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미국인들이 은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은퇴 후에도 충분히 편하게 살 수 있는 자금이 있는 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빈곤하게 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은퇴 후에도 재정적인 염려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지에 대한 확신은 최저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혜택 리서치기관(EBRI)에 따르면 50% 이하의 근로자들만이 편안하게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13%만이 편안하게 은퇴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응답은 27%로 4명에 1명꼴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로 하는 지 잘 알지 못하며 대다수가 어떻게 이를 추산하는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BRI에 따르면 42%만이 은퇴자금이 얼마나 필요한 지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얼마나 필요한 지 산출을 하지 않는 것은 아예 은퇴준비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은퇴자금 추산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없으며 이를 토대로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예상수명 갈수록 길어지고
‘소셜’도 안심 못한다는데
미국 근로자 2명 중 1명만
“은퇴자금 계산해본 적 있다”
20~30년 플랜 짜야 ‘안심’
1. 은퇴 후 얼마나 많은 수입이 필요할 지 계산한다.
은퇴 후 어떤 수입이 있는 지 알아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하면 은퇴 후에도 현재처럼 생활비가 들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은퇴할 때쯤 모기지를 다 페이오프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되며 따로 적립할 필요도 없다. 자녀의 대학 학자금도 마찬가지이다.
2. 외부에서 얼마나 얻을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소셜시큐리티와 연금에서 얼마나 얻을 수 있는 지 알아본다. 소셜시큐리티는 미국인들의 대표적인 은퇴플랜이다. 그러나 소셜시큐리티도 당신이 은퇴할 시기가 되면 고갈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곤란하다. 2011년 기준 싱글근로자는 연간 1만4,000달러, 부부는 2만3,000달러의 소셜시큐리티를 수령하고 있다.
3. 투자수입에서 얼마나 충당할 수 있을 지 알아본다.
일단 소셜시큐리티와 개인연금에서 얼마나 나오는 지를 알게 되면 투자수입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게 될 지 알게 된다. 간단하게 투자 수입에서 소셜시큐리티와 개인연금을 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은퇴한 부부의 연 수입이 5만달러인데 소셜시큐리티 수령액이 2만3,000달러라고 가정하면 당신은 2만7,000달러가 더 필요하다.
4. 은퇴자금이 사는 동안 얼마나 남아있을 지 알아본다.
당신의 은퇴자금으로 얼마동안 편히 살 수 있느냐를 추산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예상수명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연방인구 센서스국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수명은 75세, 여성은 80세이다. 그러나 이는 은퇴한 후 얼마나 오래 살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별로 의미가 없다.
연방위생국의 통계에 따르면 65세까지 산 남성 가운데 25%가 90세까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30%까지 올라간다. 또한 65세까지 산 여성 가운데 12%는 95세까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주변에는 80대에도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됐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일 경우는 재앙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25년에서 30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은퇴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5. 물가연동 채권(TIPS)을 고려한다.
만약에 당신이 65세에 은퇴를 하고 당신의 투자에서 매년 1만달러의 수입이 필요하다고 가정을 해보자. 당신은 이 수입이 30년까지 지속되기 원할 경우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하는 지 알아봐야 한다. 고정연금은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고정수입을 보장한다. 65세의 남성이 매년 1만달러의 수입을 원할 경우 13만달러 상당의 연금 상품을 매입할 수 있다. 65세 여성의 경우 14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험회사는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더 길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신은 필요로 하는 인컴의 13~14배를 저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연금도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20년 이상일 경우 경미한 인플레이션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3%의 인플레이션이라고 가정할 경우 바잉파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가 되는 물가연동 채권(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TIPS)을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물가연동 채권은 연방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1997년 도입했다. 일반 국채와 마찬가지로 표면 금리가 있고 입찰을 통해 발행 수익률이 결정된다. 다만 물가와 연동해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원금이 늘어나는 게 특징이다. 원금은 인플레이션율인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라 조정되어 보장된다. 현재 5년, 10년, 20년 등 3가지의 만기로 발행된다. 보통 연평균 인플레이션에서 3% 이상이 높은 편이다. TIPS를 매입할 경우 연 인컴의 20배를 비축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30년간 연 1만달러가 필요하다면 20만달러를 비축하고 연 5만달러가 필요하다면 100만달러를 비축해야 한다.
6. 상황에 맞는 대책수립 필요하다.
놀랍게도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같은 은퇴자금 계산을 하기 원한다. 그러나 그들은 충분히 예금도 해놓지 않은 상태이다.
은퇴를 앞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은퇴자금을 준비해 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2만5,000달러도 저축해 놓지 않았고 4명 가운데 1명은 10만달러를 저축해 놓지 않았다. 45세 이상의 근로자들 가운데 54%만이 2만5,000달러 이상을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간 증시의 수익률은 좋은 편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증시가 호황이었고 채권시장도 30년 동안 호황이었다. 그러나 향후 수익은 그렇게 낙관적이 아니다. 따라서 개인 저축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일찍 시작할수록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다행히 만약 당신의 주택에 충분한 에퀴티가 있다면 매매를 하거나 역모기지 상품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충분히 저축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지출규모를 줄여서 거주비가 싼 지역으로 이주를 하거나 은퇴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수입도 늘어나고 소셜시큐리티도 늦게 받을수록 수령액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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