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구 "하루 한두잔이라도 구강암·식도암·유방암 등 우려" 경고
하루 술 두잔, 암 발병 위험률을 높인다. 최근 ‘술이 심장 건강에 도움 될 수 있다’, ‘레드 와인은 건강 유지에 좋다’ 등 각종 술에 관한 헤드라인이 쏟아져 나오면서 술은 거의 건강식품처럼 취급돼왔다. 하지만 여러 연구결과 매일 정기적으로 술을 마신다면 아무리 절제하면서 과음하지 않고 적당히 마셔도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매일 3잔 이상, 여성 하루 2잔 이상
알콜이 암 관련 유전자 변형 부를 가능성
최신 연구에 따르면 술은 유방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이제까지 암 발병과 술과의 관계 연구는 하루 3잔 또는 4잔 이상 과음하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왔지만 최근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하루 한 잔이라도 구강암, 식도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과 술과의 관계에 관한 논문 100개 이상을 추적조사 분석한 영국의 백만 여성 건강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3잔을 마시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암 발병은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따르면 미 정부조사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남성은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시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1%나 높아지며, 여성은 하루 2잔 이상 정기적으로 마시면 20%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결과 술은 특히 머리, 목, 간, 대장, 유방 등의 암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술이 암을 일으키는 것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증가시키고, 담배의 화학물질을 활성화하거나, DNA 손상을 부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알코올과 암과 관련해 몇 가지 유전자 변형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하루 아침에 나타나는 병이 아니다. 술이 위험한 것은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마시는 습관 때문이다. 물론 술을 매일 마신다고 다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06년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암 사망자 중 술 때문인 것은 3.5%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술로 인한 암 사망자 중 남성은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90%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었으며, 여성은 전혀 마시지 않았거나 하루 1잔 이하로 마셨다면 50%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소량의 알코올은 관상 동맥에 도움되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혈전을 줄일 수 있으며 여러 연구 결과 하루 1~2잔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8~14잔 술을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위험이 59%나 낮았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심혈관계 손상을 가져와 혈압을 높이는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며, 심장근육병증(심근증), 생명 위협을 가져오는 심장 비대증 등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알코올과 관련된 암으로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술을 정기적으로마시는 사람은 대개 담배를 피우며, 암 발병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최근 미 흉부의학회협회(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카이저 퍼머낸티 헬스 시스템의 환자 12만6,2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3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은 담배 경력과 상관없이 폐암에 걸릴 위험이 30~40%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술과 암과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역학 연구로 음주습관 변화를 측정하기 어렵고, 술의 종류, 실험대상자가 얼마나 정확하게 보고하는 가 등 원인과 결과를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방암의 경우 워싱턴의과대학 암센터 그래함 콜디츠 박사 연구에 따르면 9~15세 사이 일주일에 3~5잔 마시는 청소년은 양성 유방종괴(benign breast lumps)가 생길 확률이 3배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 유방종괴는 유방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술을 자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남성이 여성보다 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만약 술을 마신다면 여성은 하루 한 잔 이상 마시지 말고, 남성은 하루 1~2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이온 객원기자>
▲술이 건강에 도움 되는 경우
여성은 하루 한잔, 남성은 하루 2잔 정도 마시는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 HDL을 높이며, 관상동맥질환(심장) 위험을 줄인다.
-혈소판 응집을 예방, 혈전 생성을 줄여 울혈성 심부전 위험을 낮춘다.
-건강한 남성은 심근경색 위험을 40~50%까지 줄일 수 있다.
-뇌졸중, 치매 위험을 줄인다.
▲술과 암 발병 위험
올해 발표된 ‘영양과 암’ 저널, 2001년 알코올 리서치 앤 헬스, 2009년 발표된 영국 백만여성 연구 등에 따른 내용이다. 암 발병 위험은 술 섭취량에 따라 달라진다.
-하루 1잔 이하로 마셔도 인두암, 구강암 발병 위험은 20%, 유방암은 8% 높아진다.
-하루 2~3잔 마시면 구강암은 73%나 위험률이 증가하며, 간암은 20%, 유방암은 31% 높아진다.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발병 위험 5배 이상 증가.
-대장암은 52%, 췌장암은 22%, 유방암은 46% 증가한다.
(2007년 심장학 저널 발표)
▲술 한잔의 양
12온스짜리 맥주 한 잔, 와인은 5온스 한 잔, 칵테일 양주 등은 80프루프 스피릿(proof spirits) 1.5 온스 글래스 한 잔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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