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을 운영하던 70대 한인이 가게에 침입한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7시 30분경 페어필드 트레비스 블루버드에서 작은 그로서리 스토어인 ‘트레비스 데어리’를 운영하던 김호진씨(70세, 사진)가 가게에 침입한 3인조 백인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쓰러진 후 출동한 구급대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베커빌의 노스베이 메디컬 센터로 이송도중인 오후 8시 36분경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강도들은 김씨에게 페퍼 스프레이등을 분사하며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으며 금전등록기와 CCTV등을 강탈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고직후인 오후 7시 50분경 911에 전화를 걸어 3인조 강도의 침입을 알리며 구급차를 요청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김씨가 전화를 걸어 "심장이 아파 죽을 것 같다"라는 말을 해 놀라 가게에 달려가 보니 앰블런스와 경찰차등이 있었으며 김씨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 놓은 상태였다. 김씨는 응급조치 중에도 심장이 멈추기를 반복했으며 결국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의 후두부에 타박상이 있으며 부상이 강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넘어지면서 생긴 것인지의 여부는 정학한 부검이 이루어 져야 알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갈색 혹은 황갈색의 신형 혼다나 유사한 유형의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히며 사건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제보 전화는 (707) 428-7300 또는 페이필드 경찰서.
솔라노 카운티 세리프국 경관은 30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날 실시한 부검 결과 김씨가 “폭행을 당하면서 발생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규칙적인 심장 박동”이 사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시관실 관계자도 “김씨의 심장이 약했으며(bad heart) 심장과 관련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주법에 따르면 범행발생시 용의자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범행중 피해자가 사망할 경우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이번 사건 용의자가 체포될 경우 살인죄로 기소될 수도 있을 것을 보인다.
지난 5월 31일 오클랜드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강모씨도 자신을 폭행한 뒤 술을 훔치고 달아난 중학생을 자동차로 뒤쫓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으며 (본보 6월 1일 보도) 검찰은 당시 용의자들을 살인죄로 기소한 바 있다.
=========================================================
이웃들, "좋은 주인*좋은 아버지였다"
=========================================================
강도와 싸우다 사망한 김호진씨
가게 이웃들 꽃*양초 갖다 놓으며 애도
부인 충격으로 병원신세, 보험도 없어
==========================================================
자신의 마켓에 침입한 3인조 강도와 싸우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김호진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16년간 가게를 운영해 오면서 고객들이 돈이 없다면 물건을 무료로 주는등 온정의 손길을 펼쳐 고객들의 신망이 두터웠던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씨는 1977년도에 미국으로 건너와 캘리포니아에 정착한지는 20여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호진씨는 의지력 강하고 책임감 강한 좋은 아버지 였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던 김씨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김씨의 가게 앞에 꽃과 촛불등을 가져다 놓으며 애도하고 있다.
조그만 가게문에는 손님들이 붙여놓은 종이등에 편히 안식하길 바란다는 글귀들과 평소 김씨를 기억하는 문구들이 빽빽히 쓰여져 있었다. 안토니오 로에라양은 "어렸을 때 부터 김씨 가게를 이용했었다. 우리가족에게 김호진씨는 소중한 친구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 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마켓 인근에 거주하는 어네스트 쇼트리지는 동네 주민들이 김씨를 ‘Papa’라고 불렀으며 김씨가 가게가 조용할 때 성경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했다. 쇼트리지의 부인은 ”노인네를 공격할 정도면 마약을 했거나 미친 사람들이었을 것“이라면서 ”가게에 현찰이 많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망소식을 접하자 가게로 달려온 노라 마티네즈는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김씨를 16년 전부터 알았다”면서 “동네 사람들이 다 그를 사랑했다. 모두가 울고 있다”고 했다.
마티네즈는 특히 가게를 들릴 때마다 김씨가 아들에게 사탕을 주었으며 손님에게 외상을 주기도 했다며 “김씨를 억울하게 죽게 만든 범인들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다임즈헤럴드가 보도했다.
한편 유족인 부인 김정옥씨는 남편의 황망한 사고 이후 계속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으며 가게가 어려워져 얼마전에 가게 보험까지 해약했기때문에 앞길이 깜깜하다고 한다.
유죡의 형편이 어려워 앞으로 장례문제등도 해결해야 하는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가지게 되어 주변 한인사회의 도움의 손길도 필요한 실정이다.
<장은주 기자 eunjoojang@koreatimes.com,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3인조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다 어이없게 심장마비로 사망한 김호진씨의 마켓앞에 이웃들이 갖다놓은 꽃과 초들이 쌓여있다. 한 이웃이 30일에도 꽃을 갖다 놓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