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통증 생리·폐경기 나타날 수도 멍울·색 변화 동반땐 의심, 유두 분비물 80%가 양성 관내 유두종 피 섞이거나 검으면 위험
▶ 단단한 멍울, 섬유선종·양성 종양·암 중 하나
유방암 증상 및 검사 가이드
유방암은 한국에서 여성암 중 1위에 해당한다. 또 미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여성 8명 중 1명꼴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있으며, 폐암에 이어 여성암 사망률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통증 등 이상이 생기면 불안해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가슴 통증이나 멍울이 만져지거나 분비물이 나온다고 해서 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또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이 아닌데도 가슴에 나타나는 각종 이상 증상들을 체크해 보고, 유방암 검사 가이드를 정리해 본다.
#유방통증 가슴이 전체적으로 민감하게 느껴지고, 찌릿찌릿 아프거나 답답하거나 꽉 죄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고 해서 다 유방암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에 따라 생리주기만 되면 생리 전 증후군(PMS)으로 인해 아픈 경우가 생기거나 폐경 전 여성에게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바로 호르몬 변화에 따른 증상이다. 40대가 되면 폐경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폐경 주위기(perimenopause)가 시작되면서 가슴통증이 더 심해지는 여성도 있다. 생리주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유방 통증은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흔치는 않지만 양성종양으로 분류되는 섬유선종이나 낭종(물혹) 때문에 유방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섬유선종은 유방종양 중 흔한 것으로 정상세포가 변해 나타나거나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긴다. 섬유선종의 크기가 크거나 유두 주위에 있다가 생리 때문에 유방이 커지면서 유선 조직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유방 통증은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나 건강 보조제를 장기간 먹어 생기기도 한다. 또 위장약, 신경안정제, 혈압약 등에 의한 작용일 수도 있다.
또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모유가 나오는 유관이 막혀 염증이 생기거나 유두에 난 상처로 균이 침범해 나타나는 유선염일 가능성도 있다. 유선염인 경우 항생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생기는 근육 긴장성 통증은 별 조처 없이도 사라지거나 오버-더-카운터 항염증약으로 통증완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생리주기로 인한 유방 통증인 경우 의사가 비타민 B6나 비타민 E를 먹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 B6, E는 월경 전 증후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월경 전 증후군이 심한 경우 의사가 처방전이 필요한 호르몬제 다나졸(Danazol)을 권하기도 한다.
유방암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혹 드물게 통증이 유방암 징조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유방통증이 동시에 함께 나타나면서 생리주기에 따라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가 없어지지 않거나, 유방 주변 색이 변하거나 가슴 피부에 전에 없던 것이 생기는 경우,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흘러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유 없는 통증이 다음 생리 주기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되거나 페경후 계속된다면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유두 분비물 모유수유를 안 하더라도 유방을 짜보았을 때 분비물이 나온다고 해도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 유방은 젖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라 나이나 임신, 출산 여부와 상관없이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분비물의 색깔이나 피가 섞였는지 여부를 통해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젖꼭지가 자극되면 유방이 호르몬 자극을 받아 젖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우윳빛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폐경기가 가까운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젖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상승해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뇌하수체나 갑상선 이상이 있거나, 간 또는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 폐나 생식기에 종양이 있는 경우, 과다 약물복용 및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또 피임약, 혈압약, 호르몬제 때문에도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노란색 진물이 나오는 경우는 유방에 염증성 질환이 생긴 경우다. 또 40~60세 사이 피가 섞인 검은색, 붉은색, 갈색 등 색깔을 띠거나 유방을 일부러 짜지 않았는데도 맑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10%는 유방암 가능성도 있으므로 의사를 반드시 찾는다.
분비물이 나올 때는 유방을 일부러 짜지 않도록 한다. 젖꼭지가 자극되면 뇌로 메시지가 전달돼 프로락틴을 생성하게 돼 젖 분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분비물의 80%는 관내 유두종(intraductal
papilloma) 때문일 수 있다. 관내유두종은 유관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유두 분비가 나타난다. 관내 유두종은 수술로 제거될 수 있으며, 좀 더 정확한 유방암 검사를 위해 세포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또 젖이 수유와 관계없이 양쪽 유방에서 다 나오는 경우 젖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유즙 누출증을 검사하기도 한다. 한편 유관에 국한된 암으로 판명될 경우 10년 생존율은 99%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에 멍울 또는 혹이 만져질 때
샤워를 하다가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유방암이 아닐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호르몬 변화 때문에 생기는 증상일 수도 있다. 국립 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유방 멍울의 80%는 양성 종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멍울이 발견되면 유방암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산부인과 의사나 주치의(primary care physician)을 찾는다. 의사는 단순한 물혹인지 조직이 단단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매모그램이나 초음파 검사를 처방할 수 있다. 낭종(물혹)인 경우 너무 크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제거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그대로 두기도 하며, 간단하게 주사기로 물을 뽑아내기도 한다.
멍울이 단단한 경우 섬유선종, 양성 종양, 암 여부가 진단된다. 섬유선종은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멍울이 아주 단단하고 경계가 불규칙한 덩어리가 잡혀진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암)인지를 검사해봐야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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