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성 망막증은 예방하는 비타민 없어 흡연땐 시력 잃을 수도
▶ 중풍은 혈관 막혀 발생 85%가 뇌전색·뇌혈전 ‘미니 뇌졸중’ 초기 경보
한인의사 모임 KAGMA 건강세미나 지상 중계
지난 17일 미국 의대 졸업생 한인 1.5~2세 의사들 모임인 KAGMA(Korean American Graduate Medical Association) 주최 제7회 건강세미나가 노인 건강을 주제로 열렸다. 한인 120여명이 모인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인타운에서도 활동하는 전문의 4명이 각각‘노인 눈 건강관리’ ‘중풍 원인과 예방’ ‘건강한 식생활 및 영양’ ‘노인의 건강한 성생활’ 등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강연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눈을 건강하게 보호하자
한스 김 망막전문의
노인 눈 건강관리에 대해 강연 스타트를 끊은 한스 김 전문의는 “건강한 눈을 지키려면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추, 시금치, 깻잎 등 푸른 채소에는 황반변성 질환을 예방하는 비타민이 들어 있다”며 “많은 환자들이 눈 영양제나 비타민을 물어보는데 황반변성 질환을 예방하는 비타민은 있지만 당뇨병성 망막증을 예방하는 비타민은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망막증의 경우 환자들이 초기에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느껴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 조절을 통해 예방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환자들의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인슐린을 투여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모두 먹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인슐린 투여도 너무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당 조절을 하면 당뇨병성 망막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 질환을 예방하는 비타민은 35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의 고가는 필요 없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바슈롬사에서 나온 ‘프레저비전’(PreserVision).
김 전문의는 “브랜드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눈 비타민제에 비타민 E, 아연, 구리, 루테인, 제아잔틴 등이 들어 있나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며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아직 연구 중이다. 또 메디케어가 커버하지도 않는다.
당뇨병성 망막증을 예방하려면
-당 수치를 140 이하로 유지한다.
-3개월마다 헤모글로빈 A1C 수치를 7 이하로 유지한다.
-혈압은 130/80 이하로 유지한다.
-식습관을 바꿔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나이 들면 입맛이 약해져 습관적으로 짜게 먹게 되는데, 짜게 먹는 습관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
-가공음식, 튀긴 음식, 탄 음식, 짠 음식은 피한다.
-술은 하루 와인 한 잔 정도로 제한한다. 이 정도 양은 심장 및 혈압에도 도움 될 수 있다.
-나무나 땅에서 자라는 것을 먹는다.
-운동을 한다.
#중풍은 예방이 더 중요하다
안중민 신경내과 전문의
뇌 병변이 오는 중풍은 발병 후의 치료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안 전문의는 “중풍은 뇌혈관 질환으로 뇌에 오는 퇴행성 질환이다. 혈관에 노화현상이 와서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막히고 동맥경화증이 생기는 등 주로 노년층에 온다. 특히 중풍은 예고 없이 벼락 치듯 갑자기 오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중풍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피가 터지는 뇌출혈은 전체 중풍에서 15% 이하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하다. 뇌졸중은 결국 뇌혈관이 막히는 것으로 뇌혈전은 크고 작은 혈관이 좁아지고 피떡(혈전)이 혈관을 막는 것을 말하며, 뇌전색은 갑자기 혈전이 경동맥을 타고 뇌로 올라가 막는 경우다. 뇌전색과 뇌혈전은 전체 중풍의 85%를 차지하며 충분히 예방될 수 있다.
특히 중풍 유발인자는 바로 당뇨와 혈압이다. 고혈압을 치료하고 잘 관리하면 중풍은 예방될 수 있다. 안 전문의는 “혈압약, 당뇨약에 대해 거부할 필요가 없다. 또 양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화공약품이라는 것은 오해다. 양약 역시 생약 성분에서 시작한다. 대개 노인들이 메디칼로 약을 제공받아 한 달 3달러 정도 낸다고 싸구려 약이란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막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55세가 넘으면 혈관은 누구나 어느 정도 막혀 있다.
안 전문의는 “혈관이 막히는 것은 2세부터 시작된다. 53년간 찌꺼기가 쌓여 막힌 혈관을 청소를 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 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은 가벼운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24시간 내 없어진다. 하지만 3개월 이내 1/3은 뇌졸중이 나타나며, 3년 내 큰 중풍이 올 확률이 높고, 마비 가능성이 15% 이상 나타난다.
#뇌졸중 예방은
-식습관을 교정한다.
-체중조절. BMI는 23 이하로. BMI가 높을수록 혈압, 대사증후군, 당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흡연, 음주 금지.
-나이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 생활습관화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운동보다 규칙적으로 여러 번 하는 것이 좋다.
-혈압약, 당뇨약을 거부하지 않는다.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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