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예로 재현 ‘곤충의 세계’
▶ 황홀 마이클 잭슨이 환생한듯
서커스 ‘OVO’ / ‘불멸의 마이클 잭슨 월드 투어’
개미·메뚜기·나비 등 둔갑
마술같은 묘기로 생태계 표현
샌타모니카서 3월11일까지
샌타모니카 피어에 가면 푸른색과 노란색 줄이 선명한 대형 천막이 서있다. ‘빅 탑’(Big Top) 혹은 ‘그랑 샤피토’(Grand Chapiteau)라 불리는 이 거대한 텐트는 ‘서크 뒤 솔레이’(Cirque du Soleil)의 트레이드마크인 서커스 천막으로, 한 번에 2,600명을 수용하는 이동식 공연장이다.
한번 세우는 데만 80명이 동원돼 8일이 걸린다는 ‘빅 탑’에서 지난 20일 ‘태양의 서커스’ 새 프로덕션인 ‘오보’(OVO)의 남가주 초연이 개막됐다. 오는 3월11일까지 계속되는 ‘오보’는 곤충들의 세계를 소재로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서커스. 지난 200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후 북미주 15개 도시에서 200만 관객을 매혹시켜 온 작품이다.
태양의 서커스 쇼들이 모두 그렇듯 ‘오보’ 역시 눈을 의심케 하는 고난이도의 곡예가 쉬지 않고 펼쳐진다. 14개국 출신의 곡예사 55명이 개미들과 메뚜기, 귀뚜라미, 무당벌레, 나비로 둔갑해 인간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황홀한 공연을 보여주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오보(OVO)는 포르투갈어로 ‘달걀’(egg)이란 뜻으로, 이 서커스는 곤충 세계의 생명의 근원과 자연의 신비를 주제로 꾸며진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쇼다. 지구 생태계를 지켜주는 다양한 곤충들이 먹고, 일하고, 기어 다니고, 놀고, 싸우고, 사랑하는 행위를 넌스탑으로 강한 에너지를 담아 표현해 보여준다.
6명의 곡예사들이 14미터 높이에서 날아다니는 공중그네 타기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탄성을 자아내고, 개미들로 분장한 작은 체구의 곡예사들(주로 중국계)이 공중회전하면서 두발로 저글링 하는 액트는 어찌나 정교한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온몸이 고무처럼 휘는 거미의 출현, 가느다란 철사줄 위에서 물구나무로 자전거타기, 트램폴린을 이용한 하이스피드 파워트랙 등 서커스가 아니라 마술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서크 뒤 솔레이 최초의 여성 디렉터 데보라 콜커가 연출한 ‘오보’는 특히 곤충을 표현한 형형색색의 의상들이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서커스라는 느낌이 강하다. 서커스라는 게 원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쇼지만 ‘오보’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어린이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좋아할 공연이다.
브라질 열대림을 연상케 하는 세트 디자인도 좋고, 8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들려주는 다양한 음악(보사노바, 삼바에 펑크와 일렉트로 뮤직을 가미한)도 아크로바틱 액트의 긴장감을 돋우는 데 한 몫 한다.
무엇보다 천막에 들어가 보면 서커스의 향수가 살아난다. 어느 좌석에서나 웬 만큼은 잘 보이도록 설계된 것도 좋은 점. 아이들 있는 집은 쇼가 철수하기 전에 한번 다녀오시기를 권한다.
티켓은 어린이 31.50~189달러, 성인 45~270달러. 온라인(cirquedusoleil.com/ovo)이나 빅 탑 박스오피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팝의 황제’ 춤·노래로 재창조
제이미 킹이 극본·연출
그의 음악열정·히트곡 선사
지금 남가주에서는 3개의 ‘태양의 서커스’가 열리고 있다. 할리웃 코닥극장을 전용관으로 작년 9월부터 공연 중인 ‘이리스’(Iris), 지난 주말 샌타모니카 피어에서 개막돼 오는 3월11일까지 계속되는 ‘오보’(OVO), 그리고 어제 애나하임 혼다센터에서 시작돼 이번 주말까지 스테이플센터에서 공연하는 ‘불멸의 마이클 잭슨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가 그것이다.
이 중 마이클 잭슨 서커스는 3년 일정의 세계 순회공연 중 LA와 OC에서 단 5회 공연하는 것이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놓치지 말고 보는 것이 좋겠다. 공연은 어제와 오늘(24일, 25일) 애나하임의 혼다센터에서, 27~29일 LA 다운타운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순회공연을 마치면 2013년부터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서 상설 공연에 돌입하게 된다.
서크 뒤 솔레이와 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가 공동 기획한 이 서커스는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를 서커스로 재창조한 프로덕션으로 세계의 문화를 바꿔놓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열정과 영혼, 음악과 춤을 화려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공연으로, 유명한 팝 콘서트 디렉터 제이미 킹이 극본을 쓰고 연출해 지난해 10월 캐나다에서 초연됐다. 총 10명의 안무가가 동원돼 1년이 넘는 제작기간, 5,7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됐다.
60여명의 댄서, 뮤지션, 곡예사들이 출연, ‘빌리 진’ 등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을 새롭게 들려주며 잭슨의 천재적이고 독창적인 세계, 세계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 위대한 메시지를 엄청나게 강렬한 무대장치와 비주얼 쇼로 재현해 보여준다.
티켓은 50~250달러. 티켓 매스터(www.ticketmaster.ca 800-745-3000)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