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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needs a little madness...or else...
he never dares cut the rope and be free.
사람에겐 약간의 광기가 필요하지 …….안 그럼 말야 …….
결코 감히 밧줄을 끊고 자유로워지지 못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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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봤던 영화지만 감동은 여전합니다.
오래 전 이미 여러 번 듣고 새긴 말씀인데도 들을 때마다
꼭 새로 듣는 느낌입니다. 영어단어 ‘매~드니스’ [madness]가
이토록 매혹적으로 들릴 수 있는 게 참으로 신통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광기(狂氣)’란 말의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늘 책과 씨름하며 인생을 사는 이지적인 샌님 주인공에게
거침없이 내 뱉는 희랍인 조르바의 말씀입니다. 모든 게 다
실패로 끝난 후, 이제 영화가 거의 끝날 무렵,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 뒤, 단 둘이 호젓이 남아 왠지 텅 빈 충만감 같은
기분 속에 주고받는 몇 마디 대화 중 일부입니다.
철저한 자유인 조르바. 안소니 퀸의 털털하고 풋풋한 연기로
흑백화면 속에 멋지게 살아난 <희랍인 조르바>. 희랍사람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antzakis]의 소설을 영화로
선보인 건 1964년. 거의 반세기 전 이 세상에 나온 이
흑백영화를 다시 한 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
들리는 조르바의 이 거침없는 한 마디가 또 다시 내 그림자의
뒤통수를 여지없이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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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needs a little madness...or else...
he never dares cut the rope and be free.
사람에겐 약간의 광기가 필요하지 …….안 그럼 말야 …….
결코 감히 밧줄을 끊고 자유로워지지 못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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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정신의 해방과 자유를 은밀하고 과감하게 그려내는
그리스의 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인간의 내면을 밖으로
잘 드러내는 소설가입니다. 희랍의 정신은 동서양의 모든
영성을 모두 비벼낼 수 있는 큰 그릇임을 일찍이 간파했던
작가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나 <성 프란체스코>같은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영적 구도가 이미 깊은 내공의 수준에
달했음을 만천하에 과시한 바 있습니다.
<희랍인 조르바>도 예외가 아닙니다. 철저한 자유인 조르바는
’해탈’이란 말이 뭔지도 모르며 ‘해탈’ 속에 자유롭게 숨쉬는
영혼입니다. 비가 몹시 내리는 부두에서 크레타 섬으로 가는
뱃길에 조우하는 책벌레 샌님과 자유인 조르바, 그렇게 영화는
시작됩니다. 섬에서 만나게 되는 두 여인, 그리고 벌어지는
사연들 속에 결국 두 여인 모두 죽게 된 후, 조르바가 묻습니다.
"왜 젊은 생명이 죽는 거요? 사람은 왜 죽냔 말이오." 그러자
젊은 샌님이 힘없이 말합니다. "I don’t know." 그러자 조르바가
털털하게 말합니다. "그것도 답 못하면서 그 빌어먹을 책들은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샌님이 답하기를 "그런 답을 못해
번민하는 사람들 얘기를 책들은 전하고 있지요." 조르바가
냉소하듯 내뱉습니다. "그런 번민에 난 침 뱉겠소" [I spit on
this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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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 needs a little madness...or else...
he never dares cut the rope and be free.
사람에겐 약간의 광기가 필요하지…….안 그럼 말야…….
결코 감히 밧줄을 끊고 자유로워지지 못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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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엉클어진 현실 속에서 큼직한 양고기 덩어리
한 쪽씩 뜯고 통나무에서 따른 와인으로 목을 축이며 서로
엉성한 기분을 나누던 중 …… 조르바가 이때다 싶은 심정으로
말합니다. "Damn it boss, I like you too much not to say it.
You’ve got everything except one thing: madness!"
젠장 보스. 내가 진짜 당신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이건 진짜
꼭 말해주고 싶은데 말이지. 당신은 모두 가졌는데 딱 하나가
빠졌어, 광기말야! 사람은 광기도 좀 있어야 하거든. 그게
없으면 말야, 나를 꽉 옭아맨 이 밧줄을 확 끊어낼 엄두나
내겠냐구. 그럼 어느 세월에 자유롭겠냐구.
그러자, 샌님 주인공 조용히 일어나서 바다 쪽으로 걸어갑니다.
"화난 거요, 보스?" 그렇게 묻는 조르바를 향해 왠지 의연한
눈매로 보스가 말합니다. "Teach me to dance." 춤 가르쳐줘요.
그러자 와인과 양고기를 팽개치다시피 다가와 웃옷을 훌렁
벗어버린 조르바가 마치 제자의 깨달음을 눈앞에 둔 선사처럼
들뜬 표정으로 묻습니다. "Dance? Did you say…….dance?
Come on, my boy." 그렇게 두 사람의 희랍 민속춤을 추는
모습이 점점 멀어지는 가운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말론 형언키 어려운 감동이 오래 지속됩니다.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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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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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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