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기 하는 사람 ‘장경인대’부상 많아
▶ 무릎 통증
무릎 통증은 감기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도 있는 증상이다. 예전에는 나이든 사람에게만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무릎 통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남성은 매년 650만명이 무릎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데 비해 여성 환자는 매년 850만명이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 여성은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고, 엉덩이는 보다 넓어 무릎 관절에 더 압력을 받게 된다. 또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가사 일은 무릎 관절에 몸무게의 최대 7배나 되는 압력이 가해진다. 하이힐이나 폐경기 후 체중증가, 하루 종일 서있는 직종 등도 여성의 무릎 통증을 부른다.
과체중·하이힐·쪼그린 자세 집안일
관절에 큰 압력이 지속되면 발생
운동 인한 연골 손상·십자인대 부상도
#과사용으로 인한 무릎 통증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무릎 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와 무릎 앞에 튀어나온 동그란 뼈인 슬개골(종지뼈)로 이뤄져 있다. 뼈 주변에는 연골과 인대, 근육이 서로 연결돼 자리한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으로 뻗어 있는 근육을 말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의 충격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한다. 반월판 연골은 충격 흡수와 관절 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전방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받쳐 안정되게 유지한다.
대개 무릎 통증 하면 무릎 앞 슬개골 근처가 아픈 것을 말한다. 슬개골 근처 무릎 통증은 의학적으로는 ‘슬개대퇴 통증증후군’(patellofemoral pain)이라 하는데, 정강이뼈와 연결된 힘줄(슬개건)이 당겨지면서 염증(슬개건염)이 생겨 통증이 유발하거나 연골에 염증 혹은 과민증이 생겨 통증을 나타난다.
점프나 빨리 뛰기 등 동작이 많은 배구나 농구, 달리기, 축구 등 운동을 할 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할 때, 오래 앉았을 때 무릎 통증은 더 심해진다. 무릎의 과도한 사용과 잘못된 동작의 반복적 사용으로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오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 대개 많이 움직이고 나서나 과도한 운동 후 통증을 느낀다.
또 여성의 경우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 대부분 약하다. 때문에 충격이 그대로 무릎으로 가해지고, 반복되다 보니 주변 인대와 힘줄, 연골 등에 영향이 가해지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 인대 부상, 연골 손상, 평발, 비만도 원인이다.
과사용으로 인한 무릎 통증은 일단 쉬어야 한다. 하지만 걷기가 힘들 정도로 무릎이 아프면 주치의를 찾아간다. 혹시 무릎 주변 조직이나 근육이 찢어진 부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나 붓기를 줄이기 위해 3~4시간마다 얼음찜질을 20~30분간 해주는 것도 도움 된다. 아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제를 4~6시간마다 먹는다. 또한 걸을 때 서포트가 되는 신축성 붕대(elastic bandage)를 감는다. 이런 방법들을 써보고 괜찮아지면 3~5일 후 다시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 하지만 무릎에 충격이 덜 가는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 운동도 무릎 통증 예방에 도움 된다. 하지만 통증이 2주가 지나도 계속 되면 병원을 찾는다.
#무릎 통증으로 응급실 혹은 의사에게 가야 할 때는
-무릎 골절, 무릎 슬개골이 깨진 경우
-다리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힘이 없어 걸을 수 없는 경우
-울고 싶을 정도로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심하게 붓거나 감각이 없는 경우
-가벼운 무릎 통증이나 간단한 무릎 부상이 생겼을 때 위와 같은 경우들이 아니라면 집에서 충분히 쉬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응급조치로 RICE 요법을 48시간 동안 시행해 본다. RICE 요법은 무릎 안정을 취하며(Rest), 무릎 주변을 얼음찜질하고(ICE), 붕대로 환부를 압박하며(Compress), 무릎을 높이 올리는 것(Elevate)을 말한다.
연골 너무 닳아 손상땐‘연화증’
가벼운 통증엔 얼음찜질·소염제
타이치 등 스트레치 치료에 도움
#무릎 부상
무릎 부상은 반월판 연골 손상이 가장 흔하다. 또한 전방 십자인대 부상도 운동하다가 생길 수 있다.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 뭔가 터져 튀어나오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지만 계속 걸을 수는 있다. 또 2~3일 후에는 무릎 주변이 붓거나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 전방 십자인대 부상은 연골 손상보다는 부상 정도가 더 심하다. 2~3시간 만에 무릎 주변이 붓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연골이 크게 찢어진 경우라면 최소 절개를 하는 관절경 수술을 하는데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1시간 이내 수술을 받게 된다.
