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이 적시는 주말 오전.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초입의 주말에 비가 온다. 이곳 LA의 겨울이래야 여전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니 굳이 겨울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겠지만 지난주에 핼로윈 축제를 마쳤고, 이번 11월 말이면 땡스기빙이 다가올 것이고, 그러면 12월이고 크리스마스 캐롤이 내내 울려 펴질 것이고 그러면 2011년도 그냥 넘어갈 것 같다.
가끔 올해가 2011년인지 2010년인지 혼동될 때도 많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만 하면서 살아왔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일을 하면서 두서없이 왔다 갔다 했나 싶기도 하다.. 2011년이 엊그제 시작된 것 같았는데 벌써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아 그 얄팍한 달력 두께만큼이나 내 맘도 허전하다.
그래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구나"가 아니라 "아직 두 달이나 남아 있네"라고 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알차게 생활해야지 늘 그랬듯이. 일할 때도 힘차게 하고 쉴 때도 즐겁게 쉬고 놀 때도 신나게 놀아야지 하는 다짐으로 남은 기간 한 시간 한 시간 후회 없이 보내야 되겠다.
요즘은 심심찮게 주택가격이 오른다, 대도시 주택가격이 몇 개월째 올랐다, 시장의 호전 기미가 조금씩 보인다는 뉴스가 신문지상에 자주 나타난다. 부동산 에이전트이니 눈이 금방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다른 면을 보면 이와는 반대로 여전히 시장상황이 어렵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연방 정부의 부동산 회복정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등등 기사가 나와 있다. 무엇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미국 내 대도시 주택가격이 4개월째 상승이라고 해서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니 0.9% 올랐단다. 이게 오른 가격인가? 게다가 작년 이맘때를 대비해 보니 4% 내렸단다. 그러면 이번 여름이 바닥이었던 셈인가? 다른 기사를 살펴보니 더블딥은 지나갔고 트리플딥이 올 수 있단다.
향후 고용시장의 개선과 개인소득의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다시 주택가격이 한 번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비관론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을지 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피부로 부딪히는 실물 주택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시장매물은 별로 없다. 물론 정부에서 각 은행에서 실시하는 포클로저에 대한 감사와 조사로 인하여 경매로 나올 매물들이 주택시장에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쌓여 있어서 현재 시장매물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하고, 그런 매물들이 전 미국에서 총 600만채나 되니까 이 매물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주택시장은 대혼란으로 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벌써 2년 전부터 나오고 있었고, 경매로 처분된 매물들이 은행에서 처리하는 과정도 단지 주택시장에 내놓는 처리방법 이외에도 수많은 다양한 처리방법이 있어서, 예상처럼 주택시장의 혼란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허나, 지금 현재 주택 소유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주택시장의 향후 향방에 대한 예상 의견보다도 우선 당장의 집 페이먼트를 언제까지나 무사히 잘 내면서 내 집을 유지할 수 있느냐 아니면 지금 이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조만간 집 페이먼트를 중단하고 내 집을 포기하느냐하는 문제이다. 당장 몇 달째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고 있는 주택소유주들도 아직까지는 무척 많다.
당장 다음달부터, 아니 내년부터라도 가게매출이 증가되어 가게수입이 지금보다 더 늘지 않으면 내 집을 포기해야 하는 집주인들이 엄청 많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집을 유지해야 하느냐 포기해야 하느냐 하는 일이 우리들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다. 어떻게 하든지 무슨 수를 쓰든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내 집을 유지하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자.
그래도 안 되면 우선 페이먼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몇 달을 지내다가 숏세일 전문가와 상담하여 숏세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경매일을 한 달이라도 더 늦출 수 있고, 2차 대출금, line of credit도 지울 수 있고, 숏세일이 끝나고 1, 2년 이내에 본인의 크레딧이 바로 회복이 되어 또 다른 집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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