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급격한 감소·복부 팽만감·비정상적 출혈…
▶ 여성들이 지나치기 쉬운 ‘암 경고 신호’
암은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은 아니며 대개 많이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바쁘게 살다 보니 다양한 증상으로 우리 몸에서 알려주는 경고신호를 무시하고 살게 된다. 또 딱히 특별한 증상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치고 만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혹시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증상들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암은 나이든 사람만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도 많다. 하지만 암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 30~40대 여성에게서도 유방암이나 자궁암, 대장암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지나치게 암에 대해 염려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건강을 과신해 증상이 나타나도 무시하는 것도 큰 문제다.
물론 한 가지 증상만으로 병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각한 병은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여성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몸의 이상 신호들을 체크해 본다.
#이유 없이 나타나는 체중 감소
많은 여성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다이어트를 한다. 하지만 운동, 식이요법 등 별다른 노력이 없이도 한 달 안에 체중이 10파운드나 훌쩍 빠졌다면 한 번쯤 걱정하는 것이 좋다. 설명되지 않은 체중감소는 암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설명되지 못하는 체중감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가능성도 높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면 식욕은 증가하는 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살은 급격히 빠진다.
#복부 팽만감(bloating)
아랫배가 팽창하거나 묵직하게 느껴져 기분이 불쾌해지는 증상은 많은 여성들이 생리 때 겪는 증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소암을 알리는 증상이 될 수도 있다. 난소암은 음식을 별로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복부 팽만감을 느끼며, 복부 통증 혹은 골반 통증 등을 동반한다. 소변도 자주 본다. 또 갑자기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기도 한다. 복부가 불편하거나 팽만감이 거의 매일 느껴지거나 1~2주 이상 지속되면 일단 주치의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의 변화
여성암 하면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규칙적인 자가 검진(self-exams)은 하지 않는다. 물론 자가 검진만으로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달 규칙적으로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점검해 유방에 변화가 있는지, 뭔가 멍울이 잡혀지지는 않는지, 분비물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또 유방 피부가 붉어졌다든지 두꺼워졌다든지 등도 살펴야 한다. 극히 드물지만 공격적인 유방암인 염증성 유방암을 나타내는 증상이 될 수도 있다. 염증성 유방암은 피부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져서 귤껍질 같은 양상을 보인다. 또한 발진이 잘 낫지 않고 1~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가 단순 염증이나 습진인지 암을 나타내는 증상인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젖꼭지에서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유즙이나 분비물이 나온다든지, 피가 섞인 액체가 나온다든지, 유두가 함몰 됐다든지 젖꼭지 모양이 변했는지 여부도 살핀다.
물론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다 암은 아니다. 대개는 양성 종양이거나 섬유선종일 가능성도 높다.
20세 이상 여성은 매달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40세부터는 매모그램 검사가 추천된다.
#출혈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생긴다든지,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나면 대장암, 자궁암 등과 연관성이 높다. 의사들은 폐경 전 여성들은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나타나는 출혈이나 변을 보다가 나타나는 출혈에 대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잘못 생리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생리주기를 갖고 있는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생긴다면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경 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출혈은 자궁내막암을 나타내는 증상이 될 수도 있다. 자궁내막암 역시 대표적인 부인 암 중 하나다. 자궁암 환자의 4분의 3 정도는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피부에 커다란 검은 색 점
혈변·설사·변비 반복
입 안에 점막·반점·얼룩
’암 경고’신호
이런 증상 조심
#피부 변화
피부암은 미국에서 증가 추세에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암의 대표적인 징후는 바로 검은 점. 검은 점이 피부암으로 의심될 수 있는지는 ‘ABCD’ 법칙으로 위험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ABCD’ 법칙은 점이 비대칭을 보이거나(Asymmetry, 비대칭), 경계가 불규칙적이고(Border, 경계), 점 안에서 색이 검은색, 갈색 등 다색을 나타내거나(Color, 색깔), 크기가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의 지름보다 크다(Diameter, 지름)는 뜻의 영문 앞머리를 딴 것이다. 보통 점은 4분의 1인치(약 6mm) 이하지만 크기가 그 이상이라면 한 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점뿐 아니라 피부색의 변화도 살핀다.
#소변이나 변에 출혈이 있을 때
많은 여성들이 변을 볼 때 피가 나면 치질로 추측하거나 변비 때문에 변이 딱딱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혈변,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되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위궤양이나 대장염 환자에서도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암 사망원인 2위에 랭크된 암이다. 소변을 볼 때 피가 나면 방광염일 수도 있지만 혈뇨는 방광암이나 신장암의 전조증상이 될 수도 있다.
#소화불량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많은 한인 여성들이 소화제나 한국에서 가져온 갤포스 등으로 증상을 가라앉히고 만다. 하지만 소화불량은 식도암, 위암, 인후암 등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또 잦은 소화불량은 위식도 역류 질환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통증이 있다면 식도암, 구강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구강 변화
미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흡연하는 사람의 경우 하얀 반점이나 얼룩이 입안 점막 혹은 혀에 생겼다면 결코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암 증상인 백반증(leukoplakia)으로 구강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림프절(lymph nodes)의 변화
겨드랑이나 목 주변 림프절이 부었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꼭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 단순 염증일 수도 있지만 한 달 이상 붓기가 빠지지 않거나 덩어리가 점점 커진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림프절은 인체 전신에 분포하는 면역기관의 일종으로 전신에 분포하지만 겨드랑이, 목구멍에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다.
#열이 날 때
독감이나 다른 감염질환 때문에 나는 열이 아니라면 암을 말하는 증상이 될 수 있다. 미 암협회에 따르면 암으로 인해 열이 나는 경우는 대개 암세포가 퍼졌을 때를 가리키며, 혹은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 혈액암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황달이나 미열은 간암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속적인 기침
기침은 가볍게는 감기, 독감, 앨러지 등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특정 약물, 예를 들어 고혈압 같은 경우 약 때문에 부작용으로 기침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기침이 멈추지 않고 3~4주 이상 계속돼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폐암, 위식도 역류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때문일 수 있다.
#피로 혹은 통증
피로하다든지, 통증이 있다든지 하는 증상들은 꼭 암을 나타낸다고 하는 증상이라고 말하기에는 모호하다. 또 이런 증상들은 꼭 암이 아니어도 다른 질환을 나타내는 증상이 될 수도 있다. 미 암 협회에서는 백혈병, 위암, 대장암 등 암 발생 초기에 피로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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