전방 십자인대 수술은 연골 수술보다는 회복이 오래 걸린다.
#무릎 연골 연화증
나이가 들면 겪는 무릎 통증의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무릎 연골 연화증’이다. 요즘은 젊은 나이의 성인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무릎 연골 연화증은 슬개골 아래 자리한 연골이 약해지고 손상돼, 무릎 뼈끼리 마찰되고, 결국 무릎 통증을 야기한다. 연골이 너무 닳아 손상이 심해지면 뼈끼리 마찰돼 골관절염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넘어지는 부상이나 골절,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의 불균형, 과사용,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스 관절염 등이 원인이다. 또한 무릎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선수에게도 잘 생긴다. 잘못된 걸음걸이나 신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2010년 아이오와 주립대학 연구에 따르면 2인치보다 높은 힐의 신발을 신는 경우 무릎 연골 연화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과체중이나 비만도 무릎 관절에 힘을 가중시켜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증은 아침에 심하며,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을 꿇고 앉거나 계단 오르내릴 때, 걷기 같은 행동 후에도 통증이 심해지고 딸각거리는 소리까지 난다. 무릎 연골 연화증으로 초기 골관절염으로 진행되면 무릎이 뻣뻣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날씨 변화에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치료는 먼저 얼음찜질이나 아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제를 쓰기도 하며,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면 8~12주 안에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무릎을 쪼그리고 앉거나 장시간 무릎을 꿇고 오래 앉아 있는 동작도 삼가는 것이 좋다. 달리기보다는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으로 운동방법을 전환하거나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꼭 해주어 몸을 풀도록 한다.
체중 역시 중요하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에 무리를 준다. 존스 홉킨스 연구에 따르면 10파운드만 줄여도 골관절염 증상이 개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나 체중조절,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사가 관절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주사를 처방하기도 한다. 주사를 맞으면 환자에 따라 6개월~1년간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 방법이 쓰이는데, 손상된 뼈를 다시 복원하는 수술 또는 인공관절 수술이 행해진다.
#부위에 따라 의심해 볼 수 있는 무릎 질환
-무릎 앞쪽이 아플 때: 과사용으로 인한 ‘슬개대퇴 통증증후군’
-무릎 안쪽: 반월판 연골 손상, 전방 십자인대 부상, 골관절염
-무릎 옆쪽: 골관절염, 반월판 연골 손상, 장경인대 증후군(iliotibial band syndrome). 장경인대 증후군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부상으로 바깥쪽 다리 장경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무릎 뒤쪽: 베이커 낭종(Baker’s cyst). 베이커 낭종은 무릎 뒤쪽에 물혹이 생기는 질환. 골관절염 때문에 생길 수도 있으며 부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 통증에 도움 되는 자연 대체요법에는 뭐가 있나
-타이치(Tai Chi): 고대 중국무술 형태의 일종인 태극권을 체조 운동으로 변형시킨 것으로 관절 예방과 치료에 쓰인다. 2009년 터프츠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 중 일주일에 2회 60분씩 타이치를 한 사람들은 통증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코사민: 연골 생성을 촉진한다고 소문난 글루코사민. 2009년 연구 분석에 따르면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감소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전문가에 따라서는 먹을 만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코넬대 의과대학 부속 정형외과 전문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HSS)의 정형외과학 로버트 막스 교수는 매일 1,500mg의 글루코사민과 1,200mg의 콘드로이틴을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했다.
-한방 침술요법: 2004년 메릴랜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26주간 침술요법을 받아온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플라시보 버전의 침술요법을 받거나 혹은 전혀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통증과 관절의 뻣뻣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통증 예방을 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체중을 줄인다.
-근육 강화운동을 한다. 허벅지 근육, 사두근 등 무릎을 지탱하는 근육들을 단련시킨다.
-너무 강도 높은 운동보다 수영이나 워터 에어로빅 등 강도가 낮은 운동을 한다.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신발을 신지 않는다. 운동화는 6개월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딱딱한 곳에 앉아 일할 때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다.
-스트레칭을 해준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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