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소등 피해 늘어
▶ 소액 체크도 꺼림칙
한인 박모(33)씨는 일주일 전 한인 중고차 브로커에게 승용차를 팔고 받은 체크 때문에 충격에 빠졌다. 급하게 차량을 처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영업하는 한인 중고차 브로커를 찾아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 면허증 사본과 함께 1만달러짜리 개인 체크를 받고 차를 넘겼는데 이를 은행에 입금하려다 체크가 부도수표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박씨는 “전화번호와 면허증 사본까지 남겨 확인 없이 체크를 받았는데 부도가 났다”며 “연락을 하려니 이 사람이 전화를 끊고 잠적해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차량정비소를 운영하는 강모(45)씨.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차량수리를 맡기는 손님이 뜸해지는 요즘, 얼마 전 수리비로 받은 소액의 개인 체크가 부도 처리돼 황당했다. 강씨는 “간단한 부품 교환 후 받은 50달러짜리 체크라 바운스가 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사람들 주머니 사정이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처럼 한인사회에서 크고 작은 부도수표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한인 박씨의 경우처럼 개인간 거래 때 1만달러가 넘는 부도수표가 발생하기도 하고 한인 자영업소들의 경우 강씨처럼 소액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잔고 부족으로 인한 부도수표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지점의 경우 최근 부도수표로 드러난 사례만 지난 5월 54건, 6월 현재 4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의 지점장은 “2년 전부터 창구에서 접수하는 개인 체크 중 계좌 잔고가 바닥난 부도수표가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자들의 경우 100달러로 계좌를 만든 뒤 1만달러까지 수표를 써서 시간을 버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자영업자는 “손님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결제 수수료를 3%까지 떼게 돼 소액의 경우 개인 체크도 받았는데 요즘은 소액 개인 체크도 부도 사례가 빈번해 업주들이 수표 받기를 꺼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개인 간 체크 부도처리의 경우 그 액수가 대부분 200~300달러 수준이다. 여러 은행에 계좌를 연 뒤 사업자 거래에 나서는 한인들은 소위 수표 돌려막기 과정에서 보통 1,000달러 이상을 부도수표로 남발하기도 한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가주 각 카운티 검찰은 ‘부도수표 환원 프로그램(Bad Check Restitution Program)’을 운영 중이다.
피해자는 해당 수표의 잔고부족(NSF), 계좌 폐쇄(Account Closed), 발행인회부(Refer to Maker), 주소불명(Unable to Locate) 여부를 나타내는 은행 확인 도장을 받아 수표 발행인에게 이 사실을 전화 또는 우편으로 통지한 뒤 10일의 유예기간을 준다.
10일 경과한 이후에도 답신이 없을 경우 피해자는 검찰에 이 사실을 신고하면 검찰은 피해금 회수에 나선 뒤 형사처벌 여부도 심사한다.
상법전문 변호사는 “소액 부도수표 피해도 검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북가주 주요 카운티의 부도수표 환원 프로그램 안내는 다음과 같은 웹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다.
산타클라라 www.bit.ly/scbadcheck; 산마테오 www.bit.ly/smbadcheck, 샌프란시스코 www.bit.ly/sfbadcheck; 알라메다 www.bit.ly/acbadcheck; 콘트라 코스타 www.bit.ly/ccbadcheck; 마린 www.bit.ly/mcbadcheck, 몬트레이 www.bit.ly/montbadcheck, 나파 www.bit.ly/napabadcheck. 새크라멘토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새크라멘토 지역에 부도수표 건수가 감소됨에 따라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각 카운티 검찰의 부도수표 신고 방법이 대동소이하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신고절차를 한국어로 설명하는 안내서를 인터넷에 배포하고 있다. www.bit.ly/ladabadcheck
<서반석,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