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소어, 면역 떨어져 헤르페스 바이러스 활성화
구강 칸디다증, 양치질로 입속 청결·항진균제 물약 처방
구내염, 입안 점막 헐며 궤양… 1~2주 후 사라져
#콜드 소어(Cold Sore)
입과 관련된 건강문제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콜드 소어는 상당히 귀찮은 ‘입병’이다. 한 번 걸리면 자주 재발되기 쉽다. 대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경우 발병한다. 증상은 입술 주변이 따끔따끔 거리고, 아프기도 하며 가렵기도 하다가 하루나 이틀 만에 물집(수포)이 생긴다.
한국어로는 ‘입가의 발진’ 혹은 ‘구순 헤르페스’(입술 헤르페스), ‘단순 포진’ 등으로 번역된다. 영어의 다른 이름으로는 ‘fever blister’(열성 포진)이다. ‘열성 포진’이라는 이름 때문에 감기나 고열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원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다. 물론 감기나 열이 입가 발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하는데, 1형(Herpes simplex virus type 1)과 2형(Herpes simplex virus type 2)으로 나뉜다. 입이나 코 주변에 나는 콜드 소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이 원인이다. 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인체 어느 곳이든 발병시킬 수 있으며 인체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피부에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헤르페스’란 이름 때문에 성병으로 의심하곤 한다.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형으로 성 접촉으로 전염돼 생식기 주변에 증상을 일으킨다. 물론 1형이나 2형 모두 얼굴 부위나 성기 부위에 포진을 일으킬 수는 있다. 2형 헤르페스 감염이 입 주변에 나타날 수 있으며, 1형이 생식기 주변에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성교 때문에 두 가지가 교차해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키스를 통해서 혹은 수건이나 컵, 식기, 칫솔을 같이 써서 전염될 수 있으며, 전염성이 강하지만 10일~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흉터 없이 저절로 낫는다. 의사들은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누구나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걸렸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토피칼 리도케인’(topical lidocaine), ‘벤질 알콜’(benzyl alcohol 또는 Zilactin), ‘수퍼 라이신’(super lysine), ‘아브리바’(Abreva) 등 오버-더-카운터 크림이나 연고가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다. 자주 재발하면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구창(구강 칸디다증, Thrush)
구강 칸디다증은 혀에 백태가 이상하게 끼거나 입 속 전체 하얀 막이 생기면서 허물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입 속 곰팡이균인 칸디다 효모균(candida yeast)이 면역기능 저하로 이상 증식해 발병한다.
주로 틀니를 사용하는 노인이나 손가락 빨기를 자주 하는 유아에게 흔히 발병한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구강건조증(입 마름증) 환자가 항생제를 복용한 후 나타나기도 하며, 또한 천식 등 환자에게 쓰이는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nhaled corticosteroids)약물이 칸디다 곰팡이균이 급속도로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나타나기도 한다. 하얗게 일어나는 허물을 인위적으로 떼어내면 아플 수 있다. 양치질로 입 속을 청결하게 해주고, 항진균제 물약을 처방 받아 치료하면 낫는다.
#구내염(Canker Sores)
아프타성 구내염이라고도 한다. 입안 점막이 헐어 하얗게 자그마한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은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원인은 분명치 않다.
면역력이 약해져 생기거나 과민증, 세균·바이러스 감염, 호르몬,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비타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 생길 수도 있다. 음식을 먹다가 잘못 입안 점막을 깨물어 생기기도 하며, 앨러지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안, 혀, 뺨 안쪽, 잇몸 등에 생긴다. 1~2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레 낫지만 자주 재발한다. 크기가 크거나 심한 구내염은 의사 처방전으로 치료되기도 하며, 혹시 다른 질환을 나타내는 증상은 아닌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또 빠른 회복을 위해 양치질로 입안 위생을 청결히 해주는 것도 좋다. 구내염 때문에 아파 양치질을 잘 할 수 없으면 소금물로 입안을 헹궈낸다.
