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고령화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민역사 108년을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도 노후대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한인 양로원’은 한인사회 노후대책 마련의 길을 찾는 등대역할을 하고 있다.
이민00주년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룬 하와이 한인사회가 눈을 돌린 곳은 노후한 시설의 한인양로원(525 Kiapu Pl.) 재단장 사업이었다.
1929년 설립된 한인양로원은 1955년 지금의 자리에 건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72년전까지 한인양로원은 할아버지들의 집이었다. 그러다가 1972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노후를 보내는 시설로 개방되었다.
양로원은 본관 건물과 4개 동으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21개 방에 28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거주하고 이는데 22명의 스텝들(이 가운데 14명이 간호보조사)이 주야로 근무시간을 나뉘어 24시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돌보고 있다.
한인양로원이 오늘의 모습으로 재단장 되기까지에는 1998년 윤삼실 원장이 부임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 속에서만 그 가치를 인정 받아왔던 한인양로원의 소중한 가치를 하와이 한인들이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윤원장은 낙후된 양로원 5개동 가운데 3개동에 대한 시설을 개보수하고 기타 부대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한인사회는 물론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시기 적절한 홍보와 이벤트를 마련하며 추진사업의 동력을 마련해 왔다.
한인 단체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손길도 양로원 곳곳에 미쳐 이곳을 노후 대책의 명당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머리를 손질해 주기 위해 수 십년간 정기적으로 찾아와 봉사하는 미용천사가 있는가 하면 양로원 곳곳의 화단을 손질하고 도와주는 조경천사가 있다. 그런가하면 때가 되면 언제나 푸짐한 떡 기부를 잊지 않는 고향떡집의 푸근한 인심이 양로원 거주 노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매일매일 입 맛에 맞는 식사 서비스는 물론 운동과 레크레이션 그리고 병원 방문까지 거주 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도움을 주는 양로원 스텝들은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해 그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
식사를 어느새 숨겨 침실에 가져와 숨겨 놓곤 그 사실을 잊어 음식 썩는 냄새에 온갖 벌레들이 모이는 것은 다반사. 식사를 했음에도 그 사실을 잊어 버려 계속 밥을 달라고 조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사랑스럽다.
어느날 보청기를 분실한 할아버지가 계속 이유없이 구토를 하는 바람에 응급실을 달려가길 몇번.,, 그래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해 가족들은 물론 스텝들이 애를 태우던 어느 날 윤 원장의 경험이 그 할아버지를 구했다.
보청기를 삼켰을 것이란 윤원장의 얘기에 코 웃음을 치던 주치의가 계속되는 응급상황의 답을 찾지 못하자 내키지 않지만 윤원장의 조언을 들어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할아버지의 보청기가 식도에 걸려 있더라는 것. 보청기를 제거한 할아버지는 지금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보다 명랑하고 평화로운 노후생활을 책임지기를 원하는 한인양로원 스텝진들은 그렇지만 이 같은 예상치 못한 위급한 상황도 언제나 그들과 눈을 맞추고 이들에 대한 보살핌의 끈을 느슨하게 않았기에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보청기 사건이후 할머니 할아버지의 케어의 손길을 더욱 더 조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노후대책을 본격 준비해야 하는 한인사회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한인양로원에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래도 행복하다.
언어소통이 안되고 입에 맞지 않는 서양식단을 제공하는 로컬 케어시설에 가야하는 한인 노인들의 경우 그 노후생활은 행복할 수 없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조금이라고 해소하기 위해 현재 한인양로원 윤삼실 원장은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간호보조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서 양성되는 간호보조사들은 한인양로원은 물론 주내 곳곳의 케어시설은 물론 자신들이 직접 케어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 노후대책 마련의 전문인력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인양로원 외에도 무량사와 백향목 교회등에서 양로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사진설명: 한인단체 및 학생들이 양로원을 찾아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하와이 한인양로원에서 24시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오전반(위), 오후반(아래)스텝들(사진 위 오른쪽 윤삼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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