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밀집지마다 속속…남가주 50개 넘어서 최근 어바인‘I 스파’·한인타운 KLG 문 열어 한국 목욕문화 매력에 흠뻑… 타인종 고객 급증
지속되는 불황에도 남가주의 한국식 찜질방·사우나 사업은 뜨겁다. 지난 2월 어바인 지역에 또 다른 대형 스파 사우나가 개장한데 이어 지난달 9일에는 스포츠센터인 KLG가 버몬트와 9가 코너에 KLG 스파를 오픈하는 등 최근 2~3년 간 LA 한인타운을 비롯 풀러튼, 로랜하이츠, 가든그로브, 토랜스, 터헝가 등 주요 한인 밀집지역마다 대형 및 중형 사우나가 속속 오픈하고 있다.
■불경기에도 곳곳에서 오픈
남가주에서 현재 문을 열고 있는 대형 한국식 찜질방·사우나는 10여개에 달한다. 여기 일반 중소 사이즈 스파·사우나와 헬스클럽을 겸비한 스포츠센터 사우나를 합치면 50개가 넘는 한국식 사우나가 남가주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한인 거주율이 낮은 허모사비치에도 찜질방이 오픈하는 등 한국식 사우나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밸리 노스리지에 대형 사우나를 오픈했던 CJ 그랜드 헬스스파는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팜스프링스 지역에 이어 허모사비치에 대형 스파를 오픈했다.
남가주 지역 외에도 뉴욕, 달라스, 애틀랜타 등 전국 곳곳에도 대형 한국식 사우나가 오픈되고 있는데, ‘뉴욕 스파 앤 호텔사’는 퀸즈 칼리지 포인트에 7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한국식 스파와 호텔 리조트 및 워터팍을 개발하고 있다.
■어바인에도 새 스파 개장
지난 2월22일 남가주에서 가장 큰 사이즈(3만5,000스퀘어피트)로 알려진 ‘아이 스파’가 어바인 H마트 인근에 오픈했다.
풀러튼에서 비치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한홍수씨가 7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창고를 개조해 준공한 아이 스파는 화씨 300도에 이르는 한증막부터 소금방, 산림욕방, 아이스방 등 특별 룸은 물론 대형 어린이 놀이방, 도서관, 에스키모 얼음집, 초가집 등이 들어서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멀티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고객을 맞고 있다.
한홍수 사장은 “찜질방 메인 룸에 커다란 한국식 정자를 연상시키는 기와지붕의 부속시설을 설치했으며 공중목욕탕은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탕에서 정면으로 유리벽을 설치해 작은 숲을 연상시키게 꾸몄다”고 말했다.
여성 전용 4,000스퀘어피트 규모로 문을 연 KLG 스파는 LA 최초로 러시아 반야식 드라이 사우나를 선보였다. KLG 스파의 김순혜 사장은 “반야 사우나는 달궈진 조약돌에 물을 끼얹어 거기서 나오는 증기와 열기로 체온을 덥히는 증기욕으로 몸이 드라이되는 것을 방지하고 매끈한 얼굴과 몸매를 만든다”며 “피로회복과 건강한 피부를 약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KLG 스파는 오픈기념으로 주중(월~목) 방문 때 1인 요금 2인 입장, 한 달 회원권 30달러 할인 등의 세일 이벤트를 열고 있다.
■주류사회 마케팅 전략이 한몫
불경기에도 한국식 사우나 사업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한인 고객 외에도 한국식 목욕문화가 샤워문화에 익숙한 타인종까지 중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인타운의 찜질방에는 타인종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으며 이들은 때밀이, 지압, 전신마사지 등을 이용하며 한국식 목욕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주류언론 및 미디어 매체들도 찜질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데, LA위클리와 LA타임스 등은 정기적으로 한국식 사우나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미 지역정보 사이트 ‘옐프’(Yelp) 같은 곳에 가면 찜질방 이용 후기가 꽤 많이 올라와 있으며 이들은 새로 생긴 한인 찜질방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올바른 찜질법 등을 묻고 답하기도 한다.
■각종 문화행사도 풍성
한국식 사우나들이 대형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등 문화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타운내 대형 럭서리 스파인 ‘위스파’(Wi Spa)는 지난 1월 고객사은 특별행사로 한국 가요계의 탑랭커로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가수 김범수씨를 초청해 사인회를 가졌다. ‘위스파’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연극 ‘품바’ 출연진을 초청, 특별공연을 갖는 등 대중문화 예술을 휴게공간에 접목하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스파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아이스파의 한홍수 사장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이 큰 행사가 열릴 때면 한인들이 같이 모여 응원을 할 수 있게 대형 스크린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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