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 ■ 노동절 연휴에 가볼만한 곳
미국인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여름 휴양지를 각광받고 있는 멕시코 칸쿤의 한 리조트 전경. <아주관광 제공>
올 여름 마지막 연휴인 노동절 황금연휴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이 바빠지는 시기이다. 노동절은 특별히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최고의 시간!
단순한 연휴가 아닌 아이들의 여름 방학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족 여행을 계획해보자.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일단 여행의 테마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함께 동반하는 부모에 따라 고려사항이 다르고 각자가 원하는 여행의 목적도 다르기 때문이다.
노인을 동반하거나 모처럼의 휴식을 원한다면 ‘휴양’을 테마로 하는 여행을, 학생이나 어린이가 있다면 감성을 일깨우고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탐방’ 여행을 계획해볼 것을 권한다. 동반가족이 없는 부부나 연인이라면 ‘낭만’을 테마로 잡아보자. 노동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한 광고 속 장면처럼 떠나보자. 테마를 가지고!
붉은 기암괴석 속 기 체험엔 세도나가 딱
칸쿤은 이색적인 카리브해 최고의 휴양지
리들리엔 첫 본토 정착 한인 이민선조 숨결
#테마 1 - 휴양
▲ 세도나
평소 자신을 얽매고 있던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돌아 볼 수 있다면 더할 수 없이 귀한 시간이 될 것이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값진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휴양을 테마로 하는 여행은 기분을 전환하고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 넣는다.
지구상 가장 강력한 전기파장인 볼텍스(VORTEX)가 넘치는 신비의 땅 세도나는 휴양이란 단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행지이다.
명상가들의 말에 따르면 사람이 깊은 명상상태에서 느끼는 뇌파인 세타파와 동일한 전기파장이 강력하게 분출되는 곳이 볼텍스인데 현재 지구상에는 21개의 볼텍스가 있다고 한다. 이 중 5개가 세도나 국립공원 내에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땅을 신성하게 여기고 병이 들면 찾아와 병을 고쳤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기(氣)가 충만한 곳으로 은퇴한 노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평균연령이 50세에 달하는 것도 이에서 연유한다.
애리조나의 작은 도시인 세도나의 주민은 1만5,000명에 불과하지만 휴식을 얻고자 이곳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약 500만명에 이른다.
또한 이 땅의 신통한 치유력을 믿는 명상가, 영적 감동을 얻고자 하는 예술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이국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세도나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안내책자의 첫머리에는 “세도나를 처음 찾는 이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잠을 자는 중일 것이다”란 문구가 나온다.
세도나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가에 올곧게 뻗어 있는 나무들과 계곡이 이루는 절경, 푸른 하늘과 붉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절묘한 풍경은 입을 벌어지게 하고 자신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특히 깍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과 소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오크크릭 캐년은 반드시 들러봐야 할 비경을 자랑한다.
▲ 칸쿤
조금은 특별한 휴양의 원한다면 엘에이에서 비행기로 불과 서너시간만 이동해도 닿을 수 있는 칸쿤을 추천한다. 북회귀선 언저리, 멕시코 동부 감자모양으로 툭 불거진 유카탄 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카리브 해의 시작점을 알리는 휴양도시 칸쿤의 또 다른 이름은 ‘천국’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터키석 빛깔 바다, 산호가루로 형성된 순백의 모래사장,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거대한 ‘자본’과 만나 초호화 특급호텔과 수십 개의 리조트, 쇼핑센터를 갖춘 칸쿤이야말로 완벽한 휴양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천국’ 그 자체 일 것이다.
칸쿤은 마야어로 ‘뱀의 둥지, 금(GOLD) 뱀’을 의미 한다.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 대서양과 접해 있고 내륙의 호수를 품고 맑고 깨끗한 카리브해를 안고 있는 칸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햇빛에 물든 길게 뻗은 섬이 마치 금빛 뱀을 연상시킨다.
