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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And who is my neighbor?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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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업을 마치고 간단히 점심 한 후, 한 15분 정도 걸어
산호세 다운타운 세인트 조셉 성당에 들릅니다. 캘리포니아
최초로 1803년에 세워진 이 고색창연한 성당은 마치 15세기
이태리 르네상스 사원을 보듯 늘 수려하고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정오 무렵 한 시간 정도 묵상에 전혀
지루한 구석이 없는 도심 안 성지죠.
제법 맑아진 정신으로 성당 문을 나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한
점심 샌드위치 배급 창구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흰 사람 검은 사람 붉은 사람 모두 잔뜩 굶주린 모습으로
급식 창구에 매달려 있습니다. 성당 옆 계단엔 이미 급식을
받아 든 거리사람들이 열심히 점심을 챙기고 있습니다.
가만, 이 사람들이 바로 ‘내 이웃’이 아니던가?
이미 홀로 점심을 하고 거룩한 성당 안에서 홀로 묵상하고
나서는 나는 과연 이 사람들의 참된 이웃이던가? 서로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묵상하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거리의 사람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 스스로가 매섭게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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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And who is my neighbor?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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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You have answered correctly. Do this and you will live."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루카 10:29]
이 물음의 답이 바로 그 유명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위로는 하느님을 흠숭하고 옆으론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2계(二戒) 중 하나인 ‘이웃사랑’의
본보기를 비유하는 게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 얘기죠.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Go and do like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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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And who is my neighbor?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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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게 잘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하죠. "Charity begins at home."
자선은 집 안에서 시작된다. 맞는 말입니다. 가족들한테도
인색한 사람이 어찌 남들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리스도의 ‘이웃 사랑’은 집 안팎을 뛰어 넘는
초탈의 사랑입니다. 안팎의 경계가 허물어진 깨우침,
그 구경각(究竟覺) 뒤에 저절로 찾아온 자비, 그게 바로
예수님의 ‘이웃 사랑’입니다.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사랑,
그게 바로 친절의 참 뜻이기 때문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너털웃음과 함께 들리는 말씀,
"내 종교는 친절입니다." My religion is Kindness!
깨달음의 향기는 자비요, 사랑은 깨달음의 꽃이란 진리를
너털웃음 속에 흘려 보내는 달라이 라마의 모습이
성당을 나서는 찰나 코 앞에 보입니다. 저렇게 길게
줄 서있는 노숙자들이 바로 ‘내 이웃’인데, 난 오후 수업을
위해 그들을 뒤로 하고 걷습니다. 그런데, 부끄럽습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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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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