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5월은 예년에 비해 여러 가지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큰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있은 그런 달이다. 꼭 내 생일 달이 되서 뿐만 아니라 해방 후에 여러 변화 중에 어린이날이 제정되고 소파 방정환 선생의 뜻을 기리는 달이였다. 어린이 들을 새로운 미래 역군으로 키우기 위하여 아이들의 날을 지정 했다. 이분이외에 부르기도 힘든 “페스탈로치”라는 유럽의 아동운동가의 이름도 알게 됐다. 그 다음날이 내 생일 이여서 어린이날 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어버이 날 등 우리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그런 날들이다.
금년 맞은 생일은 내 인생에 한 구비를 넘는 한 해가 되어서 다른 때처럼 그냥 지나고 싶지 않았다. 좀 획기적인 무엇을 하고 싶었다. 어려서 부터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있어 금요일 아침 일찍 집을 떠나 로다이(스탁턴 근교)로 향했다. 프리웨이를 타지 않고 샛길을 달리며 오랜만에 농지도 보고 강변도로를 달리는 유유자적한 그런 아침이었다. 스카이다이빙 하는 비행장에 도착하여 탑승 수속을 마친 다음 교관과 스카이다이빙 프로들과 함께 12,000 피트 상공에서 뛰어 내렸다. 물론 내 몸은 교관에 연결되었고 비행기에서 낙하하며 모든 컨트롤은 그가 했다. 처음 6,000 피트는 낙하산 없이 내려오는” 프리 폴”의 아찔함과 낙하산이 펴지며 오는 마음의 평안함은 참 대조적이고 두려움과 희열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지금까지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기념하기 위해 낙하하는 내 모습을 촬영하는 사진사도 동행 했다.
5월초는 오사마 빈 라딘이 사살되고 그 사체는 바다에 수장되는 그런 엄청난 사건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얼마 후에는 국제적인 신망을 받던 IMF총재이고 차기 프랑스 대통령 물망에 오르던 스트라우스-칸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들이닥친 뉴욕경찰에 체포되었다. 그가 투숙한 호텔에서 메이드를 겁탈 하려던 혐의 였다고 한다. 그녀의 신고로 파리로 도망가려다가 비행기 안에서 체포 되는 망신을 당했다. 지금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전자 팔찌를 끼고 뉴욕 아파트에 연금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전 주지사 슈워제네거는 부인과 별거 성명이 발표된 지 몇 주 되지 않은 지난주 집안 일을 돌보던 멕시코계 직원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둔 사실이 발표되어 또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타임스지의 표지에 왜 성공한 남자들이 저렇게 돼지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실렸다. 여기자의 글이었다. 아마 우리말로 한다면 아마 돼지를 개라고 했을 것이다.
너무 생생하게 기억되는 사건들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라진다. 해외 유학을 가려면 군복무를 마쳐야 하는 때였다. 1961년에 대학 3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지원 입대 했다. 다른 군에 비해 거의 배가되는 14주 신병훈련을 마치기 2주전 이였다. 기상나팔과 함께 진해교육단 훈련장에 집합한 우리기수는 단상에서 선창하는 해병대위를 따라 ‘우리는 반공을 국시의 제일위로 삼고 .” 하면서 군사혁명을 지지했다. 너무 엄청난 사건에 우리 모두 입만 벌리고 다가오는 앞날에 대한 걱정과 흥분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성난 학생들 사이를 헤집고 다닌 나에게는 4.19의거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닥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 이었다. 훈련이 중지되고 대기 상태에 들어간 우리에게 간간이 들려오는 이야기는 정부군과 싸우러 간다는 이야기였다. 일설에는 서울에 진주한 해병대대의 증원 부대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참 긴박한 순간이이었다. 우리는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된 잘 훈련된 군인들이 이었다. 다행인 것은 대한민국 군대끼리의 전투는 없었다.
그리고 50년이 지나 다시 5월을 맞았다. 그리고 금년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과 함께 미국의 현충일을 기억하며 이달을 보낸다. 징집제가 없는 미국에서는 메모리얼 데이가 국가의 긴장 상태를 격지 않은 이들에게는 연휴이겠으나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오는 감회에 비할 수는 없겠다. 이렇게 나는 2011년 5월을 보내며 내년 5월에는 개인적으로 내 주위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어제를 조명하고 오늘을 받아들이고 내일을 사는 그런 지혜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영학 박사/C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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