칸쿤은 불과 30여년전만해도 인구 100명의 고기잡이 배 몇 척 드나들던 한적한 작은 마을에 불과 했으나 대통령 특별령에 의해 조성계획이 그려지고 미국 등지의 거대 자본이 들어옴에 따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품격과 라스베가스의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미국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되었다.
멕시코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중남미 인들이 꼽는 ‘가장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 1위’이다. 백사장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리조트들의 행렬은 무려 10여마일에 이르고 하루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각각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축가들에 의해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호텔
별로 별도의 부두를 갖추고 있고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까지 완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환경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들은 체크인 때 손목에 밴드를 하나씩 채워준다. 체크아웃 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설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 표식이다.
고급 레스토랑의 식사는 물론 바와 수영장에서 즐기는 음료와 술, 심지어 매일 아침 가득 채워지는 객실 내 냉장고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객실에는 위스키, 데킬라 등이 병째 준비돼 있고 모든 룸서비스도 자유롭다.
손목에 밴드만 차고 있다면 지갑엔 팁만 채워놓으면 된다.
또한 세계에서 두번째 규모인 산호산맥이 온두라스까지 이어져 있어 세계제일의 해저경관을 자랑한다. 내륙은 마야문명의 중심지이며, 울창한 정글이 어우러진 곳이 칸쿤이다.
#테마 2 - 탐방
▲ 모뉴멘트 밸리 & 앤텔로프 캐년
모뉴멘트 밸리는 ‘나바호 부족의 신성한 땅’, ‘황량함과 낭만이 교차하는 서부영화의 고향’ 등으로 불린다. 제대로 된 나무 한그루 찾아볼 수 없는 척박한 곳이지만 그 수식어 그대로 수많은 서부영화의 산실이었고 현존하는 최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나바호(Navajo) 족의 슬픈 역사가 살아 숨 쉰다.
모뉴멘트 밸리는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에 걸친 1,600만 에이커의 광대한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다. 정식명칭은 ‘모뉴멘트 밸리 나바호 부족공원’(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이다.
현재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내에는 5개의 부족 공원이 있는데, 정부는 이 지역에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나바호 족 자치정부가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한다.
낮은 지대의 분지구조였던 이 지역은 지난 몇 억년 동안 록키 산맥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쌓여 지층을 이루고 지각이 융기가 되면서 콜로라도 대고원지대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한다.
이 고원지대는 다시 바람과 눈과 비 등에 의해 갈라지고 거죽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현재의 풍경이 완성됐다. 대자연의 숨결이 빚어낸 모뉴먼트 밸리는 황량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황야와 5~6층 건물 높이만큼 우뚝 솟은 바위기둥의 형상은 황량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거대한 성채 같은 바위기둥도 있고 금새 쓰러질 듯 비스듬히 누워있는 것도 있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황야가 노을로 물들어 갈 때 바위기둥들은 석양을 받아 황금 기둥이 되고 하늘과 땅은 기묘한 붉음으로 색을 갈아입는다.
▲ 리들리 시
프레즈노 동남쪽 약 20마일 거리에 있는 리들리시는 미국 본토로 이주한 한인이민자들의 첫 정착지이다. 자녀와 함께 의미 있는 유적지로의 탐방여행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곳이다.
미국 이민 초기 한인들이 집단 거주했던 리들리시는 해외 독립자금 조성의 중심지였고 미주 독립운동 유적지이다. 초기 정착자들은 하루 임금 50센트을 받는 과일농장 노동자로 일하며 모은 자금을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로 보내고 항일을 위해 한인 전투비행사 양성소도 마련했다.
3.1운동 당시에서 이곳에서 함께 행진을 하며 고국의 독립에 힘을 실어 주었다. 리들리시의 중심에는 지난해 11월 건립된 애국기념비가 있는데 한국의 독립문을 본떠 4분의 1크기(약 14피트)로 만들어졌다.
그 앞으로는 안창호, 이승만, 한시대, 김호, 김형순, 김종림, 김용중, 이재수, 송철, 윤병구 선생 등 이 지역에서 활동한 애국지사 10인의 추모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
전화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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