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동성 위기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몰 비즈니스가 금융기관 등에서 대출받기가 예전에 비해서 용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인들은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데 좀더 창의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대출 환경이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가장 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낮은 이자율에 좋은 조건의 융자를 얻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적정한 이자율에 사업자금을 대출하기위해서는 넘어야할 관문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기업가들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하고 새로운 해결책도 제시해야한다.
“올해 한국대기업 신규채용 소폭 감소”
올해 한국대기업의 채용인원이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284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응답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업체는 79.2%였다. 이 업체들은 모두 2만5,728명을 고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해당 기업들이 채용한 인원보다 2.1%가량 줄어든 수치라고 잡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수업 분야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4.9% 늘릴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융업(2.6%), 유통·무역업(2.5%), 식음료·외식업(2.2%) 등에서도 신입직원 모집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설업(-11.4%), 서비스업(-10.0%), 기계·철강업(-8.2%), 제조업(-8.0%) 등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SBA 융자 등 일반적 해결책 외에도
은퇴자금 활용·엔젤 투자자 유치도 해볼만
예를 들어 많은 비즈니스 오너들이 사업자금을 모으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돈을 빌려주는 ‘IndieGoGo’ 같은 웹사이트를 즐겨 방문한다. 어떤 회사들은 기업가들이 조기인출에 대한 벌금 없이 은퇴자금을 롤 오버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돕기도 한다.
위싱턴주 벨뷰에 소재한 가이던트(Guidant Financial)사는 지난해 매출이 25% 상승했고 올해에는 17%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은퇴자금을 이렇게 비즈니스 자금으로 돌리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은퇴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위험성도 있다.
시카고의 한 자영업자는 지난 2010년 은행으로부터 충분한 대출을 받지 못하자 가이던트사로부터 융자를 얻어 알루미늄 케이스 회사를 매입했다. 회사의 매출은 첫 해에 60%가 올랐고 이제는 세 명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시켰다.
이처럼 많은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이 은행 등을 통하지 않고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융자들은 아직도 생소한 편이고 아직은 은행 대출, SBA 융자 등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 은행 대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에서 총 은행 대출은 지난 2007년 6,810억달러에서 2011년에 6,100억달러로 10% 감소했다. 대형 은행들은 스몰 비즈니스 대출을 많이 줄인 반면 커뮤니티 은행들은 더 많은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2011년 6월 기준, 커뮤니티 은행들의 스몰 비즈니스 대출은 지난 2007년이래 170억달러가 늘어난 3,020억달러를 기록했다.
보통 커뮤니티 은행들은 스몰 비즈니스의 고충과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대출을 실시하는 반면 대형 은행들은 아직도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것이 현 주소이다. 소형 은행의 론 오피서들은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을 도와서 융자서류를 작성하는 데 어려운 점 등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
■ SBA(연방중소기업청) 융자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BA 융자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융자건수 6만1,689건, 액수는 305억달러를 기록함으로써 2년 전의 융자건수 5만830건, 액수 179억달러에 비해서 큰 성장폭을 기록했다. 리스크에 민감한 은행들은 SBA 융자를 스몰 비즈니스에 대출해주는 것을 선호한다.
만약에 융자를 얻은 비즈니스가 상환이 힘들 경우 정부에서 85%를 개런티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SBA 융자도 액수가 작은 론에는 취약하다. 25만달러 이상의 SBA 융자는 52%가 상승한 반면 25만달러 이하는 13% 성장에 그쳤다.
■ 벤처 캐피털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은 잠재성과 리스크가 매우 높은 초창기의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자본이다. 벤처 캐피털은 회사를 운영한지 역사가 너무 짧아서 일반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모으기에 제한이 있는 신생 기업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은 지난해 3분기 동안 2,725건에 모두 212억달러를 투자해 지난 2009년의 3,056건, 197억달러에 비하면 다소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유럽 금융위기, 미국의 재정적자와 예산위기, 아랍의 봄으로 인한 중동의 정정불안 등으로 인해 성장세는 쉽게 점치기 힘든 형국이다. 투자액수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펀딩을 받는 회사는 줄어든다.
왜냐하면 벤처 캐피털 회사들은 신생회사보다는 기존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엔젤 인베스팅
엔젤 투자는 개인 투자자가 아무런 담보 없이 창업 기업의 주식 등을 받고 투자금을 대주는 것을 말한다. 초기에 투자하고 담보 없이 투자금을 대주기 때문에 엔젤(천사) 투자자라고 부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9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가 성장했다. 이 자금은 2만6,300개의 신생기업에 평균 33만8,400달러 정도 투자됐다.
엔젤 투자자의 좋은 예가 초기 애플에 투자한 인텔의 주주 마이크 마큘라다. 그는 인텔에서 마케터로 일했는데 인텔이 상장되자 스탁옵션으로 대박이 나면서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개발 중인 애플2 컴퓨터를 보고 성공을 예감했다고 한다. 신생 IT회사가 그렇듯이 지금사정이 어려웠던 애플에 9만1,000달러를 투자하면서 은행에서 25만달러를 대출 받는데 보증을 섰던 그가 애플의 첫 번째 엔젤 투자자인 셈이다.
글로벌 IT기업으로 성공한 애플도 이처럼 시작은 미미했다.
■ 자산에 근거한 대출 (Asset-backed Lending)
자산에 근거한 대출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일반 은행 론보다는 이자율이 높지만 신용기록이 부족한 일반 비즈니스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자산에 근거한 대출을 40.5%가 사용해 전년 동기 37.2%보다 늘었다. 보통 경제상황이 취약할 때 자산에 근거한 대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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