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1099-K’ 도입, 신용카드 수익 누락 불가능
유급 아르바이트 늘어 세금보고 대학생 30%이상 늘어
한인경제의 풍향기 역할을 하는 세금보고 시즌이 중반에 이르렀다. 올해 한인사회의 세금보고 트렌드는 경기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득이 감소했다는 점과 세금환급을 빨리 받기 위해 세금보고를 하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또 올해 새로 적용된 5만달러 이상 해외금융자산 신고와 신용카드 매상 신고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인 세무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소득감소 & 이직 증가
개인이나 비즈니스 모두 소득이 전반적으로 10% 정도 감소했다. 타격을 입지 않는 업종이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업종이 소득 감소를 보였지만 특히 세탁소와 네일업소의 타격이 컸다. 박우하 공인세무사는 “다른 한인 업종들과 비교, 네일업소의 수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또한 소비자들이 세탁 비용에조차 부담을 느끼면서 세탁소 경기도 계속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회사가 문을 닫은 뒤 다른 직장을 찾는 한인들의 비율도 늘어, 2개 이상 업체로부터 수입 명세서를 받아 세금보고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보통 3월에 세금보고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세금 환급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 2월중에 신청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대학생 세금보고 및 해외 의료비 공제
과거에는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정부기관이나 비영리 기관에서 무급으로 인턴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연 수입이 5,800달러 미만이면 세금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부모님들을 돕고 용돈 벌이를 위해 유급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이 세금보고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주한 공인회계사는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은 수입이 적어 부모들의 부양가족으로 세금보고를 한다”며 “그러나 올해는 5,800달러 이상의 수입을 가지고 직접 세금보고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한국 의료기관에서 의료진료 후 이 비용을 공제하기 위한 문의도 많다. 최근 한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진료비 자체에 대한 공제는 가능하지만 호텔과 항공기 비용 등은 의료와 관광 목적을 구분하기 어려워 신청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용카드 결제액 보고
올해 자영업자들의 세금보고 핫 이슈는 ‘1099-K’다. 신용카드 결제 회사 및 은행들이 해당 가맹점에 대한 지난 1년간 총 거래액을 1099-K(Merchant Card and Third Payment)라는 양식을 통해 연방국세청(IRS)에 자동보고토록 하는 것으로 올해 세금보고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용이 많은 업체들의 수익 누락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최영태 공인세무사는 “특히 식당의 경우 신용카드로 팁까지 지불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전체 수익이 고스란히 들어날 수 밖에 없다”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푸드 스탬프를 받은 업체도 늘어나 한인 업소들의 수입이 유리지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ITC·실직수당 보고 감소
근로 빈공층(Working Poor)을 위한 정부의 무상지원금인 EITC를 신청하는 한인들은 줄고 있다.‘묻지마 세금보고’라는 불리는 EITC에 대한 국세청의 조사가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세청이 ETIC 불법 신청에 대한 책임을 신청자는 물론 담당 회계사에게까지 확대하자 신청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김화경 공인세무사는 “예전에는 수입증명서인 W-2나 1099 폼이 없더라도 EITC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무자격자에 대한 조사가 증가하면서 실제 신청자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ITC는 수입증명서를 기준, 자녀가 1명인 3인 가족의 경우 연 소득이 2만1,770~4만1,132달러 수준이면 신청이 가능하며 최고 3,094달러까지 무상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2명인 4인 가족은 연 소득이 2만1,770달러에서 4만6,044달러로 무상지원금은 최대 5,112달러다. 신청자는 반드시 사회보장번호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소득이 2만1,770달러 이하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한편 실직수당을 받은 뒤 이를 보고하는 한인들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실업수당 수혜 기간이 끝난 뒤에도 실업상태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 공인세무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실직수당 보고자가 50% 가까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실직수당으로 세금보고를 한 사람들이 올해 세금보고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은 것을 볼 때 이들이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해외 금융자산 신고
해외 금융자산 신고 양식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금융자산 신고서인 ‘8983’은 특정 타입의 해외 금융자산 또는 해외 금융계좌가 있는 납세자가 신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그 벌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부부가 공동으로 세금 보고 시 특정 해외자산이 과세연도 마지막 날짜에 10만달러를 넘거나 연중 15만달러 이상이라면 이 양식을 신고해야 한다. 한국 등 해외에 살고 있는 미국 납세자의 경우는 그 한도액은 더 높다. 한도액은 과세연도 마지막 날짜에 자산이 40만달러를 넘거나 연중 60만달러 이상의 해외자산을 소유한 경우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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