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일 년 중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때가 바로 성적표를 받아드는 방학이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성적표를 앞에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 전에 고교 점수와 과목 구성 등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점수와 과목 선택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대학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점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올 A 학점은 대학 입학을 보장한다’ ‘어려운 과목을 택해서 점수를 낮게 받는 것보다 쉬운 과목을 듣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좋다.’ ‘모든 학생들은 가능한 많은 AP 과목을 들어야 한다’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대학 입사심사에 ‘전인격적 접근’이란 방법을 사용한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대학 입학심사 위원들은 지원자의 전체적인 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는 말이다. 그 말은 올 A를 받은 학생이 B학점을 받은 학생보다 입학에 유리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점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점수는 대학 입학 심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점수는 보통 대학 입학 심사의 30~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점수는 그냥 ‘숫자’ 자체로 평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문맥 속에서의 점수’라는 개념으로 평가된다.
학교 점수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의해 재평가된다.
①많은 학교에서 고급 과목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보통 수준인 과목들을 개설하고 있기에 점수를 해석할 때 오해의 여지를 갖게 한다.②해당 고등학교의 명성. 이는 해당 학교에서 각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
지에 따라 결정된다. ③카운셀러 학교 정보 차트(Counselor’s School Information Sheet)에서 제공하는 학교 정보. 여기에는 각 고등학교의 학점 계산 방법 및 제공하는 과목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다.④학교 점수와 AP시험, SAT II 시험 점수와의 상관관계.
⑤점수는 학생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얼마나 열심히 생활했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지속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지속으로 열심히 살아 왔다는 의미를 갖게 한다. ⑥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과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 문제. 선택 가능한 과목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선택했는지 여부. 학교에 AP 화학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의 화학 수업을 들어서 이를 보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학과목평점(GPA)의 중요성은 주마다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주에서는 GPA에 근거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텍사스는 학교에서 상위 10% 이내에 포함된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텍사스 주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조지아도 GPA 3.0 이상인 졸업생들은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캘리포니아도 GPA 3.0 이상의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GPA가 대학 입학에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과목의 난이도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유지해야 할까? 이를 위해 몇 가지 기준이 될 만한 것들을 살펴보자.
①작게 시작하라: AP를 한 과목도 듣지 않다가 갑자기 6과목씩 수강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는 GPA를 망치는 지름길이다.②학교 수업 때문에 다른 것들을 모두 포기하지 말라. 학교, 과제, 아르바이트, 과외활동, 자원봉사, 그리고 건강한 교제 사이에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AP과목을 수강하면 쉽게 지친다.
③아이비리그 진학을 결심한 학생이라면 선택 가능한 모든 AP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아이비리그는 학생들이 인간적으로 수강 가능한 모든 AP과목을 다 듣고, 또한 모든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길 기대한다. 아이들의 성적표를 받게 되면 이러한 맥락에서 성적표를 살펴봐야 한다. 어려운 과목들을 많이 들었다면 점수가 아주 인상적이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올 A로 장식한 성적표를 받았다면 이를 축하하기 전에 과목의 난이도가 적정한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부모들의 올바른 성적표 읽기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있어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해 줄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