#백반증(Leukoplakia)
입안 점막에 희고 두꺼운 반점이 생기는 것으로 잇몸, 뺨 안쪽, 혀 등에 생긴다. 피부 각화증으로 각질이 증식 변화해 굳어지는 피부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거친 치아나 잘못된 틀니, 담배, 씹는담배 등 입안이 자극돼 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아프지는 않지만 하얀 조각(patches)을 떼어낼 수도 없다. 극히 드물지만 전암 증세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오래가거나 뭔가 변화가 있다면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 여부를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지도상설(Geographic Tongue)
‘지도모양 혀’라고도 한다. 혀 돌기가 구멍이 난 것처럼, 마치 지도처럼 흰색 무늬가 보이는 질환이다. 원형무늬의 지도 같은 모양의 반점은 패턴이나 사이즈, 생긴 장소가 수분에서 수 시간 만에 변하기도 한다.
특히 5세 이하 유아에게 잘 나타난다. 별다른 치료가 필요치 않지만 통증이 있으면 오버-더-카운터용 진통제나 항 염증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 유발 원인따라 처방약 다양
구강암, 흡연 등 원인 DNA 돌연변이
#구강암
입술, 잇몸, 혀, 입 주위 많은 침샘들, 혀 밑바닥, 입천장, 위와 아래턱뼈, 뺨 등 구강 주위 및 턱뼈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 종양을 말한다.
구강암이 발생하면 입안 통증이 가시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무감각한 느낌(numbness)이 얼굴과 입 또는 목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입 주변 피부에 혹이 만져지거나 두꺼워지기도 하며, 하얀 반점 혹은 불그스레한 반점이 입 안에 발견되기도 하며,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혀, 턱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인후염(sore throat)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또 말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구강암은 입술과 입 주변 세포의 DNA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나타나는데, DNA가 변화하는 것의 원인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주요 위험요소로 담배가 지목된다. 또 흡연 자체나 씹는담배, 과음, 지나친 햇빛 노출, 가족력, 얼굴이나 목 주변 암으로 인한 방사선 치료 등이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구강암은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HPV)와도 관련이 있다. 암의 진행 정도, 생긴 부위에 따라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타겟 약물치료 등을 단독적으로 혹은 복합적으로 실시한다.
#턱관절 장애
미국 내에서 약 1,000만명이 턱관절 장애 질환(TMJ·temporomandibular joint syndrome)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더 많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턱관절에 소리가 나거나 밥을 먹을 때, 씹을 때나 혹은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할 때 심하게 아프거나,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딸깍 소리가 나면서 아프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 혹은 치과 치료를 받았는데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 턱이 빠지고 난 후 빠진 상태로 계속 있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관절에 염증이 생겼거나, 턱 관절 문제가 생긴 것, 턱 주변 저작에 관여하는 근육, 혈관, 신경 문제 등이 생겨 턱관절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 맞았거나 자동차 사고에 의한 외상 및 갑자기 쓰러져서 생긴 외상, 잘못된 식생활 습관 등이 뽑힌다.
치료는 약물 및 주사 치료, 물리치료, 습관교정, 통증 관리를 담당하는 심리학자(pain psychologist)와의 연계치료, 스프린트 등을 이용한 장치 치료 등이 쓰인다.
#구강건조증(입 마름증)
입 안이 건조해지는 구강건조증은 침이 아주 부족하게 생성되거나 아예 없는 것을 말한다.
구강건조증은 단순히 목이 마른 정도가 아니다. 우리 몸에서 침은 음식 맛을 음미하는데 도움을 주며, 입 안에서 음식 소화를 돕는다. 치아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역할도 하며, 입 안의 산도를 중성화 시켜 치아 부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구강건조증이 나타나면 입 안뿐 아니라 입술과 입 주변 피부가 건조해진다. 입술이 갈라지며 혀도 마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음식을 삼키거나 말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약물은 대략 400여종이 넘는다. 의사 처방전뿐 아니라 오버-더-카운터용 감기나 앨러지 약, 고혈압 약, 과민성 방광에 쓰는 약, 정신질환 등 다양한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암 치료 중에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나 목 부상으로 인해 신경 손상이 나타나 구강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밖에 자가면역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당뇨병, HIV/AIDS 등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특정 약물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면 의사의 진단을 정확히 받아 혹시 당뇨병, 쇼그렌 증후군 등 질병은 없는지 확인한다. 담배 흡연은 구강건조증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구강건조증은 치아 손상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다. 치료로 침 생성을 돕고 구강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처방받기도 한다. 한편 무가당 설탕이 들어간 껌이나 사탕이 침 생성을 자극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공간의 습도도 건조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도 도움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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