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때 먼저 자금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사업자금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 동안 모아두었던 여유자금이 있거나 은퇴연금이 있다면 그래도 낫겠지만, 이런 준비가 안 되었을 때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이럴 때 평소 친지들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해 놓으면 돈 빌리기가 한층 용이하다. 은행에서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사람이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대출을 꺼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친지들에게 돈을 빌려야 할 때도 생긴다.
전문가들이 아니므로 사업계획서는 간단한 게 좋아
사업상황 매달 알려주고 제품 무료제공 등도 고려
투자액·조건 등 모든 내역은 반드시 기록 남기도록
지난 2010년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5%는 지난 3년간 비즈니스 창업자들에게 돈을 꾸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리서치 기관 ‘글로벌 기업가 모니터’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2%는 친구나 이웃에게 돈을 꾸어주었고 26%는 가까운 식구, 11%는 친척, 8%는 동료에게 돈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친지에게 사업자금으로 돈을 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계획서를 보여주고 투자가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지분을 주는 등 후속조치도 따라야 가능하다. 사업자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사업에 대한 비전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일 경우 사업의 방향과 성격을 재고해 보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다.
■전략을 선택한다
먼저 목표액수를 정해 놓고 일부 투자가로부터 많은 돈을 유치할 지, 혹은 많은 투자가로부터 조금씩 유치할 지 결정한다. 예를 들어 기금모금 방식으로 자금을 융통할 때는 수십 명에게 일인당 100~150달러를 모을 수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부탁을 받은 사람 가운데 10~20%가 이에 응하면 성공이다. 따라서 보통 한 사람당 100달러씩 받아 5,000달러를 모으려면 250~500명 정도는 요청을 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많은 액수를 모으기 위해 소규모 그룹에 접근할 때는 적극적인 자세와 임기응변이 필요하고 미리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기업가는 지난 2008년 100만달러의 사업자금을 친지들로부터 모으면서 캐주얼 미팅과 커피 모임 등을 통해 15명을 만난 결과 10명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가 타입을 결정한다
당신이 돈을 빌릴 때 친지들에게 일정 지분을 제공하거나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제조품이나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본인의 지분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이사회에 한두 명을 양보해야 할지도 모른다. 혹시 당신이 회사를 매각할 경우 그들에게 회사의 지분이나 배당금을 주어야 한다. 융자금은 스케줄 맞춰서 상환이 되어야 한다. 투자가들이 선물로 주었다고 해도 공짜는 아니다. 반드시 서면으로 사의를 표하고 이 돈은 투자금이나 채권이 아니라 단지 선물이라고 명시를 해놓아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쓴다
투자한 친지가 전문인이 아닌 경우라면 장문의 사업계획서를 읽기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가볍게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당신의 아이디어를 듣기 원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창업자를 너무나 잘 알 경우 굳이 사업계획서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러나 너무 비형식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5~10페이지 정도의 사업계획서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적는다. 이런 정도만 읽어봐도 투자가는 사업의 위험성, 도전, 경쟁 등 비즈니스가 직면한 과제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투자하는 돈이 어떻게 쓰이며 활용될지 이해할 수 있다.
■서류와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제대로 남겨놓는다
기억이 기록을 쫒아가지 못한다. 사업이 잘 될 때는 문제가 없는 부분도 사업이 어려움을 겪거나 예상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사소한 계약, 투자 조건을 가지고도 서로 티격태격할 수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호사가 중요서류를 공증해 놓을 필요가 있다.
■기대에 부응한다
매달 후원자와 투자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전화로 해줘도 되고 정기적인 회합을 해도 된다. 현재 상황에 대해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어떻게 좋아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만약에 증자를 필요로 할 경우 이러한 과정을 밟아놓았다면 후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에 사업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다면 투자가들이나 후원자들이 조언을 해주거나 소개를 해주는 등 국면전환을 위한 도움을 줄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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