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소매업체들, 온라인 외국고객 확보 놓고 치열한 경쟁
▶ 다양한 언어로 안내 사이트 개설 휴대폰 보급으로 시장 급성장 전망 세관 절차와 높은 비용은 걸림돌
백화점 메이시스는 미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샤핑 방문지로 오랜 기간 마케팅을 해왔다. 메이시스는 외국인 샤핑객들을 위해 10% 할인카드를 제공하고 그룹 관광객들과 여행사들에는 세관관련 프로그램들도 제공한다. 그리고 자사의 샤핑 이벤트를 소개하면서 대표적인 메이시스 스토어 인근에 있는 호텔들도 추천하는 관광객을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는 메이시스닷컴이 해외 고객들을 위한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메이시스닷컴의 켄트 애더슨 사장은 “해외로부터의 트래픽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공하면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시스는 해외 배송을 통해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미국의 소매상들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해 윌리엄스-소노마와 J. 크루, 크레이트 앤드 배럴, 레인 브라이언트 등의 소매업체들이 웹사이트에 해외배송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리고 앤 테일러와 니먼 마커스는 현재 해외 배송서비스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부 소매상들은 기존의,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은 다른 국가들에 스토어를 열기 전에 시장을 조사해 본다는 차원에서 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쨌든 이들 업체들은 미국이 아닌 해외로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해외배송을 기술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피프티 원의 대표인 마이클 디시몬은 “사람들은 보통 물건을 박스에 넣고 UPS나 페덱스에 건네주면 다른 나라에 있는 고객 손에 들어가는 것으로 단순히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외 배송에는 주문 시스템에서부터 세관 업무, 그리고 운송료 등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디시몬은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물류 관리 시스템에 외국의 우편코드를 입력하고 있는 소매상들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과 달리 외국은 다섯 자리 우편코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해외 판매를 힘들게 하는 이유라면 어리석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호소를 수도 없이 듣고 있다”고 디시몬은 말했다.
해외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해외의 모빌 폰 인기에 기반하고 있다. 마케팅 조사업체인 포리스터 리서치는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서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라인 소매판매가 67%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예상되는 42%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미국 웹사이트 방문은 이미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지나 12월 j크루닷컴 방문객의 14%는 외국거주자였다. 애버크롬비닷컴의 경우에는 외국인이 36%에 이르렀다고 리서치 회사인 컴스코어는 밝혔다.
BMO 캐피탈 마켓의 소매분석 전문가인 존 모리스는 “소매업체들은 미국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판매를 해오고 있다. 애버크롬비 앤드 피치의 경우 10년째 해외 배송을 해 오고 있으며 노스트롬은 지난 2009년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 샤핑객들은 낮은 가격과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상품을 찾아 미국 웹사이트를 찾는다고 포리스터 리서치는 밝혔다. 메이시스의 경우 호주인들은 트렌디 의상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반면 캐나다사람들은 코트와 신발, 그리고 속옷 같은 기본적인 물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 작은 업체들은 해외 배송을 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아예 인터내셔널 첵아웃 같은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다. 샤핑객들이 자키 앤드 베베 같은 사이트에서 물건을 골라 샤핑카트에 담은 후 이것을 인터내셔널 첵아웃으로 트랜스퍼 하면 이 회사는 물건 포장에서부터 레이블링, 세관업무까지 다 처리해 구입자에게 물건을 보내준다.
이 과정 중 특히 세관업무는 까다롭다. 해외로 배송되는 물건들의 레이블에는 오리진 국가 표시와 사용재질에 관한 정보 등이 표기돼야 한다. 또 일부 물건들은 일부 국가에 반입이 불허된다. 예를 들어 스페인은 플레잉 카드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피프티원은 밝혔다. 또 악어가죽으로 만든 지갑을 해외의 누군가에게 보낼 경우 판매업체는 야생수렵국 같은 정부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배송에 드는 비용이 물건 값과 거의 비슷한 경우도 적지 않다. 메이시스는 가령 100달러짜리 물건을 호주로 보낼 경우 운송비용에다 부가가치세 등을 더하면 200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메이시스의 웹사이트는 해외 방문객이 들어오면 곧바로 어느 나라 사람인지 인지해 내 그 나라 말로 된 환영 스크린을 띄운다. 이 스크린은 어떻게 해외 샤핑과 배송이 이뤄지는지 친절히 설명해 준다. 환영 스크린이 지나간 후 샤핑객이 영어로 된 사이트를 이용해 샤핑을 다 마친 후 첵아웃을 하게 되면 사이트는 즉각 방문객 국가의 통화로 최종 가격과 배송료를 알려준다.
메이시스는 해외 고객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시스닷컴 사장인 앤더슨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메이시스의 표준적인 원데이 세일은 영어권 고객들에게 잘 이해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각국의 정서에 맞는 프로모션 방법을 찾아내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우리는 복싱데이(영연방 국가들의 12월26일 휴일. 이 날은 전통적으로 빅 세일이 실시된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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