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베라 주스(Aloe Vera Juice)를 ‘Alo’ 란 이름의 브랜드로 주류 시장에 진입시킨 후 기능성 음료( functional beverage)가 미 음료 시장의 한축을 차지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전에 석류음료인 POM 이 시장에 처음 나와 성공을 거두었다면 우리 Alo Brand는 아마 두번째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아이템 이라 생각하는데, 우리 이후로 바로 Zico, One, Vita Coco 같은 Coconut Water 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민 세대인 나도 이 커다란 미 음료 시장에 Alo Brand 로 미력하나마 작은 발자국을 남겼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웠지만 내 개인적인 아쉬움은 본사가 그 당시에 겨우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고 하던 내 회사의 날개를 꺾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도 지금쯤 음료 메이저로들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었을 것이고 회사는 상당한 성장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다시 재기를 하려고 할 때 걸려온 전화는 남미 출신의 한국인 사업가가 나의 제품에 관심이 많아서 나와 만남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나로선 누군가 나의 브랜드를 인정해준다는 것에 상당히 기분도 좋았고 또 전화상 말솜씨도 점잖아 기대를 하고 약속장소에 갔다.회사가 경매를 당할 즘에 나는 마지막에 선적된 Alo Juice 재고를 3만 sq ft. 인 내 창고도 작아 다른 지역 임대 창고에 옮겼었는데 판매가 50만 달러정도의 재고였었다. 이 재고는 당시 서울서 에이전트 역할을 했던 사촌형이 공장과 어떻게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내 회사의 허락도 없이 생산을 해놓고 성수기에 앞서서 우리를 위해 먼저 생산했다는 핑계를 대며 선 선적후 후에 결재를 하라고 하며 매일 종용을 하는데, 우리에게 있어서는 다달이 수요에 맞춰서 오는게 창고 비용절감 등을 위해 최선이었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데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먼저 인수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받은 재고라 창고가 모자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고, 경매날에도 오픈이 안되어서 운 좋게도 경매처분이 안된 재고였다. 물론 생산자측에 입 다물고 모른체하며 내 개인적으로 다시 재기할 때 쓸 수 있었던 충분한 물량이었고, 팔리는 물건의 50만 달러라면 현금과 같이 동일하게 치는 게 음료업계의 관행이라 많은 유혹을 느낄만한 물량과 상황이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며 회사를 위해 최선의 비즈니스 판단을 내리는 것과 남의 재물에 대해 사기나 속임 등으로 얻는 것은 인생의 자존심과 대 기업을 이루고자 하는 내 오랜 신념과는 맞지 않기에 경매 후 며칠이 안되어 찾아온 공장 사장에게 아무 미련 없이 이 재고를 양도 했다. 단 한마디 덧붙였는데 혹시나 내가 재기할 기회가 온다면 한번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러나 후에 내가 이뤄놓은 Aloe Vera 시장에 다이렉트로 진출하겠다는 공장사장의 의욕에 나는 재기 중 엄청난 시련을 당하게 되고 또 그와 그의 파트너로 인해 몇 번의 의욕을 잃기도 했다.지나간 경험들이 부정적인 인간사를 언급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즈니스에 의해 조성된 환경에서는 동물들의 밀림처럼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약속장소에서 들은 이야기는 당시 상황의 나에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정말 지난 일년간의 분노를 치유해주는 말들이었다. Alo Brand 를 키우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냐며, 그런 장래성 있는 브랜드는 계속 키워야 된다고, 자기도 옛날에 나같이 섬유 장사를 했었으며, 나이도 비슷하며 고생도 해봤고, 자기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는 등, 그리고 자기는 우연찮게 공장사장에 의해 재고를 관리하게 되었는데 뒤에서 힘껏 돕겠다는 말에 감동 이외에는 할 말을 잃게 되었다.다음 주부터 자기 창고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말에 큰 기대를 하고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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