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평식의 여행이야기
▶ 1번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
퍼스픽 코스트 하이웨이는 광대한 미국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낭만 가득한 길이다. 직접 자동차를 몰며 탁 트인 바다와 숲을 오가다 보면 어느 새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캐나다~멕시코 국경 연결… 샌프란시스코~샌디에고 백미
철썩이는 파도와 눈부신 백사장, 울창한 삼림과 노을 환상
이 여름 따가운 햇발을 온몸으로 즐기며 가족과 연인과 낭만 가득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달려보자. 변화무쌍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 도로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동차 여행길이다.
미국의 서부 해안선 도로는 캐나다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길게 연결돼 있는데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샌디에고까지 해안을 따라 가는 1번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는 그야말로 환상의 여행길이다. 매력적인 경치의 해안도로는 커브와 언덕길이 많아 험난하며 벼랑길이 이어지다가 바로 거대한 삼나무가 군생하는 삼림지역을 관통하고 어느새 초록 빛깔 선명한 태평양 바다에 다다르게 한다.
철썩이는 파도와 눈부신 백사장은 여행을 풍부하게 해주고 해질녘 펼쳐지는 붉은 노을의 향연은 낭만여행의 절정을 불러온다. ‘1번 도로’ ‘루트 1’ 등으로 불리는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1)는 크게 3구간으로 나눠진다.
해변과 레드우드 숲을 관통하며 수려한 자연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북가주 구간과 빅서 지역 등 험난한 절벽의 절경으로 명성이 높은 중가주 구간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과 도시가 이어지는 남가주 구간이 있다
▲북가주 구간(샌프란시스코~몬트레이~카멜)
- 샌프란시스코~샌타크루즈 : 78마일, 1시간
30분 소요
- 샌타크루즈~몬트레이 : 45마일, 1시간 소요
- 몬트레이~카멜 : 17마일, 30분 소요
샌프란시스코는 항구도시라는 특성으로 타민족 출입이 빈번해 다민족이 멜트인(Melt-in)되어 독특한 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번 도로를 즐기기 위해서는 국도 101호선을 타고 남하해 샌호제에서 주도 17호선을 갈아타고 샌타크루즈로 이동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해안가를 달리게 되지만 곧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농업지대가 펼쳐지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의 주요 소설 배경이 되었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보물섬’을 집필하는 동안 지낸 몬트레이만에 다다르게 된다.
몬트레이만 도로에서는 US오픈 골픈대회를 두 차례나 치룬 페블비치 골프장, 델몬테 숲, 스페인풍의 건물들, 해변을 가득 채운 수달, 해달, 바다사자, 갈매기 떼 등을 만날 수 있다. 도로는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80년대에 시장을 했었고 그림 같은 자그마한 집들이 가득해 ‘동화책’ ‘헨젤과 그레텔’ 등의 수식어가 붙는 예술가의 도시 카멜로 이어진다.
▲중가주 구간(카멜~샌타바바라~로스앤젤레스)
- 카멜~샌루이스 오비스포 : 148마일, 3시간
- 샌루이스 오비스포~샌타바바라 : 33마일,
1시간 소요
- 샌타바바라~로스엔젤레스 : 98마일, 2시간
소요
카멜에서 샌루이스 오비스포로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온화한 날씨와 평화로운 해안선, 아찔한 해안절벽, 험난한 산줄기가 어우러져 산악지대 해안도로의 진수를 접하게 된다.
특히 카멜에서 샌시메온에 이르는 약 90마일의 구간 지칭하는 빅서 지역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에 유독 험난함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으로 세계의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좁은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태평양과 로스 파드레스 국립 산림지에 속한 자연환경 보전지역의 장엄한 경관을 볼 수 있다. 도로에서 약간 벗어나면 파이퍼-빅서 주립공원 안의 빅서 촌락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작가 헨리 밀러가 ‘치유의 땅’으로 여겼을 만큼 대자연의 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헨리 밀러 박물관을 꼭 들러보자.
빅서를 지나 남쪽으로 더 내려오면 샌시메온~모로베이~샌타마리아~롬폭~샌타바바라로 이어진다. 도로 옆으로 그로버 비치, 피스모 비치 등 아름다운 해변, 모로베이에 있는 높이 574피트의 화산 돔과 모로락, 그리고 세계에서 2번째로 넓은 해안사구인 니포모 등이 펼쳐진다.
샌타바바라는 1925년 대지진 때 붕괴된 이후 새로 만들어진 도시로 스페인풍의 빨간 기와와 흰 벽으로 통일된 주택이 가득하다.
거리가 도중에 끊어지면서 산 중턱에 고급 주택가가 보이기 시작하면 파도타기로 유명한 말리부에 도착한 것이다. 도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인 채널제도 국립공원의 관문인 벤추라를 통과해 로스엔젤레스로 이어진다.
▲남가주 구간(로스앤젤레스~롱비치~샌디에고)
- 로스앤젤레스~롱비치 : 26마일, 40분
- 롱비치~오션사이드 : 60마일, 1시간
- 오션사이드~샌디에고 : 55마일, 1시간
다소 험난한 길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는 남가주 구간이 좋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샌디에고로 뻗은 도로 중간 중간에 유명 해변이 잇달아 나타나므로 쉬엄쉬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가는 무난한 도로이므로 도중에 헤매지 않아도 되며 운전시간도 2시간40분 정도로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LA 국제공항을 지나 남쪽으로 향하면 전형적인 해변 휴양도시인 롱비치이다. 수족관과 퀸 메리 호를 잠시 들러보자. 그 남쪽에는 서핑시티로 친숙한 헌팅턴비치와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주택지이기도 한 뉴포트비치 그리고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라구나비치 등이 있다.
라구나비치를 지나 속도를 내면, 수많은 앤틱 매장,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로 고풍스런 분위기의 칼스배드와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연중 휴양객이 끊이질 않는 라호야 등을 지나 샌디에고에 이르게 된다.
1번 도로의 종착지인 샌디에고는 남가주 제2의 도시로 멕시코 국경과 가까워 멕시코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매우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이다.
남가주 구간은 초보자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자동차 여행객에게도 적절한 구간이다. 자연온천 시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칼스배드와 사육 중인 동물의 종류와 수, 그리고 그 전시 환경에서 모두 세계 최고인 샌디에고 동물원, 바다의 생물 테마팍인 시월드가 있는 샌디에고가 구간 내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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