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시 거주의 한인 1세 송광석(70)씨가 한국을 출발점으로 하는 세계일주 요트여행에 나서기 위해 한국으로 항해 길에 하와이에 잠시 들렀다.
캐나다 출신의 젊은 승조원 3명과 함께 캘리포니아 롱 비치를 떠나 17일간의 항해 끝에 11월11일 하와이에 도착한 송 선장은 하와이 카이에 요트를 정박했다 APEC 행사가 끝나서야 호놀룰루 알라와이 항에 입항해 한국으로 항해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송 선장은 “한달 남짓한 한국 항해 길에 동참할 승조원 2명을 구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항해 경험이 젊은이들에게 앞으로 삶을 사는데 큰 경험이 될 뿐 아니라 입학이나 입사시에도 큰 이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70순의 나이에 요트에 몸을 싣고 험난하다고 생각되는 항해를 통한 세계일주 계획은 세운 것에 대해 묻자 송 선장은 “자동차 운전이나 항해나 그 위험성은 다를 바 없다”며 일축한다.
송선장은 40년 전 몬트리올 소재의 맥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캐나다 연방정부의 연구원으로 근무해 왔었고 은퇴 후에는 늘어만 가는 고령인구들에게는 ‘아직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라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는 한편 한국을 세계에 알린다는 국위선양차원에서 요트 세계일주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만간 50주년을 맞이하는 경기고 동창회에도 참석해 “늙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무엇이라도 해 보는 것이 좋다”라는 자신의 지론을 전할 예정이라는 것.
처음으로 요트의 조타기를 잡은 것은 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보트를 소유한 동료들로부터 항해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이고 면허는 캘리포니아의 선장 학교에서 취득했다. 본격적으로 단독 항해에 나선 것은 5년 전부터 한국의 동해와 서해 등을 기점으로 6개월씩 출항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송 선장이 몰고 온 요트 ‘바다아이(海童)’는 47피트 길이로 지난 5월 구입한 것으로 일반 선체와 다른 쌍동선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설계자가 요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하와이 거주의 故 루디 최씨라는 것.
송 선장은 “배를 구입하기 전에 이 같은 배경을 전해 듣고 한국의 국위선양을 위해 한국인이 설계한 배를 탄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처음에 배를 봤을 때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전한다.
송 선장은 “비록 한국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해로 대신 먼 길을 우회하면서까지 하와이에 들른 것은 내가 탈 배를 설계해 준 루디 최를 직접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지만 불과 2개월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오타와 한인회장직을 맡고 있는 약사출신 부인 엄경자(45년생)와의 사이에 출가한 1남1녀를 두고 있다는 송 선장은 “처음에 요트 세계일주를 떠나겠다고 말했을 때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만 5년이나 바다생활을 해 온 것을 보더니 결국은 승복하더라”며 “그래도 좋은 지역에 정박하게 되면 부인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송 선장의 부인 엄씨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캐나다 대표로 5년간 참석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송 선장은 당초 3명의 승조원을 데리고 왔지만 하와이에서 1명이 중도 포기를 선언해 선원이 1명 부족한 상태라고 전하며 이 곳에서 결원을 보충하고 출항해 한국에 도착해서는 기록과 사진촬영 등을 맡을 보조원 1명만을 대동하고 세계일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상 항로는 한국을 출항해 중국, 태국, 호주를 경유, 인도양을 거쳐 남아프리카, 지중해, 노르웨이까지 북상한 후 대서양을 따라 미국과 멕시코, 그리고 남미 최남단의 케이프 혼이나 파나마 운하를 지나 남태평양 타히티, 뉴질랜드를 따라 한국으로 귀환한다는 계획이다.
송 선장은 한국의 경우 요트문화가 일반에 크게 보급되지 않은 상태여서 예전 방문 때는 요트전문 정박장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전곡이나 여수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마련한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와이키키 프린스 호텔 앞 요트장에정박 중인 ‘바다아이’ 요트. 항해 동참 문의 1-310-904-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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