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학업 성적’이 당연한 아시안,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데이빗 김(C2 에듀케이션 원장)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는 ‘일부 아시안 학생들은 대학 지원시 자신의 인종을 ‘아시안’이라고 밝히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최근 게재한 바 있다. 여러 명의 아시안 학생들을 인터뷰한 이 기사는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자신의 입학 기회를 늘리려고 인종란에 ‘아시안’이라고 표시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대학 입학 통계 자료 분석을 살펴보면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에 합격하려고 아시안 학생들은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SAT 점수가 평균 50점에서 100점 가량 더 높아야 하는 걸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안 학생들이 다른 인종 그룹의 학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교 성적과 표준 고사에서 훨씬 뛰어난 성취도를 보이고 있는 것의 결과이기도 하다.
많은 대학에서는 너무나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고득점의 성적표를 제출하고 있기에 아시안 학생들에 대해 ‘뛰어난 학업 성적’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말 그대로 고득점 아시안 학생들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입학 심사 위원으로 근무했던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만약에 인종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신입생을 뽑는다면 아시안 학생들과 백인 학생 수석졸업자들이 현재 전체 신입생 정원의 두 배 이상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신입생 구성의 다양성을 위해 다양한 인종 그룹, 사회 경제적 배경, 아카데믹 백그라운드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아시안 학생들과 같이 특정 그룹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개정된 연방 가이드라인은 아시안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부시 정부 때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은 기본적으로 ‘인종’을 대입 심사의 ‘요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경고했다. 하지만 새로운 가이드라인에는 연방법무부와 교육국이 대법원의 결정을 보다 폭넓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대학에서 인종 이외의 요소 즉, 사회 경제적 배경, 거주의 안정성 여부, 난관 극복 여부 등을 ‘다양성’을 유지하는 요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대학 입학 심사에서 ‘인종’을 심사 기준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러한 새로운 요소는 인종을 반영하는 ‘코드’로 해석해 사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통계 자료에서 저소득 계층은 백인이나 아시안보다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그룹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안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의 핵심은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인종 차별’이 아니라 아시안 학생들의 너무나 탁월한 학업 성취도이다. 아시안 학생들은 모든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탁월한 결과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 입학 심사 위원들은 아시안 지원자들을 상대적으로 동일한 그룹, 즉 ‘모두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수많은 ‘동일하게’ 공부를 잘하는 지원자 중에서 누구를 뽑아야 하는가?
모든 지원자들은 공부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탁월함과 독특함을 나타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특별히 아시안 학생들은 이 부분에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시안들은 모두가 공부를 잘한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공부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줘야 한다. ‘공부 잘하는 아시안’ 중의 한 명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특별하며, 고유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줘야 하는 것이다. ‘아시안’이 아니라 ‘나’라는 개인으로 입학 심사 위원들에게 비춰져야 한다.
따라서 아시안 학생들이 학교 성적이 탁월하다거나 SAT 점수가 탁월하다고 해서 대학 입학이 보장되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다. 학업 성취도 이외의 요소에 각별한 노력을 보여야 하고 기존의 과외 활동이 아닌 자신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가함으로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야 한다.
아시안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리더십이나 시민정신 등을 보여 줄 수 있는 활동 및 접근도 매우 중요하다. 수많은 고득점자 중 자신을 부각 시킬 수 있는 나만의 열정, 나만의 목소리를 만들어 보자. 고득점으로도 변별력이 없는 아시안 학생들의 지원서를 차별화해서 입학 심사 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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