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오르고 집값 떨어지고“이때 사자” 서부엔 주택·동부엔 상업용 적극 매입중 40%는“투자 목적”60%는“자녀교육·이민”
▶ 중국 본토인들 미국 부동산 구입 열기
최근 침체된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 본토인들이‘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직후 시작된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최근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의 주거용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 열기를 알아본다.
■캐나다인 이어 규모 두 번째
중국인들의 미국 내 부동산 구입 규모는 현재 캐나다인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 사이 중국인들이 구입한 주택의 규모는 약 74억달러로 직전 1년 기간보다 약 24%나 증가했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인들에 의한 상업용 부동산 매입 규모는 약 17억1,000달러로 2008년보다 3배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힌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규모는 실제 매입 규모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콩 소재 부동산 컨설팅 업체 오닐 그룹은 미국에서 중국인들이 설립한 회사 명의로 구입한 부동산까지 포함하면 실제 매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절상 원인도
중국인들이 미국 부동산 매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2008년 이후 미국 내 부동산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붕괴 후 시작된 중국인들의 매입 열풍은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최근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내 부동산 구입 때 미국 내 부동산 구입 때보다 제한이 많은 점도 중국인 큰 손들이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인들이 미국 부동산 구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윈담에 따르면 약 40%가량의 중국인 투자자들은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며 나머지 약 60%는 자녀들의 교육이나 이민 목적의 구입이다. 최근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론이 대두되면서 안전 투자처를 찾는 중국인들에 의한 구입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남가주 사우스패사디나 지역에 주택을 구입한 릴리-수이 장 가족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 내 주택 구입을 결심했다.
베이징 출신인 장씨는 세 자녀를 미국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큰 맘 먹고 주택 구입에 나선 것. 장씨는 “미국 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베이징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이 컸다”며 “베이징 부동산 시장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판단도 미국 내 주택 구입 때 작용했다”고 말했다.
■주택 구입은 서부
중국인들이 미국 부동산 구입지로 선호하는 지역은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네바다, 플로리다 등의 대도시 지역이다.
개인 또는 소규모 투자 그룹은 주로 차압 주택 매물이 집중된 서부 지역의 부동산 구입 비중이 크고 대규모 투자 기업은 동부 지역의 호텔이나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소규모 투자 그룹의 경우 미국 내 부동산 구입을 알선해 주는 컨설팅업체를 통한다. 이들은 주로 10명 내외로 구성된 그룹을 조직, 미국을 방문해 차압매물 구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주택 구입지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차압 매물이 집중된 지역이거나 학군이 우수하고 주택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으로 나뉜다.
학군 우수지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남가주의 경우 중국인들의 ‘베벌리힐스’ 지역으로 알려진 샌마리노 지역이다.
MDA 데이터퀵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난 1월 평균 주택매매가는 약 160만달러로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주택 구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최근 약 5,000평방피트에 달하는 주택을 약 500만달러에 구입한 중국인 구매자의 경우 1년에 한 달가량 머물 용도로 이 매물을 낚아챘다.
지역 한 부동산 중개인에 따르면 300만달러 이상 주택 구입자의 약 3분의 1 이상이 중국 본토인으로 대부분 호텔처럼 잠시 거주할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선다.
■상업용 부동산은 동부
최근 중국계 기업에 의한 대형 상업용 부동산 매입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는 대부분 뉴욕 등 동부 대도시에 집중됐으며 2억달러가 넘는 거래도 성사됐다.
하이난 항공을 소유한 HNA 그룹은 지난해 뉴욕 소재 대형 오피스 빌딩과 호텔 매입에 약 4억달러가량을 쏟아 부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해 맨해턴에 위치한 23층 규모 오피스 빌딩을 약 2억6,5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타임스퀘어 인근 고급 호텔인 ‘카사 호텔 앤 리조트’ 구입에도 약 1억2,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홍콩계 억만장자로 알려진 ‘청위텅’가 역시 맨해턴의 상징물인 최고급 호텔 ‘칼라일’을 약 5억7,0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부동산 업체 CBRE 아시아 담당 크리스 브룩 대표는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해외 호텔 구입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인 투자자들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국인에 맞는 서비스 제공
중국인들이 거침없는 고가 주택 구입 행보를 보이자 이들을 잡기 위한 주택 개발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대표적인 고가 주택개발업체인 톨 브라더스의 경우 중국인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부동산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에서 분양 중인 고급 타운하우스 단지 ‘더 헤리티지 인 비스타 델 버디’의 경우 매물의 약 3분이 1이상이 중국 본토인에게 팔렸다.
LA 인근 샌개브리엘 지역에서 약 125채의 신규 주택을 분양 중인 LA 어번 홈스 역시 중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메인 홈페이지에 중국어 섹션을 마련하고 중국 본토인과의 연결에 노력하고 있다. 북경대 부동산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미주리-캔사스시티 대학 패트릭 랜돌프 부동산법 교수는 “5년 전만해도 개발업자들이 중국 본토 투자기회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미국에 투자를 원하는 중국인 투자자와의 연결을 문의하는 개발업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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