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성화된 진료과목 유명 대형병원 뉴욕분원 개설 속속
▶ 의료기술 세계적 인정...현지 병원협력 한미 환자 교류도
한국병원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한방 다이어트와 중증진료, 불임치료 등 특성화된 진료 과목으로 유명한 대형 병원들이 잇달아 뉴욕에 분원을 개설,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병원과 협력, 한미 환자 교류에 나서는 병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뉴욕에 진출하는 한국 병원
한국에 20개 지점을 둔 한방 다이어트 전문 규림한의원은 지난해 11월 플러싱과 맨하탄, 뉴저지에 문을 열었다. 15년 치료 노하우로 다이어트, 한방 동안 침, 피부치료, 탈모 등을 전문으로 한류스타 전문 다이어트 병원임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형교 법인장은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 증가와 타인종 환자들이 늘면서 현재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치료 노하우와 효능이 빠르게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동부를 기점으로 앞으로 한주에 하나씩 추가 개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66년 개원, 현재는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약10개의 병원을 두고 있는 마리아 산부인과는 지난해 8월 맨하탄에 마리아 뉴욕 병원을 개원했다. 불임치료 전문병원인 이곳에서는 현지 채용된 의료진과 마리아 병원 수석연구원급 2명이 진료에 나서고 있다.
뉴저지 페이스 레이저 클리닉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의 유명 성형전문병원인 원진, 드림, 유로 등 3개 성형외과와 협력 관계를 구축,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환자들에게 한국의 성형시술을 알리고 한국의 환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눈과 코 등 한국 성형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페이스 레이저 클리닉을 통해 한국으로 성형 원정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주 원장은 "이곳에서 1차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사진을 찍어 한국에 보내면, 한국으로부터 다시 소견소와 비포 앤 애프터 사진까지 받을 수 있다“라며 ”수술전 스케줄을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으며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15%의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종합 병원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서울대 병원이 지난 2월 맨하탄에 뉴욕 사무소를 개원했으며 지난 15일에는 건국대병원이 LA에 미주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LA에서는 2008년 서울대 병원, 2010년 성모병원 등이 문을 연바 있다.
■의료 경쟁력과 한류로 인한 신뢰도 상승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국 병원의 진출 이유로는 수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한국의 의료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과 한류 열풍으로 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점을 들고 있다.
서울대 병원 뉴욕 사무소의 정현진씨는 “처음에는 일반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다수를 차지한 반면, 요즘은 중증질환 치료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암이나 증증질환에 대한 임상사례와 권위가 알려지면서 담도암과 파킨슨 병 등 중증 질환 및 뇌심부 자극수술 등 고난이도 수술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개원한 병원들이 특정 분야에서 이미 한국에서 인정을 받았다 점을 특징이다. 다이어트 부분에서 잘 알려진 규림한의원 외에도 마리아 뉴욕 병원은 과배란 주사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주기 미성숙 시험관 기술력과 검사 최소화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임 부부들이 가장 많이 고통을 호소하는 주사와 검사에 대해 부담을 줄인 것이다.
이외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코리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의료 서비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승주 페이스 클리닉 원장은 “소녀시대가 해외에까지 이렇게 알려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연예인들의 뷰티 센스가 알려지면서 앞으로 코리아 브랜드와 한국 의술의 시장침투와 성공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1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 따르면 전체 8만1,789명의 환자중 32.4%인 2만1,338명이 미국인 환자다. 이는 2009년 대비 32.6% 증가한 수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1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총 12만2,297명으로 전년대비 49.5% 증가했으며 총 1,809억원의 진료비 수입이 발생, 전년대비 75.3% 증가했다. 이중 미국은 27%를 차지하고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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