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작년 미국주택 구입 825억달러 달해
집 팔기가 힘들다면 눈을 해외로 돌려보자. 미국 주택경기가 주춤한 틈을 타 외국인에 의한 부동산 구입이 크게 늘었다. 많은 경우 외국인 구입자들은 융자가 필요 없는‘현금 구매’여서 주택 거래과정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된다. 그렇다면 미국 부동산 투자를 갈망하는 외국인 구입자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나? 외국인 구입자를 물색하는 절차는 아무래도 미국 내에서 찾을 때와 다른 점이 많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매물 홍보 능력을 갖춘 브로커를 찾는 일이 우선이고 그 밖의 요령들을 알아본다.
아시안-캘리포니아, 유럽인-동부 선호
‘리얼터닷컴’등 유명 웹사이트 통해 검색
집 면적 평방미터로 환산해 올리면 도움
대부분 융자없이 현찰매입해 거래 수월
■전 세계 각지로 연결된 인터넷
외국인 주택 바이어를 어떻게 찾아야 하나란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인터넷’에 찾을 수 있다.
외국인 바이어들은 외국에 거주하는 이유로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 전까지 집을 보러 방문하는 일은 드물다. 미국에 집을 사기로 결정한 외국인들은 우선 인터넷을 통해 매물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미국 내 주택시장 추세와 마찬가지로 외국인들도 부동산 매물 검색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외국인 바이어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에이전트들은 우선 매물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웹사이트들에 매물을 등록한다.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매물 검색 사이트인 ‘리얼터닷컴’ ‘질로우닷컴’ ‘트룰리아닷컴’ 등도 외국인들의 매물 정보 검색경로다. 따라서 이들 웹사이트에 올라온 매물 정보나 사진 등이 외국인 바이어들에게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지 점검한다.
■어느 국가가 적합한가
전 세계에 흩어진 바이어를 상대로 매물 홍보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선 특정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 바이어들을 상대로 매물 홍보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느 국가를 선정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몇 가지 점만 파악해도 자신의 매물과 적합한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매물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국가별 선호도가 달라진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인들은 주로 미국 남서부 쪽에 주택을 구입하고 아시아인들은 남서부 중에서도 가주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내 주택 구입 규모가 가장 큰 국가인 캐나다인들은 대부분 플로리다 ‘애호가’이며 브라질인들도 플로리다에 많은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 유럽인들은 미국 동부에 위치한 주택 구입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왜 외국인 바이어인가?
미국 주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구매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NA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에 의한 주택구입 규모는 무려 825억달러에 이르렀다. 직전 12개월 거래 규모였던 664억달러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외국인 중 비거주용 구입 규모는 약 410억달러이며 나머지 절반은 장기 비자 등을 발급받아 이미 미국으로 이주한 바이어들이다.
지난해(올 3월 기준) 외국인들의 주택 구입이 집중된 가격대는 25만달러 미만이었다. 이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한 외국인들은 전체 중 약 45%로 조사됐고 25만~50만달러대의 주택을 구입한 외국인도 전년 28%에서 30%로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구입한 주택의 평균가격은 약 40만달러로 같은 미국 평균 주택가격인 21만2,000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외국인을 위한 맞춤 설명
외국인 바이어들에게 매물을 홍보하려면 해당 국가와의 문화 차이를 잘 이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물의 크기나 주택거래 절차상의 차이를 외국인 바이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 우선 미국에서 통용되는 면적 표기법인 평방피트 대신 평방미터로 환산해 설명하면 유럽, 아시아 등 국가의 바이어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 미국 내 주택거래 중 일부인 에스크로 절차 등 외국의 주택거래와 다른 점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주택거래 때 일부 주방시설이 포함되는 것을 모르는 외국인들도 많은 데 이 같은 점도 강조되면 외국인 바이어들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현금 구매 비율 높아
외국인들이 미국 주택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미국 내 부동산 구입이 유리해졌기 때문이고 미국 주택가격이 거의 바닥 수준이어서 투자용으로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많다.
외국인들이 미국에 주택을 구입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휴가철 방문용 구입, 투자용 구입, 자녀 교육용 구입, 이민 대비용 구입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바이어 중 약 62%가 현금 구매로 주택을 구입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미국 내 주택 구입 융자를 받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주택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진데다 외국인들의 미국 내 신용도가 충분치 않아 대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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