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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ift of human beings is
that we have the power of empathy.
[Meryl Streep]
사람들의 위대한 재능[선물]은
우리가 앰퍼티란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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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백건우 섬마을 콘서트"를 보았습니다.
남한 북쪽 끝 연평도에서 시작, 위도를 거쳐
남쪽 욕지도에서 마감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아내 윤정희의 고향 나들이. 잔잔한 거장의
풍모 속에 꾸밈없는 예술가의 모습을 드러내는
백건우. 바다와 노을과 피아노, 그리고 거기에
모인 사람들. 조국 땅 섬마을에서 동네 사람들을
위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진지하고 성실하게
연주하는 거장의 표정이 왠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섬에서의 음악회를 표현하자면,
어머님의 얼굴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요."
욕지도를 떠나는 배 위에서 고국의 바닷바람에
흠뻑 취한 백건우의 고백입니다. 배웅하는
섬사람들의 아름다운 환호. 어린 소녀들의 순진한
편지와 선물들을 매만지며 외국에 사는 백건우와
윤정희는 조국 대한민국의 그토록 여리고 순박한
인정에 새삼 푹 젖습니다.
어느덧 30년 조국을 떠나 살고 있는 내가
저들 모습에 그토록 가슴 뭉클해 하는 건
사실 그 분들 마음속에 내 마음이 자연스레
이입(移入)되기 때문입니다. ‘앰퍼티[empathy]’라
하던가요? 그 사람 신발 속에 내가 들어가 마치
내가 그 사람인 듯 그 분의 경험을 내가 체험하는
걸 말입니다. 백건우/윤정희 두 분의 고국 방문길에
곁들여진 뜻 깊은 섬마을 콘서트를 감상하며
아름다운 조국의 풍광 속에 어우러진 한국인들의
순박한 인정이 앰퍼티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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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ift of human beings is
that we have the power of empathy.
인류의 위대한 선물[재능]은
우리가 앰퍼티란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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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입장이 되어 본다는 건 진짜 훌륭한
능력입니다. 흔히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말이 쉽지 진정 입장을 바꾸어
느끼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앰퍼티의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남 장례식에 가 미안하단 말을
못합니다. 그저 같이 울 뿐입니다. 말할 겨를도
없이 슬픔에 복 바칠 뿐입니다.
앰퍼티는 ‘심퍼티[sympathy]’와 질이 다릅니다.
심퍼티는 ‘feel for’ 즉 ‘누군가를 위해’ 느끼는
감정입니다. 미안하다거나 안 됐다거나 한 발짝
뒤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앰퍼티’는 ‘feel with’
즉 ‘그 사람과 함께’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 사람과
똑같이 느끼는 능력입니다. 그렇습니다. 재능입니다.
능력입니다. 그리고 또 선물이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우림 모두 ‘하나’입니다.
After all, we are all ONE!
네 아픔이 내 아픔이요 네 기쁨이 내 기쁨입니다.
이 세상이 온통 한 송이 꽃이요, 너와 나는 모두
한 뿌리 한 통속입니다. 바다의 파도들이 저마다
다른 듯해도 결국 바닷물입니다. 잠시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 물입니다. 다 같은
물입니다. 물이 물끼리 서로 다르다고 남이라지만,
’앰퍼티’를 통하면 우린 모두 하나임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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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ift of human beings is
that we have the power of empathy.
사람들의 위대한 재능[선물]은
우리가 앰퍼티란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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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느낌입니다.
행복이란 순간적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불행해지면 행복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몸이 아프면 아프지 않던 상태의 몸이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있을 동안엔 그저 아픔의 부재가
그토록 고맙거나 간절하지 않은 법입니다. 한 쪽 눈에
다래끼라도 하나 나면 다래끼가 나지 않은 다른 쪽
눈이 그토록 아름다워 보입니다. 평소에 늘 마음에
들지 않던 눈이라 할지라도 오늘따라 다래끼 없는
한 쪽 눈이 유독 청명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은 늘 그렇게 항상 존재하는 무존(無存)입니다.
어둠이란 다만 빛의 부재이듯, 불행 또한 늘 무존으로
있는 행복감의 부재일뿐입니다. 램프의 스위치만
켜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어둠처럼, 불행 또한 우리
안의 행복 스위치만 켜면 홀연 사라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 스위치를 늘 상기시키는 선물이
바로 사람들의 ‘앰퍼티’란 선물입니다.
두 예술가 노부부의 ‘의미 있는’ 고국방문.
백건우/윤정희 두 사람의 ‘섬마을 콘서트’를 진한
감동으로 지켜보던 내 안의 ‘앰퍼티’, 결국 두 눈
가득 물기로 채우고 맙니다. 두 분 표정 속에서
묻어나는 노스탤지어와 회한, 그리고 흐뭇한 성취감.
그 분들의 느낌이 마치 내 체험인 듯 다가옵니다.
배우 메릴 스트립의 말씀대로 앰퍼티란 정녕 훌륭한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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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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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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