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힐·하이힐 멋 내다 ‘기형 발가락’
▶ 신발·과체중·격렬 운동 탓 발목 삐끗해 생기는 염좌 뒤꿈치 통증의 족저근막염 발바닥 앞에 신경종 유발, 뾰족·꽉 끼는 신발 대신 볼 넓은 편안한 것으로 삐었을 땐 얼음찜질 효과
우리 몸을 지탱하는 발은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100개 이상의 근육과 힘줄, 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발 부상이나 발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6명 중 1명꼴. 발 문제의 주범은 바로 여성들의 하이힐이나 킬힐, 끝이 뾰족하고 볼이 작은 꽉 끼는 신발 때문이다.
미 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ons, AAOS)는 10명 중 9명의 여성이 너무 꽉 끼는 신발 때문에 발문제로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과체중, 부주의한 운동이나 무리한 지나친 운동 때문에 발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표적인 발 질환을 간략하게 체크해 본다.
#발목 염좌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고 하거나 접질리는 발목부상을 ‘발목 염좌’(ankle sprains)라 한다. 특히 하이힐을 신거나 격렬한 운동 때문에 발목이 삐끗해 접질린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런 충격이나 운동으로 근막이나 인대가 붓거나 타박상이 생기는 것. 발목 염좌는 재발도 높은 발 질환이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평소 킬힐과 같은 높은 굽을 자제하며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AAOS에 따르면 매일 2만5,000건의 발목 염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목 염좌는 가볍게 볼 수 없다.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부상을 치료하지 않아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40% 정도에 이른다.
◇부상당한 후 첫 72시간 동안에는 자가부상 처치법(RICE)을 따른다. 꼭 걸어야 한다면 목발을 짚고 걷도록 한다. RICE 요법은 안정(rest), 얼음찜질(ice), 환부 압박(compression), 환부 올림(elevation) 등 영문의 첫 자를 딴 치료법이다. 먼저 안정을 취하고, 붓기를 줄이는 얼음찜질을 하고, 압박붕대로 압박해 손상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올린다. 얼음찜질은 하루 4회, 한 번 할 때 20분 정도 얼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서 하면 된다. 72시간(3일)이 지난 후 붓기가 빠지고, 체중을 발에 실어도 괜찮으면 집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본다. 하지만 3일 안에 별 다른 차도가 없으면 의사를 찾는다. 심한 염좌는 연골과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뼈가 알게 모르게 부서졌을 수도 있다. 가벼운 부상이었다면 일주일이 지나서 평상시대로 운동해도 괜찮다. 하지만 계속 아프거나 절뚝거린다면 의사를 꼭 찾아간다.
#족저근막염
발바닥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위치한 발뒤꿈치 뼈와 발 앞쪽 뼈를 이어주는 얇고 긴 인대다. 하지만 부적절한 신발, 과체중, 심한 운동으로 발바닥 통증이 생기고 발에 너무 많은 힘이 실리면 염증이 생기거나 인대가 붓기도 하고,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 증상은 발을 내디딜 때 뒤꿈치 부위가 찢어질 듯 아프거나 발뒤꿈치 바닥에서 아치를 따라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걸음을 내디딜 때 발뒤꿈치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앉았다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심하다면 확률은 더 높아진다. 심하면 뒤꿈치로 체중을 실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거나 운동 후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몇 분 걷다가 보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아 대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일단 아침저녁으로 발뒤꿈치나 발바닥이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이나 깔창이 통증 및 발바닥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의사는 염증 완화를 위해 코티존 주사를 놓기도 하며, 물리치료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 의사는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신경종
발바닥 앞부분이 돌멩이나 동전이 붙어 있는 것처럼 먹먹하고, 걸을 때도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경우 신경종(neuroma)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발가락 사이에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 주변에 있는 조직이 뭉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발가락 뼈 사이를 눌렀을 때 아프다. 발에 꽉 끼고 신발 코가 뾰족하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이 눌리게 되고 신경이 죄어 아프게 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 혹은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신경부위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볼이 넓은 신발을 신고, 항염증제를 복용하기도 하며, 낮은 굽의 신발로 바꾼다. 또 치료를 위해 코티존 주사를 맞기도 하며, 발 맞춤형 깔창을 덧대어 신기도 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필요에 따라 MRI 검사를 받기도 한다. 한편 스트레스성 골절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건막류와 망치족지
건막류(Bunions)는 엄지발가락 부위와 신발 옆 부분이 마찰을 일으켜 엄지발가락 기저부에 혹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킬힐, 신발 코가 뾰족하고 좁은 신발을 신는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발가락 기형이 생기는 망치족지(hammertoe) 역시 여성에게 많다. 마치 망치 모양으로 발가락 첫째 마디가 굽어 툭 튀어나온 모양을 한다. 건막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이힐, 킬힐, 좁은 신발은 피하고, 신발 사이즈를 바꿔본다. 체중이 늘거나 임신, 부상 등으로 신발 사이즈가 변할 수도 있으므로 새 신발을 구입할 때는 사이즈를 먼저 재보고 신발을 고른다. 스트레칭이나 패드, 깔창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모든 방법이 통용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인 방법이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아킬레스건염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뼈와 종아리 근육을 잇는 힘줄로 발을 디딜 때, 뛰거나 점프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아킬레스건염(achilles tendinitis)이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힘줄이지만 충격을 받으면 끊어져 염증을 일으킨다. 농구나 축구처럼 발끝에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 장시간 달리기를 할 때 발생한다. 또 평상시 운동을 자주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운동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으며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 혹은 뻣뻣함, 붓기 등 증상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또는 운동 후 나타난다.
◇치료는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얼음찜질을 하루에 20분씩 여러 번 한다. 오버-더-카운터용으로 나와 있는 아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항염증제 복용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달리기 운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수영으로 강도가 낮은 운동으로 바꿔 하도록 한다. 또한 걷기 어려울 경우 발뒤꿈치를 감싸주는 힐 리프트(heel lifts) 같은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한다. 발에 무리를 주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1~2주 지나 회복된다. 하지만 회복되지 않으면 물리치료나 발 맞춤형 깔창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킬레스건염이 습관적으로 재발하면 아킬레스건 일부를 잘라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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