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개선될 전망이다. 본보가 최근 뉴욕과 뉴저지의 공인회계사와 부동산업자 각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인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인업소의 매출 증가와 고용창출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조사는 USA 투데이가 실시한 경제 전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좋을 것(58%)’이라고 응답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경제 회복 낙관적
한인 경제의 속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한인 공인회계사들은 올해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지난 9일~16일까지 본보가 실시한 ‘2012 한인 경제동향 조사’에 따르면 한인회계사 30명중 7명이 올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더 나아지고, 18명은 지난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83%가 최소한 올해 경기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셈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명뿐이었다.
이들은 올해 한인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경제 위기(12)와 미국대통령 선거(5), 유가(4) 등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외국인 투자 증가(2)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표 1 참조>
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종업원 고용 추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2명이 현재 수준(20)이거나 더 나아질 것(4)이라고 응답했다. 뉴욕 뉴저지의 고용시장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회계사는 8명이었다.
지난해 사업체별 매출 추이 편차는 분야에 따라 현저한 격차를 드러났다.
2010-2011년 사업체별 매출 추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부동산과 건설, 세탁, 소매 및 도매 분야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도표 2 참조> 소매 분야에서는 20명의 회계사가 전년대비 2011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세탁과 도매분야는 각각 18명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 이들 분야에서는 약 70%의 업소들이 매출감소로 지난해 고통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세탁업소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회계사는 한명도 없었다. 이경림 공인회계사는 “재택 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세탁하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한인 세탁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직장인과 생산제조업, 미용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직장인의 수입이 상승(6)또는 변화 없음(16)이라고 응답한 회계사는 24명으로 응답자의 80%에 달했으며 3분의2의 응답자가 미용과 생산제조업 분야가 지난해 현상 유지 또는 수입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윤용진 공인회계사는 “현재 유럽 경제 위기가 있지만 미국 경제의 내구력이 강하기 때문에 잘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시장 개선 조짐 뚜렷
한인경제 동향에 미칠 변수 중 하나로 꼽힌 것이 주택 가격이다. 뉴욕 뉴저지 부동산 시장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부동산 업자 30명 중 18명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12명,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골든브릿지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이전에는 중국인이나 한인들 뿐아니라 타인종에서도 풀 캐시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21명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응답했으며 7명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 에이전트는 “일반 주택이나 콘도와는 달리 코압 가격이 올해도 떨어지고 있어 아직, 전반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 반등 시기에 대해서는 4명이 올해 안에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15명이 내년, 11명이 2014년이후부터 뛸 것이라고 응답했다. 2014년 이후부터라고 응답한 업자들 중 3명은 2015년 이후로 반등 시기를 점쳤다. <도표 3 참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는 응답자 중 대부분인 23명이 ‘융자 완화’를 꼽았다. 주택 구입 희망자가 많아진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까다로운 융자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빠른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외에 해외투자가들의 투자 유치, 정부의 지원, 바이어들의 자금 확보 등도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지적됐다.
한편 지난해와 비교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은 크게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11명, 지난해 수준이라는 응답은 16명이었다. 좋지 못하다는 응답은 3명에 그쳤다.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주택 구입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학군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대중교통 및 편의시설 확충이 그 다음 조건이라고 응답했다. <최희은 기자, 임종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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