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지역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가 컸던 플로리다 지역에 최근 외국인이 중심이 된 강한 주택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향후 주택가격 전망도 매우 밝다.
CNN머니가 조사한 주택시장 회복 지역 10곳 중 피닉스(애리조나주), 보이시(아이다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이 플로리다 주에 집중됐다. CNN 머니가 조사한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지역들을 소개한다.
■마이애미 주택시장 침체의 여파가 전국에서 가장 심했던 마이애미는 이미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동안 텅텅 빈 고층 콘도 타워와 작업을 멈춘 채 흉물스런 모습을 보여 온 크레인들로 대변되던 이 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외국인 바이어들이 몰려들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브라질과 남미 지역의 바이어들이 마이애미 지역의 ‘저렴한’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 매매된 기존 주택과 콘도의 약 60%가 외국인들에게 팔렸고 같은 기간 신규주택의 대부분인 90%는 외국인 주인을 만날 정도로 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열풍이 뜨겁다. 외국인들의 활발한 매입 활동에 힘입어 마이애미 지역의 지난해 3분기 주택 거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약 51%나 급증했다.
■피닉스 주택가격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던 피닉스의 주택시장이 최근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현재 중간 주택가격이 약 12만9,000달러로 전국에서 바닥 수준이지만 최근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주택 매입세가 서서히 유입되고 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택매매 기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나 단축됐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해졌다.
피닉스 도심지역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약 7.7%로 전년보다 약 1.1%포인트 하락했으며 전국 평균 실업률인 8.2%를 밑돌았다. 시장조사기관 파이서브는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2.4%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랜도 관광 명소인 올랜도 주택시장은 향후 강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파이서브사는 올랜도 지역의 주택가격인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4.5%씩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랜도 지역의 경우 관광산업은 물론 최근 의료산업과 첨단산업 등에 대한 고용창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캐나다, 유럽, 남미 등지의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부동산 구입 열풍에 가세, 최근 주택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물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나 급감했고 재고기간 역시 37%나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랜도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14만5,000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트 마이어스 주택시장 침체 후 은퇴 연령층으로부터 한동안 외면을 받았던 플로리다주의 포트 마이어스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은퇴지로 각광받던 이 지역에 최근 캐나다 달러 강세에 힘입은 캐나다 은퇴 연령층의 부동산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유입되고 있는 활발한 부동산 매입세 덕분에 매물 재고량은 1년 전보다 약 35%나 줄었고 이로 인해 주택가격은 지난해 2010년보다 약 3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소타 관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의 사라소타 지역의 최근 차압매물 등 급매성 매물의 숫자가 감소하며 주택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이 지역 주택거래량은 전년보다 약 17% 늘었으며 주택가격은 약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서브사는 사라소타의 주택가격이 향후 5년간 연간 약 2.5%씩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이시 첨단산업과 구산업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아이다호주의 보이시 지역도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 보이시의 지난해 4분기 매물 재고량은 전년보다 무려 40%나 감소할 만큼 매물 재고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강한 주택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데 파이서브는 보이시의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을 약 6.3%로 예측하고 있다. 보이시 지역 최대 고용업체로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와 전통 산업인 숙박 및 농업 분야에서의 수익개선이 예상되며 신규 고용창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플스 걸프만 기름 유출사고의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주택시장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기름 유출사고 후 떠났던 인구가 최근 하나 둘씩 돌아오고 있고 주축산업인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네이플스의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약 21만8,000달러 선으로 플로리다주에서 꽤 높은 편에 속한다. 파이서브사는 네이플스의 주택가격이 향후 5년간 연 1% 선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포트 로더데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주택시장은 인근 대도시인 마이애미와 비슷한 양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바이어를 포함, 최근 강한 주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테리 버사치 마이애미 부동산 중개인협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나 증가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지난해 말 나타나기 시작한 주택 매수세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량 증가로 12월 중 매물 재고량은 1년 전보다 약 4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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