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해석... 진전 없이 여전히 ‘표류’
하와이 한인회(회장 강기엽)와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 대표들이 19일 한인회 교육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갖고 문추위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차기 모임을 기약했다.
한인회 측에서는 강기엽 회장을 포함해 오정규 수석부회장, 김선태, 문영식, 킴벌리 칭 이사가 참석했고 문추위에서는 여창동 USA투어 사장, 배성근 문추위 공동위원장, 아만다 장 부위원장, 문현철 위원이 참석했다.
강기엽 한인회장은 이날 모임과 관련, 8월 모임이후 양측 대표자들이 지난 17일 관계자들이 비공개회의를 갖고 (문화회관)재단이 만들어 질 때까지 김창원 전 미주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을 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의 단독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고 김창원 신임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 문추위 운영과 관련된 세부사항들을 조율하기 위해 대표자 합동회의를 소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기엽 회장은 문추위 정상화 이전에 해결해야 할 방안으로 그동안 문추위 독단으로 처리한 비영리단체 등록 문제와 새 문추위원들의 구성, 임기설정, 기금관리, 위원들의 의무, 그리고 한글정관 마련을 위한 논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문추위 대표들은 김창원 전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을 단독 위원장으로 추대 한 마당에 김 신임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자리에서 이 같은 사안들을 거론하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난다며 차후 김 신임위원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한인회 대표들은 이러한 제안을 한 것은 김창원 신임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 지금까지 이견을 보여온 양측의 입장을 정리한 후에 김 위원장에게 합의 사항들을 보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배성근 현 문추위 공동위원장은 김창원 전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인회 측도 ‘김창원 회장을 단독 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앞으로 문추위를 완전히 독립된 단체로 만들어 그분께서 (문추위를)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모시는 방향으로 합의하지 않았느냐’며 질의했고 또한 여창동 USA투어 사장은 “지금 한인회가 안건으로 이러한 제안을 한 것은 미리 인사권을 확보하려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위원구성은 김창원 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개인적인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나겠다고 밝히고 퇴장했다.
그러나 한인회 대표들은 김창원 전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장을 문추위 단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자리에서 “한인회는 한인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는 아니다”, “문추위 위원구성에 있어 기존의 문추위 위원들은 그대로 두고 한인회 이사들은 ‘한인회 이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는 김 전회장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고 그날 회동에서 문추위를 독립기관으로 출범시키겠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300명이나 500명이 투표해 시 의원이 되는 좁은 지역에서 수 천명의 한인들의 선거참여로 선출된 한인회를 배제한 채 문화회관 건립 사업을 추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만다 장 문추위 부위원장은 “제가 듣기로 김창원 회장님은 한인회가 이민 1세들만을 대표할 뿐이지 2세나 3세들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했는데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문영식 한인회 이사는 “한인회가 어떻게 세대를 나눠 한인사회 대표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냐”며 “2세, 3세 대표하는 한인회를 따로 만들 수 없듯이 하와이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오아후 한인들이 선출한 하와이 한인회가 하와이 한인 대표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이날 회의에서 거론된 김창원 회장의 당시 발언 중 ‘지금까지 (사람들이)문추위를 보고 문화회관 건립기금을 낸 것이지 한인회를 보고 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도 관련 강기엽 한인회장은 한인회의 대표성을 무시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당시 회동 직후 배성근 공동위원장에게 이 같은 입장을 직접 전화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는 것.
한편 아만다 장 문추위 부위원장은 “지난 한인회 이사회에서 문추위 회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원천무효 선언한 것도 인정할 수 없다. 한 단체의 결정에 대해 다른 별개의 단체가 간섭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이 양측의 이견이 대립하면서 결과가 도출될 기미가 없자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차후 김창원 신임 문추위 단독위원장이 합석한 자리에서 각각 양측에서 2명의 대표들이 참석해 문추위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키로 하고 이날 회의를 마쳤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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