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년 전 세계에서 30명만 선발하는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시앙스포(Science Po)’와 미 동부 명문대인 컬럼비아 대학교의 공동학위 프로그램(Dual BA program Between Columbia and Science Po) 입학 허가를 받은 최민석(19·미국명 마이클)군의 꿈은 국제 교류 전문가가 돼서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다.
롱아일랜드 하프핼로힐스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최군은 “이 프로그램은 컬럼비아 대학과 프랑스 대학의 교육 시스템을 동시해 체험해 보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세계 여러 나라들의 인재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고 2개 학위를 가진 국제 교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앙스포 대학은 사회과학과 정치과학에 집중해서 가르치는 프랑스 명문 학교로 최근 프랑스 첫 한인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국계 입양인 플뢰르 펠르랭씨가 이 대학 출신이다. 오는 8월 대학입학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는 최군은 “새로운 도전이 두렵고 낯설기도 하겠지만 국제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꼭 자신이 공부한 나라에서만 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 많이 도전하고 부딪히고 실패도 하면서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군의 학업성적은 고교내신평점(GPA)이 98.32(100점 만점)점으로 교내 상위 1%에 속할 정도로 수재로 통하고 있고 SAT는 2,340점을 받았다. 특히 에세이 부문은 대학생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대학교 교수들도 감탄할 정도. 또한 언어습득 능력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 불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영어와 한국어까지 6개 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예체능에서도 재능이 뛰어나 미술은 물론이고 바이올린으로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으며 펜싱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최군은 뛰어난 학업성적과 에세이 실력으로 컬럼비아 대학교 뿐 아니라 코넬대, 듀크대학 등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한국의 경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미국에 유학 온 최 군은 피나는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주어진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언젠가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됐다는 최군은 “가장 중요한 것은 불평불만을 버리고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주어진 과제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군은 “유학 초기에는 공부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 원망도 많이 하고 실력이 부족한 내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잘 하는 일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한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다”며 말했다. 최군은 학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중했다. 어릴 때부터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아 학교 신문사에서 편집장로 활동했었고 지역 신문인 롱아일랜드프레스에서 인턴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최군은 모범적인 학업 성적뿐 아니라 사회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주중에는 방과 후 틈틈이 지역 도서관과 일본문화원에서 SAT와 영어를 무료로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평균학점이 90점 이상인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자원봉사 클럽 ‘내셔널 아트 아너 소사이어티(National Art Honor Society)’와 ‘프렌치 아너 소사이어티(French Honor Society)’에서도 활동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항상 남을 베풀며 살고 싶다는 최군은 “어느 날 공원에서 한 노숙자가 목숨과도 같은 샌드위치를 뜯어서 주변의 비둘기에게 나눠주는 광경을 목격하고 ‘나도 저 노숙자처럼 남을 도우며 살아야 겠다’고 결심했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며 내가 목숨처럼 생각하는 것을 다른 이를 위해 사용한다면 그 보다 뜻 깊은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학업 성적은 물론이고 투철한 봉사정신까지 갖춘 최군은 최종화씨와 이순정씨의 2남 중 막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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