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대출은 ‘한인 비즈니스의 젖줄’에 비유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뉴욕과 뉴저지의 SBA 대출 강자였던 한인은행들이 주춤하고 있다. 2012 회계연도(2011/10/1-2012/9/30) 상반기 한인은행들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표 참조>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까다로워진 승인 절차, 연방정부의 혜택 축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상반기 실적 감소
뉴욕의 한인은행들은 총 1억1,676만달러의 SBA 대출 실적을 보였다. 건수로는 103건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4,313만달러, 161건에 비해 각각 18.4%, 36%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금액에서는 4.57%, 건수에서는 19.5% 줄었다.지난 2011년 한인은행으로 출범한 노아은행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 2012년 회계연도에 금액과 건수에서 한인은행 중 1위에 올랐지만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SBA 대출 강
자였던 BNB은행의 실적이 크게 줄었고, 뉴뱅크와 뱅크아시아나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대출 순위에서 노아(1위), 뉴뱅크(2위), BBCN(4위), 한미(5위) 등 4개 은행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011년 당시에는 뉴뱅크(2위), BNB(3위), 윌셔(5위), 뱅크아시아나(6위), 나라(7위) 등 5개 은행이 탑 10에 좋은 성적을 냈다. 뉴욕의 경우 대출 순위는 금액이 기준이다.
뉴저지에서 한인은행들의 SBA 대출은 2012회계연도 2분기에 총 85건, 5,364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건 6,736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7.6%가 줄었고, 금액으로는 20.3%나 감소했다. 지난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1.5%나 줄었다. 순위에서는 뉴뱅크와 노아은행, 뱅크아시아나가 각각 7, 8, 10위에 올랐다. 지난 2011년에는 BNB은행이 5위, 뉴뱅크가 9위, 뱅크아시아나가 11위를 차지했다. 뉴저지 지역의 SBA 대출 순위는 건수를 기준으로 한다.
■ 정부 혜택 축소가 주원인
중소기업들의 비즈니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부담으로 SBA 대출 신청이 많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상반기동안 뉴저지 전체 SBA 대출 건수는 535건, 2억6,653만여달러였다. 이는 전년동기의 735건, 3억9,485만여달러보다 각각 27%, 32% 줄었다.
BNB은행의 나종관 부행장은 “전체적으로 신청자가 줄었고, 프로세싱 중 신청자의 사정으로 변경되고 취소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은행에서도 현금 유동성 등을 꼼꼼히 따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 2011 회계연도 당시 정부가 SBA융자금액의 90%를 보증하고,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SBA 대출 실적이 크게 증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특별한 혜택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뉴뱅크 한근택 행장은 “1년 전에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수수료 면제 및 보증 한도를 높이는 등 혜택을 제공, SBA 대출이 크게 늘었었다”며 “최근에는 아직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인은행들은 하반기에 SBA 대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 신청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최근 경기 회복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 중 상반기 SBA 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노아은행의 신응수 행장은 이에대해 “론 오피서를 대폭 늘려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덕분”이라며 “자영업계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인만큼 하반기에는 SBA 대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주찬 기자>
■SBA란
SBA 대출은 중소기업청(SBA)에서 전체 대출금의 75%를 보증하는 기금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과 투자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SBA 대출은 세금보고서에 기재된 연소득이 대출금을 감당할 수준만 된다고 판단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단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여야 하고, 순자산이 1,500만달러 미만, 연간 순소익도 500만달러 미만이어야 대출 자격이 주어진다.일반 상업용 대출에 비해 SBA 대출이 갖고 있는 장점은 긴 만기기간과 다운페이먼트에 있다. SBA 대출 만기기간은 ▲일반 사업체 구입 10년 ▲부동산 구입 25년 ▲부동산 건축 25년 ▲부동산 재건축 25년 ▲창업 10년 ▲장비구입 10년 ▲영업자본 7년 등이다.
또 다운페이먼트도 일반 상업용에 비해 부담이 적다. 건물 매입 때 상업용 대출은 35%를 다운페이먼트로 내야 하지만, SBA 대출은 10-25%만 내면 된다. 또 비즈니스 구입 때에도 각각 50%와 30%로 큰 차이를 보인다.SBA 대출은 크게 SBA7(a)와 SBA504로 나뉜다. SBA7(a)는 사업체와 건물 매입 때 최대 500
만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주로 세탁소와 주유소, 마켓, 리커스토어 등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SBA504는 대출 규모가 큰 경우다. SBA 보증 대출(40%)과 일반 상업용 대출(50%)를 합해 1,000만달러 이상도 대출이 가능하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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