니다.
하버드에서의 첫 해에 저는 영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베인스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나서는 2학년 때 환경과학 및 공공정책을 전공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름방학에 금융 분야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고 저는 다시 파이낸스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중 어느 것도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됐습니다. 대학원 진학, 법대 진학 등 여러 가지 선택의 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커리어를 위한 학과성적과 시험 점수도 준비돼 있었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의 창업가로서의 선택은 다른 길이 막혀서 어쩔 수 없이 한 그런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C2 에듀케이션을 선택한 것은 제가 그 길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업자’가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인식을 동반하는 선택이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처럼 의사(MD), 박사(PhD.), 법학 박사(JD) 등 ‘D’자가 들어가는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이름(David)에는 이미 ‘D’가 충분히 많으니까 더 이상 ‘D’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창업가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인식과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매우 자랑스러운 창업가의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미국은 창업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입니다. 우리는 메이플라워호와 종교의 자유를 기념하지만 미 대륙의 개척역사는 종교보다는 경제로 풀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 대륙의 개척 역사는 창업가들에 의해서 주도됐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 일한다거나 맥킨지 컨설턴트 또는 치과 의사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품위 있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창업가로서의 진로는 이들 전문직종 못지않은 매우 중요하고 값진 선택입니다. 특별히 창업가의 길은 전문 직종 특별히 ‘D’로 끝나는 학위가 필요한 직종들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를 열어 주는 기회의 선택입니다. 많은 이민자 가정들이 미국에 와서 스몰 비즈니스를 시작합니다. 저는 최근에 이러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근면과 혁신을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백악관 만찬에 초정됐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러한 스몰 비즈니스 공동체의 멤버로 백악관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매우 자부심을 갖게 되었지요.
물론 창업가의 길이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창업가가 되려면 여러 가지 자질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고집스러워야 하고 때로는 일을 끝까지 관철시킬 수 있는 인내와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창업가는 참을성이 있어야 하는 동시에 또한 참지 못하는 성향도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고 홀로 남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지요. 무질서하게 보이는 가운데도 균형을 잡아야 하고 어떤 면에서는 매우 양극단의 성향을 동시에 품어야 하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이뿐 아니라 대인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 협상 능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리스크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좀 이상한 수업도 들어보고 해외에 나가서 공부도 해보고 무대에 서보기도 하고 리스크가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이 섬기기 원하는 커뮤니티의 뿌리가 되십시오. 훌륭하고 탁월한 개인들을 팀으로 만들고, 이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되십시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 가운데 성공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돌출하는 장애물들은 성공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난관을 통해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뤄 내십시오. 사람들의 삶이 바뀌고 일자리가 창출되며 성장을 통한 더 나은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창업가로서의 길은 모두가 인정하는 안정된 길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보상을 주는, 혁신을 주도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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