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중 30년 고정금리 5%대 돌파 전망 연말까지 기다리면 효과 크게 감소할 듯 은행마다 차이 커‘이자율 샤핑’은 필수
▶ 리파이낸싱 지금이 적기
재융자 시기를 저울질해 온 주택 소유자들은 더 이상 결정을 늦추기 힘든 상황이다. 한동안 사상 최저수준에서 머물던 이자율이 최근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프레디맥의 집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일 마감기준) 30년 고정 이자율이 4%대를 돌파, 4.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5년 고정 모기지에 대한 이자율도 3월 초 사상 최저 수준인 3.13%를 훨씬 웃도는 3.3%대로 뛰어 올랐다.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정도는 주택 구매나 재융자 수요를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 예측 기관들마다 이자율 상승세가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중이다. 따라서 그동안 재융자 신청을 고려해 왔다면 지금이 재융자에 나서기에 좋은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사례: 세리토스 정모씨 “월 100여달러 절약 기대”
정모씨(세리토스 거주)는 3주 전부터 재융자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구입한 지 1년 남짓 지났지만 그간 모기지 이자율이 더 떨어져 재융자를 결심했다. 주택 구입 때 융자 신청을 도왔던 융자 중개인의 곧 이자율이 오를 것이라는 귀띔도 정씨의 결정을 도왔다.
주택 구입 때 약 4.75%(30년 고정)의 이자율로 주택 대출을 받았던 정씨는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4%로 낮추게 될 것이라고 융자 중개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정씨는 재융자에 성공하면 월 약 100달러가 넘는 페이먼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정씨는 이자율을 3.8%대로 낮출 수 있었지만 ‘포인트’를 지불하는 대신 조금 높은 이자율을 선택키로 했다. 따라서 이번 재융자 신청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없는 셈이고 당장 이사할 계획도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재융자의 혜택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3주 전쯤 재융자 절차를 시작한 정씨는 “지금처럼 낮은 이자율 시대가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재융자를 결심했다”며 “재융자 비용도 거의 없어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모기지 이자율 왜 오르나?
모기지 시장 조사업체들은 현재 일제히 모기지 이자율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매주 이자율을 집계 및 발표하는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과 모기지은행업협회(MBA) 등은 이자율 상승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기관은 내년 중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5%대까지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공행진을 거듭하던 모기지 이자율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채권에 대한 수익률이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 모기지 이자율은 대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과 연동돼 변동하는데 모기지 이자율이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 최근 국채 수익률은 투자가들의 자금이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던 국채시장으로부터 주식시장과 유럽 국채상품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상승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기지 이자율의 상승 속도가 예측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도 경고 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조치의 일환인 일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가 예정대로 오는 6월 말 완료될 경우 이자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FRB는 시중 장기 이자율의 급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중에서 약 4,0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 “지금 재융자 나서도 손해 없다”
이제 막 시작된 경제 회복세가 아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이자율 상승만을 예측하기 힘든 시기다. 만약 경제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면 이자율 상승이 확실시되지만 경제 다시 흔들릴 경우 이자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재융자 실시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신청 적기라고 강조한다.
모기지 정보 업체 HSH 어소시에이츠의 키스 검빙어 부대표는 “만약 올 연말까지 재융자 시기를 늦춘다면 지금 재융자를 신청할 때보다 손해”라며 “프레디맥의 예측에 따르면 올 연말 30년 고정 이자율은 약 4.7%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레디맥의 예측대로 라면 40만달러 규모의 융자금에 대한 재융자를 올 연말 실시할 경우 현재 보다 연 약 1,877달러의 페이먼트를 더 지급하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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