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주 <존 케리 상원의원실 정치 인턴>
처음 존 케리(John Kerry) 상원의원 사무실 인턴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을 때는 사실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미국 대통령 후보로 대선까지 나온 인물이고 또한 현재 외교정책 위원장으로 상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인입니다. 인턴십 전에 그동안 관심있던 정부와 비즈니스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한편으로는 뉴잉글랜드 한인 미국 시민협회의 추천을 받은 인턴으로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장점들이 존 케리 상원의원 사무실에 자산이 될 수 있을까 깊게 고민하였습니다. 이번 여름 5월에 두 명의 팔리시 어드바이저(policy advisor)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제 전공인 경영학 지식을 살릴 수 있도록 금융 및 회계 담당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세금, 사회보장연금, 은행업무 등 금융문제를 담당하는 레즐리 페인버그(Lesley Feinberg)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상사는 메사추세츠 주 유권자들의 금융, 세금, 사회보장연금 등의 문제에 관하여 조언 해주고 유권자 대신 관련 기관들에게 연락 하여 문제를 신속히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업무 덕분에 공공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습니다.
저의 대학교 수준의 지식으로 남을 도와주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보다 낳은 도움을 주기 위해 금융 관련 주제에 관한 리서치를 더욱더 열심히 하였습니다. 처음에 제가 맡게 된 일은 신원도용에 관한 리서치 및 분석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신용카드 관련 범죄들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터넷 등등 개인의 신용카드 정보가 불법으로 사용 되었을 때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지, 또한 자신의 카드가 불법 사용 되었던 것을 알았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여야 하는지에 관하여 분석 하였습니다.
또한 이번 여름에 통과되었던 금융개혁법안에 관련된 일을 하였습니다.
사실상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법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유권자들의 사회보장연금 등의 문제 등에 관하여 정책 고문이 조언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많은 고령자들이 음식, 돈, 의료 등과 같은 문제를 사회보장연금 제도를 통해 받는 혜택을 통해 그들의 삶을 의지하고 살고 있습니다. 만약 고령자들이 더 이상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정부로부터 받는 유일한 수익을 받지 못한 채 즉각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이번 8월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이 끝나고 존 케리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었고 유권자들이 하우징 포클로저(housing foreclosure)를 통해 겪는 고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9월 달부터 이번에 맡게 된 일은 주택 문제에 관하여 유권자에게 조언을 해주는 정책 고문 매튜(Matthew) 옆에서 주택 관련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시작 하면서 처음으로 인지한 것은
많은 시민들이 심각한 부동산 문제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 위기 여파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이들을 보면 이 문제가 빨리 개선, 개혁 되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는 봉사활동이었고 이 경험은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여름 인턴십을 하면서 봉사활동 단체(Boston Cares)의 지도 아래 일주일에 한두 번씩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JVS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망명자들의 이력서, 취업 지원서 만드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각국의 망명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대화를 나누면서 세계의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하기 전부터 정치에 관한 강한 호기심 때문에 공공부문에 대하여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미래에 정치권에서 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치 관련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이번 경험은 미국 역사, 정치,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치 사무실의 분위기는 딱딱하고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험을 해보니 저의 예상과는 달리 훨씬 유연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인턴십을 하기 전에 사무실에는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로 구성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었습니다. 보스턴 존 케리 사무실에는 두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미국 백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은 팔리시 어드바이저인 흑인 매튜가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유일한 동양인 인턴인 저였습니다. 백인위주의 스태프들을 보면서 역시 정치권은 아직 보수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 출신 인턴으로써 항상 일을 우선시 하고 책임감을 가져 다른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보다 결코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가을 학기에 다시 올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은 후 일이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고 또한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저의 진심과 실력은 세상 어디서나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마지막으로 저에게 인생의 한번뿐인 기회를 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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