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전력 평가
조별리그 통과 장담
영국·우루과이 포진
8강전에 운명 걸어
한국 축구의 첫 올림픽 메달 도전,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7연속 올림픽 본선 도전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의 올림픽 무대 최고 성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기록한 8강. 첫 올림픽 무대였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도 8강에 올랐지만 당시는 조별리그가 없이 첫 경기 승리로 바로 8강에 오른 것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했다.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지만 절대 강자도 없는 조 편성이다.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브라질, 그리고 단일팀으로 뭉친 개최국 영국을 모두 피하는데 성공했다. 우승 후보들을 모두 피했다는 점에선 다행이지만 같은 조 다른 팀들의 성적이 모두 엇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일이 펼쳐진다면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 이번 홍명보호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거의 A대표팀에 필적할 만한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대표팀에서도 주축 멤버들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셀틱)이 중앙을 책임지고 여기에 박지성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카타르리그에서 뛰는 남태희(레퀴야)가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최전방 원탑은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날)이 나서고 지동원(선덜랜드)이 그 뒤를 받친다. 홍명보호의 캡틴이었던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한 탓에 중앙 수비라인이 다소 취약해졌지만 A대표팀 수문장인 정성룡이 와일드카드로 가세하며 전력상으론 역대 어느 올림픽 대표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라인업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메달 전망은 여전히 ‘흐림’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단 16개 팀이 출전하는 올림픽 축구는 4개국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 조 1, 2위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하는데 조별리그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첫 경기 상대인 멕시코는 최근 평가전에서 거의 우승후보에 필적하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고 스위스와 가봉의 전력도 결코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관문은 8강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8강에서 A조에서 올라오는 팀과 4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A조에는 개최국 영국과 우루과이, 세네갈, 아랍에미리트(UAE)가 포진했는데 UAE를 제외한 3팀이 8강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영국과 우루과이가 8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팀은 홍명보호와 비교할 때 객관적으로 확실한 전력의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팀들이다. 오랜만에 단일팀으로 나서는 영국은 개최국이자 축구종가로서 꼭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집념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거들이 주축이 된 막강한 팀을 내보낸다.
하지만 오히려 실질적으로는 우루과이가 영국에 비해 더 강한 팀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에딘손 카바니(나폴리)가 주축을 이루는 우루과이는 우승후보로서 손색없이 팀이다. 결국 영국을 만나나, 우루과이를 만나나 한국으로선 버거운 싸움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는 ‘신성’ 네이마르를 앞세운 브라질과 ‘무적함대’ 스페인, 개최국 영국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으며 우루과이, 멕시코 등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올림픽 무대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브라질이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삼바군단’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벼르고 있고 개최국이자 단일팀으로 ‘축구종가’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나선 영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최근 세계 축구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올림픽 타이틀마저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금메달을 둘러싼 3강의 대결은 지구촌 축구팬들을 최고의 명승부에 대한 기대로 들뜨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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