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회복조짐이 보이자 오픈하우스를 준비하려는 셀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바이어의 시각에서 오픈하우스를 준비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오픈하우스의 계절이다. 벌써부터 주말이면 거리마다 오픈하우스를 알리는 사인이 즐비하다. 이미 꿈틀대기 시작한 주택구매 심리 탓에 셀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오픈하우스는 팔려고 내놓은 집을 말끔히 단장한 뒤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는 작업이다. 집을 직접 사려는 바이어는 물론 이웃까지 초대해 이들의 입소문을 통한 주택판매를 노린 일종의 마케팅이다. 그렇다고 해서 집 단장만 한 뒤 무턱대고 오픈하우스를 열면 오히려 아무 소용이 없다. 오픈하우스에도 해서는 될 것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오픈하우스 개최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한다.
■ 미인대회 참가하는 자세로
오픈하우스를 일종의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다. 팔려고 내놓은 집을 예쁘게 단장한 뒤 심사위원인 바이어들에게 선보인 뒤 평가를 받는 과정이다. 경쟁상대는 이웃의 매물들로 보면 된다. 주말 동안 오픈하우스를 보러 다니는 바이어들은 한 곳만 들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의 오픈하우스를 다니게 된다. 따라서 바이어들은 나름대로의 평가와 비교를 오픈하우스 방문 즉시 내리게 된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
경쟁대상 매물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야 좋은 입소문을 타고 바이어도 빨리 만날 수 있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오픈하우스의 중요성을 알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준비하는 길밖에 없다.
일부 셀러는 오픈하우스는 그저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바이어를 찾을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기도 한다. 에이전트는 일종의 세일즈맨일 뿐 주택 단장은 셀러의 몫이다. 오픈하우스를 찾는 바이어들에게 경쟁매물보다 장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오픈하우스를 성패를 가른다.
■ ‘집주인은 잠시 나가 주세요’
집 단장을 마친 셀러는 오픈하우스 기간에 굳이 집안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일부 셀러는 셀러가 오픈하우스를 찾는 바이어를 친절히 맞이하거나 바이어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오픈하우스에서 집주인을 맞닥뜨리면 우선 왠지 모를 거부감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바이어들은 이때부터 조용히 집안을 살펴보기만 할 뿐 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게 된다. 어떤 바이어들은 셀러에게 폐가 될까봐 애써 오픈하우스 관람을 서두른 뒤 떠나기도 한다.
오픈하우스의 목적 중 하나가 집을 직접 보고 간 바이어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를 주택판매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오픈하우스 개최 목적 중 한 가지를 잃는 셈이다. 더한 경우는 셀러가 집에 있기 때문에 바이어들은 집에 대한 장점만 늘어놓기도 하는데 일부 셀러는 칭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리스팅 가격을 올리려고까지 하는데 오픈 하우스 개최 목적과 반하는 행위다.
집 단장에 쏟은 수고를 오픈하우스 시간만이라도 잠시 외출해서 풀고 오면 좋다. 오픈하우스 개최는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일임하고 인근 공원이나 극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올 수 있도록 일정을 잡는다.
■ ‘거기 들어가면 안 되는데…’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다 보면 가끔 실내 일부공간이 굳게 닫혀 있어 내부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일부 셀러는 출입을 막은 공간 입구에 맹견이 있다는 표지를 핑계로 보여주기를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행위는 오픈하우스를 개최하는 셀러가 해서는 안 될 실수라고 에이전트들이 충고한다.
대부분의 경우 보여주기를 꺼리는 공간이 정리가 잘 안 되어 있거나 일종의 결함이 있어서 일 수가 있다. 물품이 정리가 안 됐을 경우 오픈하우스 기간만이라도 개인 창고를 임대해 지저분한 물품을 싹 정리한 뒤 오픈하우스를 찾는 바이어들에게 당당히 공개하는 것이 좋다.
만약 결함 때문이라면 오픈하우스 전에 말끔히 수리하면 좋고 시간이 촉박하다면 바이어들에게 수리계획이 있음을 알리고 보여주는 편이 좋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집에 관심을 가질 바이어들이 드물다는 점을 오픈하우스 개최를 계획하는 셀러들은 명심해야 한다.
■ 애완견이나 아이들은 외출시킨다
아이들이나 애완견이 아무리 예쁘고 귀엽더라도 오픈하우스 기간에는 반드시 외출시키도록 한다.
바이어들은 집을 보기 위해 오픈하우스를 찾는 것이지 애완견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바이어들이 애완동물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한다면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않게 될 것이다. 설사 바이어들이 애완동물 애호가라고 해도 애완동물에 정신을 뺏기면 결국 집에 대한 기억은 남지 않게 된다.
오픈하우스 개최를 앞두고 외출을 계획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애완동물도 반드시 함께 외출한다. 외출 때 애완동물의 용기 등도 말끔히 정리해 집안에 애완동물이 있었다는 흔적을 없애면 더욱 좋다.
■ 가족사진도 사양
오픈하우스를 앞두고 단란하게 잘 나온 가족사진들로 집안을 단장할 계획이라면 당장 그만두는 편이 좋다.
바이어들은 오픈하우스를 찾아 마치 자기 집에 온 것과 같은 상상을 하며 ‘필’을 느끼려고 한다.
그런데 셀러의 가족사진이 집안 곳곳에 가득하다면 바이어의 이같은 상상을 가로막아 결국 바이어의 후보 매물 리스트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다.
■셀러가 피해야 할 사항
가족사진은 물론 셀러 개인적인 취향의 장식물도 오픈하우스 개최 전 제외 대상들이다. 특히 대선을 앞둔 올해 셀러가 선호하는 정당의 홍보문구가 적힌 스티커라든지 홍보물 등이 주의대상이다. 경쟁 정당을 선호하는 일부 바이어들에게 집의 조건과는 전혀 상관없이 거부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종교색이 짙은 장식물, 성을 강조한 장식물, 혐오감을 줄만한 동물 박제 등도 오픈하우스 개최 전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장식물들이다.
■ 정리정돈은 필수
오픈 하우스를 위해 정리정돈을 하되 될 수 있으면 물건을 쌓아두지 않도록 한다. 물건을 아무리 깔끔하게 쌓아두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서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공간활용에 대한 상상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물건이 쌓여 있으면 바이어들의 상상을 훼방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해 바이어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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