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빈 의공학 박사
주니어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인텔 과학경시대회와 더불어 정상을 같이하고 있는 또 다른 대회로 지멘스 과학경시대회를 꼽을 수 있다. 금년도 지멘스 과학경시대회의 등록 마감일은 10월3일로 얼마남지 않았다. 지멘스 과학경시대회 준비생들은 이제 잠시 데이터를 확인하며 리서치 보고서 작성을 점검해야
할 때여서 경시대회 준비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지멘스 과학경시대회는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시민권 또는 영주권자 또는 몇 가지 합법적인 지위를 가진 자녀들이 참가할 수 있다. 개별 작품으로 제출하는 학생들은 현재 12학년이어야 한다. 팀프로젝트의 멤버 수는 2~3명이며 9~12학년에 재학 중이면 가능하다. 대회는 1997년까지 웨스팅하우스 과학경시대회라고 불리며 치러졌고 현재 12학년만이 참가하는 인텔 탤런트 서치(ITS)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멘스사가 인텔과는 독단적으로 지멘스 웨스팅하우스 컴피티션 (SWC)으로 불러오다 현재는 지멘스 과학경시대회라고만 부르고 있다.
본 대회 최종 우승자에게는 10만 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지역경선은 미국의 6개 파트너 대학인 매사추세츠공대, 조지아공대, 캘리포니아공대, 어스틴 텍사스대학, 노틀담대학, 카네기 멜론 등에서 열린다. 매년 10월 첫째 주까지 제출해야하는 리서치보고서를 신원은 가리고 검토하는 방식인 블라인드
리딩(Blind Reading)으로 1,600여개 참가팀 가운데 300개의 우수 보고서를 우선 선정하게 된다. 모든 예선 승리자들은 특별 인증 패키지를 받고 USA Today에 이름이 실리는 전명광고로 발표된다. 또한 우수한 리서치 보고서 중에서 개인 30명과 30개의 팀을 전미 경쟁자 중에 선택해 위의 6개 대학에서 지원하는 대학 장학금도 수여한다. 지역 우승자들은 자신들의 지역과 연계돼 있는 파트너 대학에서 11월 중에 지역 최종우승자를 선정한다. 지역우승자 경쟁에서는 프로젝트의 내용뿐만 아니라 구두 발표, 포스터 발표, 참고내용, 질문과 대답 등 폭넓은 방식으로 심사한다. 지역우승자들은 1000달러의 장학금과 동메달도 받게 되며 지역 최종 우승자에게는 개인은 3,000달러, 팀은 6,000 달러와 은메달을 받는다.
계속 이어지는 전미 최종 결승대회는 12월 첫째 주일에 거행되며 지역 최종 우승자들은 이 대회에 참석하는 모든 필요한 경비도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다른 지역 최종 우승자들과 경쟁하게 되며 개인 6명과 6개의 팀 프로젝트가 전미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다. 이들은 1만 달러에서 10만 달러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지멘스 과학경시대회는 조기에 과학영재를 발굴해 고교시절부터 특별히 선택돼 고급 두뇌를 훈련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때문에 현재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자녀를 둘 가정이라며 이제는 마무리를 잘 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까지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야 할 시간이다.
데이터분석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므로 가능하면 빨리 정리하고 분석해 필요하다면 보충실험을 통해서라도 문제가 있는 데이터를 보강하고 과학적인 견지에서 합리적 통계 처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10월 첫째 주일까지 제출해야할 리서치 보고서 작성도 시작해야 한다.
현재 연구와 실험이 계속 진행 중이라 하더라도 초록, 서론, 실험방법 등은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태이므로 서둘러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후 데이터가 확정되면 리서치 보고서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리서치 보고서는 대회의 첫걸음이므로 아주 신중하게 작성해야 하고 과학 멘토가 직접 지도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지멘스 과학경시대회 뿐만 아니라 인텔 과학경시대회에서도 많은 수고와 노력으로 좋은 데이터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과학 멘토 교사와 학생이 밀접한 관계 속에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아주 유명한 대학연구실에서 연구가 진행됐거나 게놈연구, 항암제 연구 등 그럴듯한 제목이라도 보고 방법에 있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 힘들다.
과학경시대회 참가의 중요성은 우선 교과서로만 배운 리서치 프로세스를 실제로 책임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모든 과학자들은 대개 동일한 리서치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일생을 지내게 된다. 따라서 과학자의 삶을 체험하는 첫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 배운 과학과목과 수학과목 등을 토픽에 있는 문제점에 어떻게 대입하고 응용하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도 된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은 수학 그 자체로, 과학도 과학 그 자체로 동떨어진 과목으로 생각하지만 예를 들어 의학과 약학을 생각하면 모든 과목들 심지어 예술과 글쓰기 등도 아주 중요한 분야로서 필수기술이자 지식임을 깨닫게 만든다.
과학 리서치를 통해 각종 실험기술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정리기술, 쓰기와 발표하기 등은 참으로 중요한 배움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대회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지멘스 우베사이트(www.siemens-foundation.org)를 참조하면 된다. 올해도 열심히 과학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한인 학생들의 입상 소식이 많이 전해지길 기대한다. ▲문의: www.prafy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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