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의 동료 에이전트들이나 특히 새내기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회사의 모토이며 지침이 있다.
부동산업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정직, 정확, 성실’해야 하며, 셀러나 바이어를 설득해야 할 경우가 생겼을 때는 고객의 집을 세 번까지 방문하는 끈질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삼세번”이란 말을 자주 하고 있다. 이 말은 무슨 일이든 세 번은 해 봐야 된다는 뜻도 있고 세 번 정도하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고 자주 쓰는 것 같이 우리는 옛날부터 3이란 숫자를 좋은 숫자로 여길 뿐만 아니라 잘 활용했으며 이 숫자에는 숨어 있는 의미가 아주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 3이란 숫자는 1과 2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며, 여기서 1은 ‘양’, 2는 ‘음’을 뜻한다.
즉, 음양이 합해진 숫자이기 때문에 음양이 하나로 되어, 생물학적으로는 자손의 생산을 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많이 들었던 삼신할머니라고 부르는 ‘세 명의 신’은 아기를 점지하고, 낳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3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보다는 완전함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숫자 가운데 ‘3’을 유난히 좋아하는 민족인 것 같다. 만세도 언제나 세 번을 불러야 직성이 풀리고, 가위 바위 보를 해도 삼세번을 해 승패를 가른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도 하나 둘 셋이다.
물론 요즘엔 치이-즈 같은 것으로 바꾸어 소리내기도 하지만 이때도 최소 3초 정도는 소리 내어 웃고 있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
아무튼, 삼세번은 일상의 삶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규범이나 정치문화에도 적용된다. 보통 두 번째까지는 용서를 해도 세 번째 잘못을 저지를 경우 혼을 낸다.
법정에서 선고를 할 때도 방망이를 세 번 두들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거나 부결되어도 의사봉을 세 번 치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처럼 3이란 숫자는 완성 또는 종결의 의미가 강하다.
서양에선 3이 대체로 운(불운이 됐든 행운이 됐든)으로 풀이된다. ‘세 번째는 행운’(Third time is a charm)이란 말은 흔히 인용되는 문구다. 한두 번 실패했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세 번째엔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담이다. 우리의 삼세번과 비슷하다.
어쩐 일인지 요즘은 3의 법칙이란 것이 많이 거론된다. 이 3의 법칙이란 한 명이나 두 명의 힘만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지만 세 명이 되면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무언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3명이 되어야 다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뭔가 하려면 3번째 사람의 참여 여부에 따라, 다른 많은 사람들의 동참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처음에 행동하기 시작한 사람일까, 아니면 3번째로 동참한 사람일까? 어떤 행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은 매우 어렵고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리더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두 번째로 누군가의 동참자를 참여시킬 때가 어렵고, 반면에 세 번째로 동참한 사람은 리더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아서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세 명이 모이면 그 때부터 집단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이 집단의 행동은 어떤 단체 안에서 규범이 되며 그것은 어떤 목적을 갖는 것으로 인식된다.
세 명의 행동이 주위에 있는 다수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게 되는 게 바로 3의 법칙이다. 최소한 3명이 모이면 그것은 하나의 움직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되고, 역으로 인간이 상황을 지배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지혜롭게 생각한다면 상황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끄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세 사람이 있으면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놀라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3의 법칙은 사람만이 아니다. 리테일, 비즈니스 즉 사업체의 지명도를 높이려 할 때, 아니면 체인점을 만들려하거나 또는 어떤 특정지역을 영역화할 때 적용할 수 있다. 이때는 점, 선, 면 전략이다.
처음 사업체를 열어서 한 개의 점을 만들고, 그 부근에 두 번째 가게를 열어 선을 연결하고, 그 다음에는 세 번째 가게를 열어서 면을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적당한 정도의 거리는 두어야 상호 보완작용을 한다.
이렇게 면으로 만들어진(영역화한) 그 소매점의 집단은 그 지역 내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보는 브랜드가 되며 고객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 소매점을 신뢰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그 브랜드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될 때 체인점화 한다는 전략이다.
사람이든 비즈니스 전략이든, 이 3의 법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언제나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소개해 본다.
정연중 /
(213)27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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