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10대 뉴스 ②
샌디에고 지역 한인사회는 극심한 불경기 여파 등으로 인해 지역 한국학교가 운영난과 커뮤니티 관심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반면 노인회는 한인사회 후원금으로 유지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정부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멕시코와 샌디에고 지역에 한류 열풍이 불면서 멕시코 여대생들이 주축으로 한‘K-POP’ 경연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 일어난 한인사회 관련 주요 사건들을 2회에 나눠 정리한다. <편집자주>
6. 일부 한국학교 운영난
지난 12월17일 샌디에고 갈보리 한국학교가 2011년도 겨울학기를 종강을 끝으로 지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거의 모든 한국학교 혹은 한글학교가 방학을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시작되는 한국학교 혹은 한글학교(이하 한국학교로 명칭 통일)는 재정에 대한 압박과 한인 커뮤니티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샌디에고 지역에서 한글을 가르치거나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곳은 샌디에고 주립대(SDSU), UC샌디에고, 샌디에고 한국학교와 각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글학교다.
그나마 샌디에고 주립대(SDSU)와 같이 ‘한국어반’이 개설됐거나 재정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형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커뮤니티와 본국 정부의 무관심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UC 샌디에고 경우에도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 이진경 교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수년 전부터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과 학교 측에 학과 개설 요청을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답보상태다.
7. 아이 러브 한류
K-POP을 통한 한류 바람이 멕시코와 샌디에고에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 11월5일 멕시코 티화나 소재 바하 캘리포니아 주립대(UABC)에 재학 중인 40여명의 여대생들이 퓨전 한식당 ‘김치믹스’(대표 최성희)에서 ‘K-POP 페스티벌’을 열고 한류 사랑을 한껏 즐겼다.
UABC 한국문화 사랑 동아리 클럽인 ‘일레븐 웨이브 클럽’(회장 로레나 사발라·산업디자인과 2년)이 주관한 이 날 페스티벌은 김치믹스에서 제공한 다양한 한국음식을 맛본 후 한국 인기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 빅뱅, 동방신기 등이 공연한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보면서 노래와 춤을 함께 했다.
로레나 사발라 회장은 “동아리 결성 1주년을 맞아 자축하기 위한 행사”로 “저희 클럽은 여대생들로 만들어진 모임이라 대부분의 회원들이 아이돌 그룹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티화나에는 소녀시대를 비롯한 원더걸스, 2NE1 등 걸 그룹을 좋아하는 팬클럽도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아마도 K-POP에 빠진 팬들이 약 300여명은 족히 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약 4시간 동안 김치믹스에서 치러진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여대생들은 슈퍼주니어 사진으로 장식한 케익을 자르며 아쉬운 막을 내렸다.
8. 한식당 ‘업주 손바뀜’ 잦다
샌디에고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한인 업주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 중 창업 당시 업주가 지금까지 같은 상호로 영업하고 있는 곳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샌디에고 유일의 한인 방송국인 KTSD 방송국과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한인 업주가 운영하고 있는 곳은 22개 업체로 한식당이 1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식당(2곳)과 중식당(1곳)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창업주가 지금까지 당시 상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영업을 하는 곳은 최근 1년
내에 오픈한 곳을 포함해 4개 업소뿐이며 나머지는 18개 업소는 업주 및 상호가 변경되거나 업종이 변경된 곳이다.
첫 번째 변화로는 업주가 아예 다른 사람으로 교체되면서 업종이 아예 바뀌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최초로 중식으로 문을 연 럭키 하우스다.
럭키 하우스는 지난 80년대에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가장 먼저 자장면을 선보인 곳으로 식당을 운영하던 배의강씨는 지난 2007년 나기윤씨에게 식당을 매각했다. 이후 나 사장은 대대적인 내부공사를 마친 후 상호를 ‘월미도’로 문을 열어 활어 전문점인 독도횟집(구 삼학횟집)과 더불어 활어 양각시대를 열었다.
다음으로는 업주들의 자체적인 변화다.
한인사회에 최초로 1999년도에 순두부 전문점으로 문을 열고 인기몰이를 하던 소공동 순두부 대표 정상훈씨. 2002년 친형에게 소공동 순두부를 넘기고 지금의 마포 주물럭 자리에 카페 안단테를 오픈하고 영업을 하다 이듬해 2003년 국수마을로 업종을 변경한다. 그리고 2008년 지금의 마포 주물럭으로 확장했다.
이외에도 식당 업주가 바뀐 사례는 이 곳 업계에서는 비일비재하다.
9. 멕시코 ‘한민족 큰잔치’ 성황
티화나 한인회(회장 강정부)가 주최한 ‘제1회 티화나 한가위 대축제’가 지난 9월10일 모렐로스 공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멕시코 티화나 지역에 처음 발족한 한인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행사에는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교민 노래자랑 대회는 물론 축구, 배구, 족구 등의 스포츠 종목과 함께 윷놀이, 줄다리기, 제기차기와 같은 민속놀이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멕시코 현지 주민들과 동포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이번 축제는 멕시코 사회에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조국 고유 놀이문화를 소개한 것과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을 통해 타민족과 한데 어우러지는 멕시코 티화나 속의 한민족 대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처음 맞는 행사였지만 애니깽 후손들로 구성된 한인회(회장 페르먼 김)와 힘을 합해 지역 한인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킨 역량과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 현대 LG를 비롯한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낸 강 회장을 비롯한 티화나 한인회 관계자들의 뛰어난 추진력도 단연 돋보였다.
이 날 열린 행사에는 지역 한인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과 한인 기업 관계자, 멕시코 티화나 정·재계 인사와 현지인들이 대거 참석, 이번 첫 행사를 축하했다.
10. 노인회, 정부 보조금 받아… 후원금 의존 탈피
샌디에고 한미노인회(회장 송만섭)의 효율적인 운영기금 마련이 지역 한인단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한미노인회 측에 따르면 과거 노인회 운영은 자체 회비와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였으나 지금은 회비를 제외한 모든 운영경비를 정부 보조로 받고 있다.
이 같이 노인회가 정부 보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유석희 현 노인회 이사장과 역대 회장단들이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그 동안 임기를 마친 회장단들은 노인회 운영을 후원금에 의지하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자는 논의가 꾸준히 있어 왔다”면서 “이 같은 논의가 지난 2005년 유석희 현 이사장이 복지회관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봉사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고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유 위원장은 2005년 당시 복지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총 10만달러에 달하는 건립기금을 적립했다.
또한 노인회는 지난해 12월 무료 영양식비로 다음 회계연도까지 5만2,000달러를 지원받았다.
그리고 이어 최근 역시 AIS에서 15인승 밴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