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기 페토피아 동물병원 원장
늦은 저녁 시간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의 대소변 배설을 위해 기꺼이 밖으로 데리고 나가거나 응접실 카페트 위에 구토를 하여도 주저하지 않고 치우며 자가용 차의 좌석이 지저분하게 개털로 덮어 있어도 개 주인은 전혀 개의치 않고 진정으로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 하지만 개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 중의 어떤 사람들은 “세상엔 밥을 굶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지내는 사람도 많은데 개 주인이 애완견에게 주는 사료와 생활 용품, 의료 혜택은 지나친
사치이다.”라고 하며 비난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애완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건강의 혜택에 관해 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수의사회(AVMA)의 정보를 참고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혈압과 스트레스 감소
여러 그룹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개를 기르는 것이 그 주인의 혈압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바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여성의 혈압에 관한 연구는 개와 함께 한 여성이 친구와 함께 한 여성에 비해 혈압 하강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났으며 더욱이 증권 브로커의 혈압에 관한 연구에서 그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업무를 수행할 때 그들의 사무실에 개나 고양이를 가진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혈압의 증가가 미미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개는 스트레
스를 해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귀가하여 현관문을 연 직후 당신의 개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것을 볼 때 한 순간에 당신을 짓눌렸던 스트레스가 달아날 것이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의 저하
호주와 영국에서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개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중, 식생활, 흡연습관을 고려할지라도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triglyceride) 수치를 가지고 있어 심장병이나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개를 가진 사람이 개와 규칙적으로 산책하고 운동함으로써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울증 극복하는데 도움
애완동물은 그 주인에게 무조건적 사랑과 충실한 반려(伴侶)적 관계를 제공하기 때문에 부정적 심리 상태를 긍정적 심리 상태로 전환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우울증과 고독감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삶의 흥미를 갖게 한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이나 환자들이 고독이나 역경에 직면할 때 애완동물과의 유대관계는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애완동물이 사람에게 체내의 항우울성 자연물질인 엔돌핀(endorphin)의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외에 개 주인이 개와 함께 매일 규칙적으로 산책하는 것은 신체의 이완을 촉진하고 신경을 진정시키기 때문에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장마비 후 생존율 증가
개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심한 질병을 앓은 후 그 생존율이 보다 높은 것으로 연구 보고되었다. 구체적인 사례로 개를 가진 심장마비 환자는 그렇지 않은 심장마비 환자와 비교할 때 심장마비가 일어난 지 1년 후의 생존율이 2배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으로는 이는 개를 가진 심장마비 환자가 그들의 개를 돌보기 위해서 본인이 건강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강한 소망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성인병의 발병 감소
애완동물을 가진 사람은 그 동물을 위한 운동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보다 많은 신체 활동이 요구되므로 애완동물을 가진 사람의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낮아지며, 운동과 실외 활동, 사교 활동을 증가시키나 비만율과 고독감을 감소시킨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는 현대인의 생활 양식으로부터 기인한 성인병의 발병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사람과 동물간의 이익을 위해 상호적 유대관계가 요구
사람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사람과 동물간에 서로 혜택을 주고 받는 긍정적 효과가 많은 관계이며 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 먼저 사람은 동물에게 필요한 양질의 사료와 환경 및 건강 관리를 제공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지나치게 짖는 것, 가구나 물건을 물어 뜯는 것, 사람에게 마구 달라 드는 것 등 행동적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히 훈련시켜야 한다.
하지만 개주인이 개를 기르는 것을 매우 귀찮게 생각하거나 밥 주는 것 이외에는 전혀 관심을 주지 않든지 아니면 장난감처럼 생각하며 대하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반감(半減)하거나 부정적 효과만 낳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과 동물이 사랑을 주고 받는 유대(紐帶)관계가 우선되어야만 그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문의 718-321-7575(치료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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