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식품에 다양한 형태 첨가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유발 심근경색 발병률 높이기도
저지방 다이어트, 저염식 다이어트 등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때문에 지방(fat)과 소금(salt) 섭취에 주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설탕(sugar)도 비만, 당뇨병, 고혈압에서부터 나아가 대사증후군, 심근경색까지 위협하는 요소로 주목 받고 있다.
탄산음료, 초컬릿, 캔디바 같이 설탕이 듬뿍 들어간 달콤한 단맛은 현대인의 입맛을 곳곳에서 사로잡고 있다. 특히 설탕이 과당, 자당, 액상과당(고과당 옥수수시럽) 등의 형태로 각종 식품에 첨가돼 있어 문제다. 당 자체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쓰이는 원료이지만 과도한 당은 인슐린을 빨리 과도하게 분비시키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킨다. 또 세포에서 연소돼 캐러멜 같은 물질을 만들어 혈관을 노화시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 역시 지방이나 소금과 같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 말한다. 물론 적당한 양은 필요하다. 다른 영양소와 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면 설탕 자체는 그리 해롭지 않다. 그러나 과잉섭취가 문제다. 특히 혈당은 당의 종류보다는 당질의 양 때문에 변화하기 때문에 과잉섭취를 피하고 적당히 소량을 섭취하는 것이 혈당을 조절하는데 도움 된다.
#설탕, 담배나 술처럼 해롭다는데
설탕의 하루 평균 섭취 권장량은 성인 여성의 경우 5작은술(20g), 남성은 9작은술(36g), 어린이는 3작은술(12g)이지만 최근 연구조사들에 따르면 미국인은 평균 설탕 섭취 권장량을 훨씬 웃도는 22.2티스푼을 매일 더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일이나 채소, 우유에 자연적으로 섭취되는 당은 계산되지 않은 수치다.
설탕은 유독성 물질로 담배나 술만큼이나 해롭다며 규제 대상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해 온 UC샌프란시스코 비만센터 임상 소아과학 교수 로버트 러스티그 박사는 올 2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기고한 연구보고에서 미국인의 설탕 과잉섭취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첨가 설탕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야 하며 특정 사탕이나 과자 등의 단 음식은 나이 제한을 두어 담배나 술처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스티그 박사는 설탕의 과잉섭취는 고혈압, 당뇨병, 중성지방 증가, 비만, 간 문제 등과 깊은 연관성이 있으며, 정상체중인 사람도 설탕 과다섭취는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러스티그 박사가 지적하는 것은 바로 각종 식품에 포함되는 첨가 당(added sugars)이다. 특히 가공식품에 과당분자 형태로 들어가는 각종 단맛을 내는 콘시럽, 액상과당, 과일주스 농축액, 자당 등 감미료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러스티그 박사가 2009년 발표한 ‘설탕: 쓰디쓴 진실’(Sugar: The Bitter Truth)이란 강연은 유튜브에서 200만명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바 있다.
#당과 각종 건강문제에 관한 연구들
UC대학 연구팀이 2011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48명의 젊은 성인에게 단 음식을 공급했더니 2주 만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실험자들은 식단조절은 했지만 전체 칼로리의 25% 정도를 과당 또는 액상과당에서 섭취했다.
2008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단 음료는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을 감소시키고, 내장지방(복부지방)은 증가시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3월에 발표된 하버드 대학 연구결과에서는 단 음료 섭취와 심근경색에 관한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했는데, 22년간 4만2,000명의 남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12온스의 탄산음료를 매일 마신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발병률이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보고된 고혈압과의 관련성 연구에서는 2,700명을 조사한 결과, 12온스의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은 혈압이 1~2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규모는 작지만 2010년 스페인 연구에서는 74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2주간 200g의 과당을 섭취한 결과 인슐린, 중성지방, 혈압이 증가했다.
9년간 9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II)에 따르면 매일 탄산음료를 마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80%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좋은 콜레스테롤 HDL 수치도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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