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전력으로 운영되는 한 식품점에 고객들이 몰려와 사재기를 하고 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샌디에고 한인사회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특히 40년 만에 처음 발생한 정전대란 속에서도 한인사회는 차분하게 대처해 성숙한 모습으로 보였다.
그런가하면 세계 최초로 한인 과학자들이 냄새나는 TV를 개발해 한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고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제31대 한인회장에 전상기씨가 무투표 당선됐다.
또한 한인회는 한인회보 발행 하청업체인 한인뉴스와 갈등으로 독자적인 ‘한인회보’ 발행에 나섰다. 또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과 대만계가 샌디에고 지역 주택은 물론 상업용 건물까지 본격 매입하고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올해 발생한 한인사회 관련 주요 사건들을 2회에 나눠 정리한다.
#1 140만가구 정전대란
지난 9월8일 애리조나에서 남가주로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고압 송전라인에 문제가 발생해 샌디에고 카운티 전역이 약 12시간 지속되는 초유의 ‘정전대란’이 발생했다. 샌디에고 개스 & 일렉트리(SDG&E)사에 따르면 “이번 정전사태로 인해 카운티 내 약 140만가구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했다.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전력공급이 중단된 오후 3시 30분부터 전직원이 비상 투입돼 일부지역은 오후 10시께부터 전력공급이 재개됐으며 다음 날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카운티 전역에 정상적으로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인해 아직까지 약탈이나 기타 관련 범죄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콘보이 한인타운 지역은 사고 당일 오후 10께부터 전력이 공급돼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한인회장 전상기씨 무투표 당선
제31대 샌디에고 한인회장에 전상기 후보가 당선됐다. 회장후보 등록기간이 10월24일 오후 5시로 마감된 가운데 전 후보만 단독으로 등록함으로써 전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제동완 위원장은 이날 한인회에 마련된 선거관리사무소에서 “한 후보만 단독으로 출마할 경우, 무투표 당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의 선거관리 시행세칙 16조에 의거, 전 후보가 샌디에고 한인회 31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선포했다.
선관위는 이날 전 후보에게 당선패를 증정했다. 차기회장의 임기는 2012년 1월1일부터 2014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전 후보는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 동포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주어진 임기 동안 동포들이 원하는 투명한 한인회 운영과 동포들이 바라는 행동과 양심으로 한인회가 재정적으로 건강하고 봉사하는 기관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3 냄새 나는 TV 한인 개발
TV에서 향기가 난다. UC 샌디에고 한인 기술연구팀과 삼성이 공동으로 개발한 ‘3차원 감각 TV’가 향후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막판 연구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본보가 UC 샌디에고 측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진성호 교수가 이끌고 있는 연구팀들이 삼성기술연구원과 지난 2년여의 연구 끝에 TV에서 냄새가 발산되는 신기술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단초는 지난 2009년 삼성기술연구원 측에서 진 박사에게 TV에서도 음식 고유냄새를 비롯해 꽃향기, 향수의 냄새 등을 발산하는 신기술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진 박사는 이번 기술개발에 대해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한 응용분야가 다양화되면서 삶의 질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 콘보이 중국인 진출 러시
샌디에고 지역에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계와 대만계를 포함한 아시아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샌디에고 시에서도 다인종이 밀집해 있어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합한 콘보이 지역에서 이들의 진출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났다.
현재 콘보이 한인타운에는 약 100여개에 달하는 한인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몇 해 전부터 중국계 및 대만계를 포함한 아시아인들이 월남국수 식당부터 발 마사지, 커피샵까지 다양한 업종으로 한인타운에서 영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콘보이 한인타운에 최근 들어 대만을 포함한 중국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사태로 부실해진 미국 부동산 시장이 급락세를 타면서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중국 부유층들은 물론 대만, 월남 등 타 아시아인들이 이를 이용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콘보이 지역은 다인종이 밀집해 있는 상업용 지역으로 자동차 딜러를 포함한 다양한 업종이 밀집되어 있어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과 이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영업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이점이 이들이 몰려드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5 한인회 ‘한인회보’독자 발행
샌디에고 한인회(회장 민병철)가 한인회보를 독자적으로 제작 발행키로 했다.
샌디에고 한인회는 이에 따라 최근 정성오 이사장을 비롯한 전 이사진과 임원들로 한 ‘(가칭) 한인회보 편집소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호 발간을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민 회장은 지난 9월29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앞으로 발행될 한인회보는 총 80페이지 분량에 컬러와 흑백으로 안배하고 한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이민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광고주들을 위해서는 ‘투자 대비 효과’라는 경제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한인회 전 이사진들은 물론 임원들이 참여키로 했다.
민 회장은 “지금까지 한인회보 제작을 대행한 한인 뉴스에 대해서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와 약속한 것들에 대해 지키지 않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한인뉴스와 한인회는 10월부터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인뉴스는 개인이 영리를 추구하는 개인회사일 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