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인을 비롯한 수많은 고교생들이 명문 사립대 진학을 꿈꾸며 입시준비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꼼꼼한 정보수집 과정 없이 막연히 “학교 성적 잘 받고 SAT 점수 높게 받으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입시전쟁을 치를 경우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정분야에서 천재가 아닌 이상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성실함과 끈기가 필요하며 남보다 앞서는 정보력 또한 갖춰야 한다.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이 대학 입학사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 올 가을학기 고등학교에서 어떤 클래스를 택하는게 좋은가.
▲대부분의 고교생들은 2~4월에 돌아오는 가을학기에 택할 클래스 스케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나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점검해본 다음 거꾸로 돌아가 클래스 스케줄을 짜야 한다.
나는 대학에서 어떤 분야를 전공하길 원하는가? 인문학인가 이공계인가? 아직 전공분야에 대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알아도 진로를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11학년과 12학년생들의 경우 고교졸업과 대학진학에 필수요건인 과목들을 대부분 이수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제부터 선택과목(electives)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9학년과 10학년생들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도전적인 과목들을 많이 택할 것을 권한다. 여기서 ‘도전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도전적인 과목을 택하는 것이 중요한가? 이에 대한 정의는 학교마다 다를 수가 있다.
한 학교에서 도전적인 커리큘럼은 12학년 때 단 한 개의 AP 클래스를 택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학교에서는 11학년 때 AP 클래스 2개, 12학년 때 AP 클래스를 4~5개 택하는 것이 도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비리그 등 최고의 명문 사립대 진학이 목표라면 AP 클래스를 최대한 많이 택하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대학들은 입학사정 과정에서 같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어떤 클래스를 택했는지 비교해보고 또 이를 인근 학교 졸업생들의 것과도 비교한다.
들어가기 어렵지 않는 중급 대학에 지원할 경우 얼마나 많은 AP 클래스를 택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떤 레벨의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훈련 차원에서 어려운 과목들을 많이 택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AP 클래스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나쁜 성적을 받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도전적인 과목이라 할지라도 C 이하의 성적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 A나 B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이나 수학, 과학을 전공하길 원하면 고등학교에서 수학 및 과학 분야의 AP 클래스를 모조리 택해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어느 대학이건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원자가 택한 과목의 수준과 성적이라는 점을 학생들이 명심하길 바란다.
- 대학 캠퍼스는 언제쯤 방문하는 것이 좋은가? 캠퍼스 방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은?
▲일단 9학년과 10학년 때 관심 있는 대학들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들어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지원자 및 합격자들에 대한 통계자료, 학교가 제공하는 아카데믹, 소셜 프로그램, 교수진과 시설에 대한 정보 등 그 대학에 관한 모든 정보가 웹사이트에 실려 있다.
그러나 온라인 투어가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캠퍼스 직접 방문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1학년 봄 학기 때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수업을 빼먹고 가보기는 힘들 것이므로 봄방학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퍼스에 가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교수에게 질문도 하고, 강의를 들어보고, 여러 시설도 둘러보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껴보면 내게 맞는 학교인지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생길 것이다.
봄 방학 때 여러 개 대학을 둘러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11학년을 마친 후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여름방학 기간에 캠퍼스를 방문하면 학교가 비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일부 대학들은 인터뷰 때 지원자가 캠퍼스를 방문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얼마나 대학에 관심이 많은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캠퍼스 투어를 하게 될 경우 보통 재학생이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때 투어 가이드에게 학교와 관련,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도록 한다. 또한 입학사무처 소속 직원이 방문자들을 위해 학교 소개 세미나를 열기도 하므로 이를 십분 활용해 학교 정보를 최대한 얻도록 한다.
캠퍼스에 머무르는 동안 사진도 여러 장 찍고 중요한 사항을 메모한다. 학교를 방문하기 전에 웹사이트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하는지 확인한다.
스티븐 프리드펠드
(AcceptU 대표. 전 코넬·프린스턴 입학부처장>
(855)437-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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