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론 전국 집값 연내 하락세 멈출 것
▶ 비관론 거래량 만족할 만한 수준 멀어
전문가들 주택시장 엇갈린 전망
주택시장의 바닥은 어디인가? 2006년 여름을 주택시장의 정점으로 본다면 이후 시작된 침체는 6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택시장 침체 6년 만에 드디어 바닥에 이르렀다는 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발표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전국적인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축 주택의 경우 판매량이 늘어 가격이 오름세로 접어들었다. 모기지 금리는 끝없는 하락세로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이 월스트릿 저널에 밝힌 주택시장 바닥 시기와 관련된 의견을 소개한다.
■릭 샤가(캐링턴 모기지 홀딩스 부대표, 전 리얼티트랙 부대표)
주택시장이 이미 바닥에 이르렀거나 바닥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 전국적인 주택 가격은 올해 안에 하락을 멈추거나 하락폭이 감소하며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단기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현재 대기 중인 급매성 매물량이 워낙에 많아 주택시장이 이를 소화해 내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격은 급매성 매물이 소진되는데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2~3년 동안 현재의 바닥권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는 2015년 이후에나 주택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역 경제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 속도의 편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클 페더(레이더 로직 CEO)
현재까지는 주택시장의 성적이 양호한 편이다. 여름철을 앞둔 지금은 계절적으로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도 하다. 특히 지난해 겨울철 기온이 예년에 비해 온화했던 탓에 주택시장이 비교적 불황을 덜 겪었다. 현재 주택시장 지표가 좋은 것도 겨울철 온화한 기온의 연장선상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그림자 재고물량을 포함한 미판매 재고물량 부분이다.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유지된다면 재고물량이 큰 무리 없이 소진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주택시장이 매우 취약한 상태로 시스템에 조그마한 충격만 가해져도 소비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회복세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
은행 측의 급매성 매물 처분방식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급매성 매물이 현재대로 처분된다면 주택가격에 큰 영향 없이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부정적인 모멘텀이 작용, 은행 측이 급매성 매물 대량처분에 나선다면 주택가격 회복이 타격을 입고 회복 시기도 오래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밴스 슈츠(리얼티 원 브로커/미시간주 앤아버)
앤아버 지역은 이미 2011년 초에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해 앤아버 지역의 주택가격은 이미 3%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의 주택가격도 하락을 그친 뒤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전 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주택 감정가가 낮게 나온다는 점이다.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택 감정가에 반영되지 않아 주택거래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빈번하다. 결국 주택구매 거래가와 감정가 간의 차액을 바이어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비정상적이라고 본다. 주택가격 폭등을 이끈 주범이 바로 ‘거품 감정가’ 관행이었던 반면 현재는 감정업계가 너무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다.
■기타 전문가 의견
▲탐 롤러(주택시장 전문가): 주택시장 회복세는 지역적으로 언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도 주택시장이 이미 바닥을 거쳤다고 믿는다. 주택 신축, 거래량, 주택가격 등 모든 부문이 회복세지만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
▲브래드 헌터(메트로 스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 주택시장 바닥을 언급하려면 주택 착공과 가격 두 가지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 우선 주택 착공 건수와 주택 수요의 경우 1년~1년반 전에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 반면 주택가격은 지역에 따라 바닥 시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일부 지역의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본다.
▲글렌 켈맨(레드핀 CEO): 주택시장이 이미 지난해 바닥을 지났다. 하지만 V자형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 회복세에도 어느 정도 부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거래량도 단기간 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본다. 현재 투자자 및 일반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고 있지만 활황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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