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꼭 사고 싶어” 조급한 결정 땐
비싼 값 지불·치명적 결함 못볼 수도
목표보다 낮은 가격부터 샤핑 바람직
주택 구입을 앞둔 바이어들은 구입 전부터 기분이 들뜨기 쉽다. 주택 구입 과정이 일반 비즈니스 거래와 달리 감정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때 개인적인 감정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주택 구입을 그르치기 쉽다. 사소한 감정 때문에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거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주택 구입 때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성공적인 주택 구입의 열쇠다. 주택 구입 때 조심해야 할 감정적인 행동들을 알아본다.
■ 비싸도 이 집 꼭 사야돼.
맘에 꼭 드는 매물을 본 후에는 그 매물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오퍼를 제출하기 전부터 마치 자기 집이 된 것처럼 가구 배치, 조경 디자인, 페인트 색상 등을 떠올리며 즐거워 한다.
문제는 맘에 드는 매물이 너무 비싼 경우다. 본인의 재정 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할 집을 보고 즐거워 하다 보면 정작 재정 능력에 맞는 집을 찾았을 때는 눈에 찰 리가 없다. 이때 부터 주택 구입 과정이 지루해지고 들뜬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기 쉽상이다.
이같은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어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의 가격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입 가능한 가격대를 알았으면 그 가격대를 넘는 주택은 아예 보러 다니지 않는다.
또 본인의 가격대에서도 낮은 가격대의 매물을 먼저 보기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낮은 가격대에서 맘에는 드는 집을 찾았다면 굳이 비싼 가격의 매물을 보러다니지 않도록 감정을 자제한다.
만약 1만달러 더 비싼 집을 구입하게 되면 단지 구입 가격 1만달러만 더 지불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1만달러에 대한 이자까지 계산하면 결국 금액 차이가 더 커지는 점에 유의한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1만달러를 리모델링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주택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이 집보다 더 좋은 집은 없을거야.
건물 조건이 만족스러운 집을 찾아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셀러가 가격 협상에 잘 응해주지 않거나 입주일이 맞지 않는 등 기타 조건이 맞지 않으면 고민에 빠진다.
이때 전문가들은 과감히 해당 매물을 제쳐두고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을 찾아 나서라고 조언한다. 그동안 집을 보러 다니느라고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과 이 집만한 집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뒤섞여 거래를 강행하다 보면 거래 내내 조급한 결정을 내리기 쉽고 결국 후회스런 주택 구입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찾는 집이 고가의 ‘커스텀 홈’이 아니라면 비슷한 구조의 집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주택개발업체가 개발한 주택단지 내에는 동일한 구조의 주택이 여러 채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가격 조건 등이 많는 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 집 보는 것도 이제 지쳤다.
한동안 집을 보러다녔지만 맘에 드는 집은 한 채도 없고 이사를 해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때로는 절망감이 밀려와 맘에도 없는 집에 오퍼를 제출할 수도 있다.
이렇게 구입한 집은 살면서 좋은 점보다 안 좋은 점만 보이게 되고 결국 어떻게 하면 빨리 처분할까 하는 궁리만 하게 된다. 집을 처분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조급한 감정에 집을 사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집을 처분하려면 부동산 중개인에게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외에도 기타 클로징 비용, 처분 후 이사 비용 등이 발생한다. 만약 처분 대신 집을 고쳐서 산다고 해도 수리비 지출과 불편함 등을 감수해야 한다.
맘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우선 이사 일정을 연장해 주택 구입에 서두르지 않도록 시간을 번다. 또 자신의 주택 구입 조건이 현실과 맞는 지 점검하는 동시에 부동산 중개인 교체도 고려하며 매물 샤핑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주택 수리에 자신 있어.
자신의 수리 재능을 과신해 가격은 싸지만 상태가 매우 불량한 이른바 ‘픽서 업퍼’(fixer-upper) 매물 구입에 나서는 행위도 자제 대상이다. 자칫 수리비 견적을 너무 낮게 책정하거나 수리 기간을 실제 필요한 기간보다 짧게 잡는 바람에 낭패를 보기 쉽다.
또 자신의 수리 재능을 맹신하다 보면 웬만한 주택 결함을 무시하려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만약 픽서 업퍼 매물을 구입해 수리할 계획이 있다면 본인의 집 수리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 절차다. 또 이들 매물을 보러갈 때 홈 인스펙터나 핸디맨을 대동해 이들이 제시하는 수리비와 수리기간을 본인의 견적과 비교해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다면 무리하게 구입을 진행하지 말고 다른 매물을 찾아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최근 주택 시장에는 저가의 차압 매물이 넘쳐나고 있으며 당분간 이들 급매성 매물이 주택 시장의 주 매물군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오퍼 경쟁에서 이기려면 가격을 더 써야 돼
주택 시장이 호황기에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여러 명의 바이어가 오퍼를 제출하는 바람에 리스팅 가격보다 비싼 가격의 오퍼를 제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같은 사례는 뜸해졌지만 가격이 시세보다 매우 낮은 일부 차압 매물의 경우 오퍼 경쟁이 때로는 치열해지기도 한다. 바이어 간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써서 매물을 구입하려는 욕심이 앞서기 쉽다.
이때 경쟁에서 이겨 집을 차지했다는 기쁨이 앞서기도 전에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자신이 써낸 오퍼 가격 만큼 감정가가 나오지 않으면 주택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결국 계약 금액과 감정가간의 차액을 바이어의 비용으로 지불해야 집을 살 수 있기때문에 재정부담이 된다.
또 비싸게 지불하고 구입한 집은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되팔기가 힘들다. 만약 구입 후 집을 팔아야 하는 사정이 생겼지만 주택 가격이 구입 때보다 하락했다면 결국 ‘깡통 주택’으로 전락해 집을 처분하는데 많은 제약사항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오퍼 경쟁을 자제하려면 주택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세보다 높은 금액의 오퍼를 써내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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